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버스전용차로, 개통 후에만 효자노릇?
양화-신촌로공사 현장, 안전관리 부족하고 시민 불편 해소 어려워
2004년 이후 서울시의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하기 위해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도심 및 부도심을 연결하는 주요 간선도로, 버스 이용수요가 많은 도로를 선정하여 도로의 가운데 차로를 버스전용으로 운행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었다.
당시 버스 정류장은 가로에 각종 시설물과 섞여 있어 혼잡하고 승객 및 보행자의 사고 위험이 컸다. 안정성을 확보하고 버스 이용의 편의성과 버스통행속도 향상을 위해 독립된 버스전용 차로를 설치하고자 한 것이다.
현재 서울 시내에 11개 도로, 87.4 km의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2010년에 5개 도로를 신설할 것임을 밝혔고 올해에는 양화-신촌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버스전용차로의 공사 과정은 시민의 권리와 안전을 소홀히 하고 있다.
상습정체구간의 중앙차로공사, 시민불편 가중
양화-신촌로 공사가 한창인 동교동삼거리~신촌로터리 구간은 평소에도 교통체증이 심하다. 연신내와 양화대교 방면에서 오는 차량이 합쳐지고 간선버스 10여 대, 지선버스 4대, 마을버스를 비롯하여 신촌강화버스, 인천공항버스 등 각종 버스가 통과하기 때문이다.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로 차선이 줄어들면서 도로는 더욱 혼잡해졌고 시민들의 불편도 늘어났다. 연남동에서 7611번 버스를 타고 해당 구간을 지나 마포 부근으로 통근하는 우도희(34)씨는 "출근 시간에는 평소보다 시간이 2배나 걸려요. 제 실수도 아닌데 늦으면 짜증나지만 대안이 없으니 어쩔 수 없죠"라며 불만을 호소했다.
틈새만 보이면 끼어드는 차량들 때문에 공사를 하지 않는 세 개의 차선도 무용지물이 되었다. 꽉 막힌 도로는 신호가 바뀌어도 주행이 불가능하고 보행자들은 차들이 점령한 횡단보도를 건넌다. 버스는 정류장에서 승하차를 하기조차 어려운 처지이다. 복잡한 교통 상황을 정리하는 교통경찰은 없고 버스 운전 기사들도 별다른 지시를 받지 않았다. 110번 버스 기사 김모씨는 "도로에서 공사해도 구간이랑 날짜만 알려주지 따로 지침이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축제나 시위하면 돌아가라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교통정체가 심각할 것을 감안해 공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공시했던 공사 기간인 12월 31일보다 이른 12월 19일에 양화-신촌로를 개통할 예정이라고 한다. 양화-신촌로 공사 안내판을 강변북로와 마포, 연대부근 등 주요 도로에 설치하여 차량 진입을 억제하고 우회하도록 유도하였음에도 밀려드는 차량을 막을 방법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부 이석근씨는 "교통정체를 최소화하려면 공사 기간을 3년쯤 잡고 조금씩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럴 경우에는 공사를 오래 한다는 불만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3개월 가량의 공사 기간에 발생하는 부가적인 비용을 시민이 부담하는 것에 양해를 구하고 공사를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크레인 옆 횡단보도... 안전사고 위험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 현장의 안전성 확보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관계자 외 출입이 차단된 일반 공사 현장과 달리 도로는 완전히 폐쇄할 수 없다. 돌발 상황과 안전을 각별히 주의해야 하지만 크레인과 도로 이용 차량의 거리는 불과 1미터 남짓이다.
그 사이에 놓여있는 빈약한 안전망은 사고를 예방하기에 불충분하다. 심지어 횡단보도가 포함된 구간에는 안전망이 없어 시민들이 공사 현장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공사를 주관하는 서울시에서는 현장 작업반이 횡단보도 보행 시에 작업을 중지하는 수준에서 보행자의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
버스 전용도로 건설 시에 여러 개의 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된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양화-신촌로 공사 구간에는 한국철도시설공사의 공항철도 공사와 서울메트로의 승강기 편의 시설 공사가 한꺼번에 진행되고 있다. 각각의 기관이 다른 목적과 일정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지만 도로 위에서는 버스 승객이, 보도에서는 보행자가 불편을 겪고 있다.
당시 버스 정류장은 가로에 각종 시설물과 섞여 있어 혼잡하고 승객 및 보행자의 사고 위험이 컸다. 안정성을 확보하고 버스 이용의 편의성과 버스통행속도 향상을 위해 독립된 버스전용 차로를 설치하고자 한 것이다.
현재 서울 시내에 11개 도로, 87.4 km의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2010년에 5개 도로를 신설할 것임을 밝혔고 올해에는 양화-신촌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버스전용차로의 공사 과정은 시민의 권리와 안전을 소홀히 하고 있다.
상습정체구간의 중앙차로공사, 시민불편 가중
▲ 양화-신촌로 공사현장주말임에도 교통체증이 상당하다. ⓒ 노승은
양화-신촌로 공사가 한창인 동교동삼거리~신촌로터리 구간은 평소에도 교통체증이 심하다. 연신내와 양화대교 방면에서 오는 차량이 합쳐지고 간선버스 10여 대, 지선버스 4대, 마을버스를 비롯하여 신촌강화버스, 인천공항버스 등 각종 버스가 통과하기 때문이다.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로 차선이 줄어들면서 도로는 더욱 혼잡해졌고 시민들의 불편도 늘어났다. 연남동에서 7611번 버스를 타고 해당 구간을 지나 마포 부근으로 통근하는 우도희(34)씨는 "출근 시간에는 평소보다 시간이 2배나 걸려요. 제 실수도 아닌데 늦으면 짜증나지만 대안이 없으니 어쩔 수 없죠"라며 불만을 호소했다.
틈새만 보이면 끼어드는 차량들 때문에 공사를 하지 않는 세 개의 차선도 무용지물이 되었다. 꽉 막힌 도로는 신호가 바뀌어도 주행이 불가능하고 보행자들은 차들이 점령한 횡단보도를 건넌다. 버스는 정류장에서 승하차를 하기조차 어려운 처지이다. 복잡한 교통 상황을 정리하는 교통경찰은 없고 버스 운전 기사들도 별다른 지시를 받지 않았다. 110번 버스 기사 김모씨는 "도로에서 공사해도 구간이랑 날짜만 알려주지 따로 지침이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축제나 시위하면 돌아가라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교통정체가 심각할 것을 감안해 공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공시했던 공사 기간인 12월 31일보다 이른 12월 19일에 양화-신촌로를 개통할 예정이라고 한다. 양화-신촌로 공사 안내판을 강변북로와 마포, 연대부근 등 주요 도로에 설치하여 차량 진입을 억제하고 우회하도록 유도하였음에도 밀려드는 차량을 막을 방법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부 이석근씨는 "교통정체를 최소화하려면 공사 기간을 3년쯤 잡고 조금씩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럴 경우에는 공사를 오래 한다는 불만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3개월 가량의 공사 기간에 발생하는 부가적인 비용을 시민이 부담하는 것에 양해를 구하고 공사를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크레인 옆 횡단보도... 안전사고 위험
▲ 현대백화점 횡단보도횡단보도를 지나는 시민들 옆에서 크레인이 작업중이다. ⓒ 노승은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 현장의 안전성 확보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관계자 외 출입이 차단된 일반 공사 현장과 달리 도로는 완전히 폐쇄할 수 없다. 돌발 상황과 안전을 각별히 주의해야 하지만 크레인과 도로 이용 차량의 거리는 불과 1미터 남짓이다.
그 사이에 놓여있는 빈약한 안전망은 사고를 예방하기에 불충분하다. 심지어 횡단보도가 포함된 구간에는 안전망이 없어 시민들이 공사 현장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공사를 주관하는 서울시에서는 현장 작업반이 횡단보도 보행 시에 작업을 중지하는 수준에서 보행자의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
버스 전용도로 건설 시에 여러 개의 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된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양화-신촌로 공사 구간에는 한국철도시설공사의 공항철도 공사와 서울메트로의 승강기 편의 시설 공사가 한꺼번에 진행되고 있다. 각각의 기관이 다른 목적과 일정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지만 도로 위에서는 버스 승객이, 보도에서는 보행자가 불편을 겪고 있다.
▲ 신촌역 지하철 7번 출구 공사현장 ⓒ 노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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