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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도 '명박산성' 등장

28일 민관합동위원회 행복도시건설청 방문에 완벽보호 역할

등록|2009.11.29 11:08 수정|2009.11.29 11:08
28일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가 지역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하겠다고 방문한 행정도시건설청 앞. 이 곳에는 경찰 3500여 명과 경찰버스 100여 대가 동원된 이른바 "명박산성"이 재등장했다.

▲ 행정도시건설청 앞에 등장한 명박산성 ⓒ 김소라



이 광경은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세종시 수정 불가피성을 전달한 것에 가뜩이나 분노하고 있는 연기군민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주민들은 민관합동위원들의 방문에 계란 수백 개를 던지며 격렬히 항의했고 일부 주민은 촘촘히 세워둔 경찰차 위에 올라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6명이 경찰에 연행되어 연기경찰서로 송환된 상태다.

▲ 민관합동위원들과 함께 행복도시건설청을 방문한 정운찬 총리 ⓒ 김소라



주민의견 청취를 목적으로 방문했다는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는 정작 주민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형식적으로 비공개 회의를 진행하여 빈축을 샀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연기지역민은 한나라당 이진희씨와 임권수 세입자대책위원장으로 주민들은 이들의 참석에 "주민들의 뜻과 무관한 것"이라며 그 의미를 일축했다.

주민들은 "대통령이 국민과의 약속을 짓밟는 법이 세상에 어디있냐"며 정운찬 총리와 이명박 대통령을 성토했다.

또한 "국가정책을 믿고 고향을 떠난 주민들과 500만 충청도민들을 더이상 우롱하지 말고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 연기주민들은 행정도시 무산세력인 이명박대통령, 정운찬총리,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허수아비를 불태우는 화형식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 김소라



한편,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양승조)도 이날 오후 행정도시건설청 인근 세종시주민생계조합 대회의실에서 긴급 상무위원회를 열고 '이명박 대통령의 행정중심복합도시 행정중심 백지화 선언'을 규탄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할 일은 사과가 아니라,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원안 추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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