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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라니어린이합창단, 대구에서 희망을 노래하다

대구범어교회, 지라니 어린이합창단 초청공연 가져

등록|2009.12.05 12:37 수정|2009.12.05 12:37

지라니어린이합창단의 군밤타령 모습.케냐의 지라니어린이합창단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상태에서 우리의 전통민요인 군밤타령을 불러주고 있는 모습이다. ⓒ 김용한


4일 대구범어교회(장영일 담임목사)에서는 케냐의 지라니어린이합창단을 초대하여 일반 시민들과 함께하는 음악공연을 가졌다.

'쓰레기더미에서 희망을 찾았다'는 케냐의 지라니어린이합창단(지휘 김재창)은 멀리 이국땅을 떠나 대구에서 희망을 노래했다.

2005년 12월 케냐의 슬럼가 고로고쵸의 아이들을 모아 지라니합창단을 창단한 후 2007년 첫 내한공연 이후 올해로 세 번째를 맞고 있다.

범어교회(범어4동)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음악회를 가진 지라니어린이합창단은 아프리카 민요인 잠보(Jambo)와 로호와 브와너(Roho wa bwana), 영화 '시스터 엑트'에 나왔던 아윌 팔로우 힘(I'ii Follow Him) 등 10여곡의 노래를 들려주었다.

아프리카의 전통복장을 입고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아이들.아프리카 민요를 부르기 위해 아프리카 전통복장을 입고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케냐의 지라니어린이합창단의 모습. ⓒ 김용한


또 어린이합창단원들은 능숙하고도 익숙한 말투로 "안녕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우리에게도 널리 불리고 있는 '고향의 봄'과 '아리랑 환상곡(이현철)', '도라지타령', '군밤타령' 등을 구성지게 불러줘 눈길을 끌었다.

특히, 군밤타령을 한국인보다도 더 익살스럽고도 구성지게 불러 관람객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또 성탄절을 연상케 하듯 빨간 고깔 모자를 쓰고서 흥겹게 노래를 부르는 지라니어린이합창단의 모습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서 희망을 보았다.

지라니어린이합창단원이 독창을 부르고 있는 광경.한 지라니어린이합창단원이 홀로 아프리카 민요를 부르고 있는 광경. ⓒ 김용한

약 2시간가량으로 이어진 공연에는 지라니어린이합창단의 영상물 시청과 함께 지라니어린이합창단의 비전 등이 소개되었다.

(사)지라니문화사업단 회장 임태종 목사는 "케냐를 방문했을 때 쓰러기 더미에서 음식물을 찾으면서 죽어가고 있는 그들을 보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전했다.

현재 그는 100여명의 단원과 함께 세계를 돌아다니며 한국인으로서 케냐의 어린이들과 지라니어린이합창단에게 힘든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임 목사는 "우리 아이들이 좋은 경험을 통해서 자기 나라를 구원할 수 있는 모세와 다윗과 같은 지도자로 자라는 것과 이제는 선교가 문화적 접근이 필요한 때이다"라고 강조하였다.

이어 그는 일반 관람객들을 향해선 "아무리 당신들이 힘들고 어려워도 우리 아이들보다는 낫다는 것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전하는 것이 우리 합창단의 목적이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했던 정신애씨는 "음악교육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아이들이 쓰레기 더미에서 일어나 연습을 해서 무대에 올랐다는 것이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성탄노래를 부르고 있는 광경.지라니어린이합창단원들이 성탄절을 축하하는 음악을 불러주고 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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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라니어린이합창단원들의 공연 광경.범어교회에서 공연을 갖고 있는 지라니어린이합창단원들. ⓒ 김용한


또 다른 관람객인 노기백씨도 "마음에 잘되지 않은 것 때문에 속상했는데 이들을 보면서 희망을 보고 감동을 통해 힘을 얻어가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범어교회 김형백 부목사는 "전도축제의 일환으로 케냐의 지나리어린이합창단을 초청해 믿지 않는 이웃과 성도들이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서 마련된 행사이다"고 강조했다.

지라니어린이합창단은 오는 2010년 1월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교회와 김대중노벨평화상 9주년 기념공연(12/9), 문화체육관광부 초청공연(12/16,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서울시립청소년국악관현악단초청 협연(12/17,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대전문화예술의전당(12/25),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12/30)에서 초청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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