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당신도 전설의 여의주를 품고 있나요?
캠퍼스에 용현벌 이무기 물리친 소년-소녀 전설이!!
▲ 오랜만에 바닥을 보인 인경호, 이곳에 이무기의 전설이 남아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 이장연
우리 주변에는 알게 모르게 신화-전설-민담으로 크게 구분되는 설화와 관련 깊은 곳이 많습니다. 설화는 말 그대로 '이야기'를 말하는데,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일정한 구조를 가진 꾸며낸 이야기입니다. 이 중 지역적인 특성을 잘 반영한 것이 전설입니다.
살고 있는 인천에도 전승되는 전설이 무려 100여 편이 넘습니다. 인천에서 발간된 <인천개항사 100년사> <인천시사> <부평사> 등에 따르면, 인천의 전설은 유독 인물을 다룬 것이 많습니다.
지명의 유래를 알 수 있는 '율도를 개간한 조중봉' 외에 '형제효자', '효자 김제현', '용마가 난 천마산', '용마가 난 흔들못', '장사 박창보', '고현리 최장사', '삼각산 이장사' 등 효행설화와 특히 아기장수 설화가 압도적인 편입니다. 또한 위 책에는 강화군-옹진군-김포시 검단(현재 인천시로 편입)의 전설은 빠져있어 전설의 수는 더욱 많을 것입니다.
▲ 옛날에는 습지였던 곳이 오래전 학교가 들어서면서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다. ⓒ 이장연
▲ 학생들과 오가는 나그네들이 쉬어갈 만한 곳이다. ⓒ 이장연
관련해 인천시 남구 용현동에 자리한 대학 캠퍼스 내 작은 호수에도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습니다.
버드나무가 하늘거리는 호수는, 욕심 많게도 두 개의 여의주를 품에 지니고 천 년을 채워 하늘로 올라가려던 당시 용현벌의 이무기가 심성이 착한 소년 '인(仁)'의 기지와 어리석은 이무기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 보이게 한 소녀 '경(鏡)'이 갖은 고생 끝에 간사한 이무기의 흉계를 물리치고 여의주를 하나씩 물고 용이 되어 승천했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인경호'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는 옛모습은 전혀 볼 수 없고 오래전 학교가 들어서면서 정자 등 주변 조경과 더불어 수생식물을 식재해 놓아, 학생들뿐만 아니라 오가는 사람들에게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쓸쓸한 겨울이 가고 물 위의 얼음이 녹으면 간혹 풋풋한 새내기들이 젊은 혈기에 이 호수에 뛰어들곤 합니다. 이무기 전설이 남아있는 호수와 겨울나그네가 머물고 간 늦가을 캠퍼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 연못가에서 늦가을의 정취에 빠진 캠퍼스 커플도 보인다. ⓒ 이장연
▲ 정처없는 겨울나그네도 잠시 쉬었다. ⓒ 이장연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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