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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한미정상회담 별 실익 없었다"

"그랜드 바겐은 대북 강경정책의 또 다른 표현일 뿐" 질타

등록|2009.11.20 14:17 수정|2009.11.20 14:17

"남북정상회담 별 실익 없어"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20일 전날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별 실익이 없는 대화였다”고 평했다. ⓒ 이민우




20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전날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별 실익이 없는 대화였다"고 평했다.

정 대표는 이날 부산에 위치한 누리마루 아펙(APEC)하우스에서 열린 한겨레-부산국제심포지엄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소통' 둘째날 기념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그랜드 바겐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고 하는 데,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구체적인 내용은 협의해 나간다고 했기에 전형적인 외교적 수사"라면서 "그랜드 바겐은 대북 강경정책의 또 다른 표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에 대해서도 정 대표는 "예정돼 있던 일로 새로울 것이 없다"고 말한 뒤, "그랜드 바겐에 미국이 공감한다던지 지지한다는 내용보다는 그냥 모호하게 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미국이 방북과 북미 대화를 추진하겠다고 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이는  이명박 정부가 대결정책 위주의 정책을 펴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이 확실히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권의 대북 강경 정책에 대해 정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이 그랜드 바겐이란 말을 한 마디도 안했는데, 북미 대화가 이뤄지고 우리 정부는 남북 대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구경꾼으로 전락하고 돈만내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 대표는 "우리의 노력들이 반영되는 외교가 돼야 한다"면서 "지금의 이명박 정권식 방향으로는 북미 대화의 핵심 역할을 못하는 구경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대표는 "(북미 관계에서 정부가) 역할도 하고 책임도 져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남북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면서 '쌀을 비롯한 대북 인도 지원의 즉시 시작', '6.15선언과 10.4선언의 이행 협의를 위한 남북대화'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 발표 기자회견 때 한미FTA(자유무역협상) 재협상을 받아들일 듯한 언급을 한 것과 관련해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이 자동차 문제가 미국에서 문제가 된다면 우리는 다시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미국의 재협상 요구에 손을 들어주는 일"이라며 질타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소고기에 대해서는 재협상 요구도 못하던 정부가 FTA에 대해서는 재협상을 받아들이려 하는 것은 참으로 잘 못된 일"이라면서 "전혀 국익을 고려치 않고 실용적이지도 않은 이명박식 조공외교의 전형적 형태"라고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수원시민신문(www.urisuwo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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