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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욕스럽게 죽기보다 당당히 투쟁할 것"

울산민주노총, 노사정 합의 반대 총궐기 선언

등록|2009.12.07 21:02 수정|2009.12.07 21:02

▲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7일 오후 1시30분 울산시청 앞에서 노사정 합의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박석철



"민주노조가 말살당한다면 현장은 구조조정 정리해고, 임금삭감 복지후퇴의 칼바람이 몰아쳐 87년 노동자 대투쟁 이전의 무권리 상태로 돌아갈 것이다.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전체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다."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7일 정부와 경총, 한국노총이 합의한 노조전임자 무임금과 복수노조 유예 결정에 대해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치욕스럽게 죽기보단 당당한 투쟁을 선택할 것" '어떤 탄압에도 물러서지 않고 당당하게 투쟁에 나설 것"이라는 선언도 나왔다.

노동의 메카로 불리어지는 울산에서도 민주노총이 이번 합의에 대해 "노동조합을 말살하고 산별노조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라며 노동자 총궐기를 결의하는 등 반발이 심하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이번 결정을 야합이라고 규정하고 오는 12일 울산노동자 총궐기를 열기로 하고 14일부터는 매일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울산민노총은 7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청 앞에서 이같이 결의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노동자의 권리를 강탈하려는 야합에 맞서 즉각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민노총은 "복수노조 시행을 2년 반이나 유예한 반면, 노동조합을 말살하기 위한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내년 7월 1일부터 모든 노조에 전면 시행 하겠다는 야합을 자행했다"며 "복수노조 교섭창구단일화와 전임자임금지급 금지의 구체적 형태를 정부가 일방적으로 법규로 정하겠다는 것은 헌법과 법을 유린하는 폭거"라고 비난했다.

이어 "저들의 합의라는 것은 야당과 당사자인 민주노총을 배제한 일개 정파와 모리배집단이 민주주의와 헌법마저 짓밟은 추악한 야합일 뿐 결코 노사정합의가 아님을 거듭 확인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울산노총도 의장이 삭발하면서까지 이번 안을 반대한 것과 관련해 "노동조합의 자주성을 지키고자하는 한국노총 조합원과 간부들의 열망마저 팔아먹은 한국노총 지도부의 추악한 배신행위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울산민노총은 8일 총연맹의 국회 앞 농성투쟁에 맞춰 11시부터 울산시청 남문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는 한편 9일 오후 6시 울산시청앞에서 야간집중촛불문화제를 여는 등 투쟁 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는 12월 12일을 울산노동자 총궐기의 날로 선포하고 오후 2시부터 울산대공원 동문에서 울산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14일부터는 매일 저녁 6시에 울산시청 남문 앞에서 노동조합 말살음모 분쇄와 예선파업 해결을 위한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울산민노총은 19일 오후 2시부터 울산대공원 동문에서 지역의 사회시민단체 및 야당과 함께 반노동 정책을 규탄하는 울산민중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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