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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효자, 파프리카 영글다

친환경농법으로 수출 경쟁력 인정받아

등록|2009.12.04 17:05 수정|2009.12.04 17:05

▲ 파프리카가 열린 모습 ⓒ 김종욱



"수출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비결은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해 안전농산물이라는 믿음을 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해군의 수출효자종목인 파프리카가 출하되기 시작했다.

12호의 파프리카농가로 구성돼 있는 남해파프리카수출농단은 3.2㏊ 규모의 시설하우스에서 친환경농법으로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다.

이들의 제품은 까다로운 일본 농약안전성 기준에 매년 적합 판정을 받아 안정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미 상반기에는 2억2천만원 상당의 물량을 수출했으며, 이번 출하가 끝나면 올해 수출 금액만 3억5천만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농단의 대표는 이성기(54·고현)씨. 그는 고현 대곡의 3471㎡ 규모의 시설하우스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다. 지역 최고의 농사꾼으로 꼽히는 그가 한해 생산하는 파프리카는 5톤, 2천만원 가량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가 말하는 남해 파프리카는 우수한 자연조건으로 재배가 수월할 뿐만 아니라 다른지역에 비해 질도 우수하다고 한다.

여름철 무더위는 주변의 논밭이 대지의 복사열을 줄여주고 겨울은 다른 지방에 비해 따뜻해 파프리카 재배에 유리하다는 것. 물론 청정지역으로서 병충해의 유입도 적다.

▲ 파프리카 선별작업은 대부분의 농작물이 그렇듯 섬세한 손놀림이 동반된다. ⓒ 김종욱



그렇다고 파프리카가 그냥 자라지는 않는다. 시설하우스 내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온도조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생산비의 30%가 온도 유지를 위한 난방유류비로 사용되고 있다.
이성기씨는 "2002년 18농가가 모여 파프리카 재배를 시작했지만 유류비의 상승과 재배기술의 미숙으로 현재는 12농가에 불과한 상태"라며 "다른 지역의 대규모 단지에 비하면 영세한 편이라 뒤처지지 않기 위해 친환경 기술개발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군민들과 향우들의 파프리카에 대한 많은 관심과 애정이 남해파프리카를 살리는 길"이라 말하며 파프리카를 애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남해군 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과 천상용 원예기술팀 담당자는 "파프리카 농단의 어려움을 절실히 알고 있어 내년 보조금 중 난방유류비와 포장재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시설하우스 농가 소득 증대와 수출 농산물 육성을 위해 다양한 시책사업을 개발ㆍ반영하겠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 먹음직스럽게 홍조를 띈 파프리카 ⓒ 김종욱



파프리카는 가지과(Solanaceae) 고추속(Capsicum) 고추종(Annuum)의 한해살이 식물로, 고추종의 6가지 아종중의 하나로 꽈리고추와 함께 대표적인 단고추의 종류인데, 잡맛이 없고 달며,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어 샐러드나 요리의 색을 낼 때 사용한다.

파프리카는 흔히 볼 수 있는 피망과 같은 식물로 녹색과 빨강색은 피망이라 부르며 주황색, 노랑색, 자주색, 백색 등은 유색피망 혹은 파프리카라고 부른다.

파프리카 모종은 외관적으로 우리가 기르는 고추와 유사한데 잎이 다소 크고 단엽이며 엽병의 길이가 0.5~2.5cm이다.

또한 잎의 모양은 달걀모양이고 잎 가장자리는 편편하다. 열매의 모양은 가늘고 긴 것부터, 원통형, 단원통형, 원추형까지 다양하며 크기도 3g정도인 것부터 300g정도인 것까지 있다.

식물의 초장(길이)은 0.5~1.5m에 달하며 줄기의 아랫부분은 목질화 되어 저목(低木)의 형상을 이룬다.

꽃은 여름에 흰색으로 피고 열매는 길이 5~7cm, 너비 4cm정도의 대형으로 몇줄의 세로 홈이 있으며 두께는 5mm정도이고 속이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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