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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정서담아 노래 부르다"

대구시립합창단, 대구를 노래하다

등록|2009.11.25 09:49 수정|2009.11.25 09:49

대구를 노래한 시립합창단.대구를 대표하는 노래를 발굴해 노래를 하고 있는 대구시립합창단 모습. ⓒ 김용한


"합창은 내가 죽고 우리를 살리는 음악, 자신의 소리보다 남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 더 좋은 음악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24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는 대구시립합창단 제106회 정기연주회의 주제인 "산과 들에 울리는 우리의 메아리"란 주제로 '대구! 희망을 부르자'라는 이색적인 연주회가 열렸다.

이번 공연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대구출신이며 대구시립합창단원이기도 했던 성악가인 이윤경(계명대 성악과 초빙교수) 소프라노와 젊은 음악가상을 수상한 바 있는 고성현(바리톤) 성악가가 대구를 찾았다.

▲ 세계적인 성악가 고성현씨가 대구시립합창단에 초청을 받고 무대에 섰다. ⓒ 김용한



이날 펼쳐진 공연에는 대구를 노래하고 대구의 정서를 담은 '신대구십경/ 문무학 시, 김에스더 곡'과 구전민요인 대구아리랑(이승은 곡), 달맞이(이승은 곡), '대구, 희망을 부르자(최규목 시, 김성재 곡)'라는 곡들이 대구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박영호)에 의해 불려졌다.

연극적인 요소를 통해 대구의 노래를 알렸다.대구시립극단은 연극을 통해 대구의 정신을 심어줬다. ⓒ 김용한



여느 때와는 달리 딱딱한 교향곡의 연주와 노래보다는 대구의 노래와 함께 대구시립극단과 대구시립국악단까지 총출동하여 대구의 산과 강을 노래했다.

'우리의 노래(연출: 문창성/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 시간에는 강석호, 김미화, 권혁, 김경선, 김효숙, 이재선씨가 찬조 출연하여 <염소와 촌할아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한편의 뮤지컬을 감상케 하듯 했다.

이날 펼친 깜짝 연극무대에 동료(이은희, 한국현)와 함께 까메오 출연을 했던 대구시립합창단원인 김희주(수석단원)씨는 "클래식만 하는 것보다는 연극도 하는 것에 관객들은 흥미를 갖는 것 같다"면서 "노래하는 것보다 대사를 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재미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공연에 예술감독이자 지휘를 맡았던 박영호 상임지휘자는 "한국적인 합창, 대구적인 합창을 만들어나가는 일환으로 대구를 자랑할 만한 것을 발굴해 나가야만 대구에 사는 것에 대한 자긍심이 생길 것 같다"고 말하면서 "대구 관련된 소재들을 더 많이 발굴해 우리 문화, 세계 속에서도 뒤지지 않는 한국작품을  만들어내는데 주력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대구시립합창단원도 까메오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대구시립합창단원 일부는 대구시립극단원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 김용한



연극무대 '염소와 촌할아비'의 광경.대구시립극단은 대구시립합창단의 공연에 찬조출연하여 '염소와 촌할아비'란 소재로 '우리의 노래'를 불렀다. ⓒ 김용한



바리톤 고성현 성악가는 "대구를 찾아 대구시립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되어 기쁘다"고 강조하면서 "기후도 춥고 움츠려 있을 때 제가 갖고 있는 성대를 통해 힘과 용기를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립합창단은 1981년 창단 이래 초청연주, 방송출연 등 600여 차례의 공연을 통해 대구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구시립합창단은 오는 12월 17일(오후 7: 30) 송년음악회 '메시아(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와 단원음악회(2010년 1월), 신년음악회 '엘리야(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를 가질 예정이며 2010년 3월 12일에서 27일까지 제11회 프랑스 유로트렌스 '루랑문화축제'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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