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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 산과 강, 춤으로 되살린다"

무용가 구본숙, "초록의 꿈" 무대에 올리다

등록|2009.11.26 10:30 수정|2009.11.26 10:30

'초록의 꿈' 중 지신밟기의 한 장면.지신밟기의 한 장면에서 시작을 알리는 광경. ⓒ 김용한


"이번 작품은 춤의 난해함을 덜어 낸 대중화의 일환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창의적 창작, 종으로 횡으로 상징과 이미지의 질에 이르기까지 아우르는 사유의 흐름을 그리고 싶습니다" - 구본숙 예술감독의 안무노트 중.

구본숙과 물아현대무용단이 펼치는 '수달의 초록꿈' 공연을 점검하는 무대 연습이 25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비언어극이자 공연예술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넌버벌퍼포먼스이기도 한 '회색도시의 희망'이란 부제로 구본숙과 물아현대무용단이 '수달의 초록 꿈'을 춤 언어로서 표현해 낸다.

'초록의 꿈' 연습광경.이번 작품에 올릴 '초록의 꿈' 중 한 장면. ⓒ 김용한


산업사회에서 환경과 생명의 관계에서 점차 무너져가는 환경파괴, 자연훼손 등을 산과 강이라는 소재를 통해 대구에 살고 있는 수달을 의인화하여 이번 무대에 올리고자 한 것.

이번 작품은 총 6장으로서 구성되어 있는데 1장 지신밟기(대구의 탄생과 안녕을 기원), 2장 우주 안과 밖(우주 속의 무지개 빛을 밝히는 것), 비탄과 체념을 표현한 멍, 세월(3장), 자연과 세상은 하나 되어 물살처럼 흐른다는 돋움(웅도의 기상. 4장)으로 구성된다.

또 섬유도시의 희비를 그려낸 흔들림(5장), 다시 하나의 생명력이 태어난다는 의미인 초록의 수달(6장)로 대구의 자연과 역사를 모티브로 이번 무대를 꾸며냈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이번 무대에서는 현대무용의 다이나믹하고도 기교적인 동작들도 포함되지만 힙합, 타악연주, 마술, 비보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이 집합체가 되어 무대에 오르게 된다.

섬유도시의 희비.섬유의 도시인 대구의 희비를 표현하고 있는 모습. ⓒ 김용한


회색도시의 모습을 그린 광경.마치 꽉꽉 막힌 아파트로 둘러쌓이 회색도시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광경. ⓒ 김용한


'수달의 초록 꿈'의 작품을 맡은 구본숙 예술감독(영남대학교 무용학과 교수)은 "춤의 난해함을 덜어 낸 작품으로서 대중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더해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본숙 예술감독은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에는 현대무용의 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퓨전적인 내용을 담아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출을 맡은 최주환(극단마카대표)씨는 "무용에 대한 지루함을 마술, 타악 등이 조합된 퓨전공연으로 보여주는 실험적인 무대라는 점에서 무용공연에 많은 발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물아현대무용단과 주역 무용수인 정연수, 최윤영, 이인수, 문명환씨가 참여하고 타악 연주에는 하타(HATA, 박정호), 마술에는 져스트 매직엔터테인먼트에 송경성, 힙합 조원규, 이창호, 서승효씨가 객원출연자로 나선다.

대구의 역동성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역동적인 몸동작을 통해 대구의 발전, 미래를 표현해 내고 있는 광경. 비보이들의 연습 광경. ⓒ 김용한


또 비보이 공연에는 김정구, 손석희, 김준홍씨가 스트릿댄스의 다양한 장르의 춤을 시연해 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 주요 제작진으로는 홍종흠(대본. 전 대구문화예술회관장), 연출 최주환(극단 마카대표), 작곡 및 편곡에는 김병균(방송 프리랜서), 무대미술에는 구본열(한국미협회 회원), 무대제작은 박민기(대구조각회원)씨가 맡았다.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질 '초록수달의 꿈'은 약 90분 동안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을 만나게 된다.
덧붙이는 글 이번 작품은 2009대구광역시대형기획 공연전시사업에 선정된 공연이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문의나 정보는 053) 810-3149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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