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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국가대표 발레의 꿈 <왕자호동>

등록|2009.11.24 14:54 수정|2009.11.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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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의 <왕자호동> 하이라이트2009년 국립발레단이 국가대표 프로젝트 제1탄으로 내놓은 발레<왕자호동>의 공연 둘째날인 11월 19일 공연실황 하이라이트를 영상으로 담았다. 이날 호동왕자에는 이동훈, 낙랑공주에는 김지영이 배역을 맡았다. ⓒ 문성식


지난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상연되었던 국립발레단의 2009년 국가대표 프로젝트 <왕자호동>은 아름답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무대를 선보였다.

88년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의 예술총감독을 맡았었고 여전히 국내 무용계에서 최고의 연출가로 인정받고 있는 국수호가 총연출을 맡았으며 예술감독 최태지, 안무에는 문병남, 무대미술 신선희, 작곡은 조석연이 맡았다.

88년 서울올림픽을 맞아 초연되었던 발레 <왕자호동>은 20년만에 국립발레단이 시도하는 국가대표 프로젝트 첫번째 공연으로 재탄생된 것이다.

국립발레단은 1962년 창단, 올해로 47년째를 맞는 짧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할만한 고유의 레퍼토리를 갖지 못하여 세계공통의 몸짓 언어인 발레를 통해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근본적인 어려움이 있어왔다.

따라서 이번 공연은 한국적인 소재이면서 세계로 뻗어나갈 국가대표 창작 발레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대한민국 최고의 스텝들을 구성하여 2년동안 준비된 것이다.

국립발레단은 이번공연을 첫걸음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작품을 수정,보완해 나갈것이라고 한다. 최태지 예술감독은 단지 주역 솔로가 서른 두바퀴 훼떼 Fouette를 얼마나 멋지게 돌것인가 하는 식의 기교에 치중하기 보다는 배우들의 좀 더 드라마틱한 무대연기에 힘을 쏟겠다고 말한다.

기자는 (이번 공연이 창작공연의 사실상 초연인 탓에) 그리 큰 기대를 갖지 않았었지만 생각보다는 상당히 인상적인 무대였다. 특히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파드되 pas de deux, 호동과 낙랑의 연가, 원비의 춤, 흰사슴의 춤, 갈등하는 낙랑공주의 춤, 비조의 춤 등 솔로나 각종 2인무 등은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낙랑군 집결의 춤부터 사냥꾼의 춤, 연꽃들의 춤, 조의선인의 춤 등 다양한 군무가 있었음에 불구하고 공연장을 나서면서 딱히 떠올릴만한 대표적인 군무가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고 몇몇 관객들의 지적처럼 무언가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낼만한 드라마적 결정적인 장면이 없거나 부족해 보인다는 점도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발레 <호동왕자>를 못본 관객은 오늘부터 남산국악당에서 시작하는 국수호 연출의 춤극 <낙랑공주>나 12월 22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국립극단의 연극<둥둥 낙랑 둥>을 통해서도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사랑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국립발레단은 이번 주 금요일과 토요일인 11월 27일, 28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해설이 있는 발레이야기 그 세번째로 <김지영이 들려주는 발레이야기 - "모던발레?">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며, 12월 3일부터 5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의 <스페셜 갈라 콘서트>를 시작으로 9일~12일 <백조의 호수>, 17일~ 24일 <호두까기 인형> 등으로 올 한해의 공연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왕자호동>국립발레단의 <왕자호동> 중 호동과 낙랑의 연가 장면 이미지 (이동훈, 김지영) ⓒ 국립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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