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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 나선 동방신기 3인, "밥 한 끼는 아프리카 빈민 3일 끼니"

어린이재단 주최 자선 팬미팅 참석 ... 사랑의 기금 1000만원 기탁

등록|2009.12.13 19:27 수정|2009.12.13 19:27

미소 되찾은 동방신기 세 멤버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 등 동방신기 세 멤버는 12일 어린이재단이 주최한 ‘사랑나눔 - 스마일어게인’ 자선행사에 참석해 팬들과 자리를 같이했다. 사진은 MAMA 참석 당시의 수상 모습. ⓒ 김범태


SM엔터테인먼트와 불공정계약 법적분쟁을 겪고 있는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 동방신기 멤버들의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었다.

이들은 지난 12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어린이재단이 주최한 '사랑나눔 - 스마일어게인' 자선행사에 참석해 오랜만에 팬들과 자리를 같이했다. 이들이 공식 석상에서 팬들과 만난 것은 지난달 21일 '엠넷 아시안뮤직어워드(MAMA)' 이후 처음이다.  

약 한 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는 이들 세 멤버의 팬미팅 겸 자선행사의 성격을 띠고 진행됐다. 주최 측은 "이 자리는 재중, 유천, 준수와 팬 여러분이 함께 만드는 자선행사로 기억에 남을 만한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주고자 마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세 멤버는 특히 이 자리에서 불우환경 어린이를 돕기 위한 사랑의 성금 1000만원을 어린이재단에 기탁, 훈훈한 나눔을 실천했다. 팬들도 행사장에 마련된 모금함에 자발적으로 성금을 기부했다.

멤버들이 팬들의 질문에 즉석에서 답하는 'Q&A코너' 관객들의 바람을 들어주는 '소원을 말해봐' 등의 순서들로 꾸며진 이날 행사에서 세 멤버는 시종 편안하고 밝은 모습을 보이며 팬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이들은 "그간 일본에서 활동하느라 자주 만나지 못했는데, 여러분 모두 너무 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오늘은 좋은 취지로 우리끼리 만나는 자리여서 더욱 뜻 깊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에는 "친한 사람들과 야구도 하고, 집안일도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면서 근황을 전하고 "올 성탄절에는 일본에서 공연이 있어 여러분과 함께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팬들에게 미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했다.   

'카시오페아가 보고 싶을 때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시아준수는 "지난 공연의 영상을 보거나 팬레터를 읽으면서 외로움을 달랜다"고 미소 지었고, 영웅재중은 "인터넷에 들어가 팬들의 글들을 본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멤버들은 '봉사하는 팬들의 모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예쁘다"면서 "다 같이 봉사이벤트 한번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어 "우리가 외식 한 끼 하는 돈이면 아프리카의 빈민들이 3-4일의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팬 여러분들이 적은 금액이라도 사랑의 모금운동에 참여해 주신다면 더욱 의미 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며 기부대열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최근 작곡공부에 열중하고 있다는 믹키유천은 이 자리에서 직접 피아노를 치며 자신의 '미공개' 자작곡을 선보여 팬들을 매료시켰다. 믹키유천은 "저뿐 아니라 멤버들 모두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면서 "오늘은 속삭이듯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을 전하고 싶어 멜로디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믹키유천과 영웅재중은 생일을 맞은 시아준수를 위해 깜짝 파티를 준비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시아준수는 "함께 할 수 있는 오늘이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면서 "이 폭풍이 빨리 잠잠해지길 바란다는 소원을 빌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시아준수는 이와 함께 애창곡 'Greatest Love of All'를 열창해 객석을 가득 메운 6000여명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들은 또 이날 생일을 맞은 팬 중 3명을 추첨해 '와인글라스' '물랑루즈와 동방신기 도쿄돔콘서트 DVD' '온열기구' 등 애장품을 선물해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체육관을 온통 붉은색 물결로 물들인 팬들은 "멤버들이 서로 안아주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뭉클했다"며 "앞으로 힘든 일이 남아있겠지만 용기를 내어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면서 법적분쟁을 벌이고 있는 멤버들을 응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입장 2시간 전부터 몰려든 수천여명의 팬들로 성황을 이루었으며, 입장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야외에서 '동방신기'를 연호하는 등 이들에 대한 사랑을 나타냈다.

‘XIAHDAY’에 함께 한 일본팬들시아준수 팬클럽이 연합으로 개최한 생일파티인 ‘XIAHDAY’에서 일본팬들이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 김범태


시아준수가 자신의 가수생활 중 가장 인상적 무대로 지난 7월 열린 도쿄돔콘서트를 꼽았다. 또 많은 이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수 있는 음악을 남기는 것이 가수로서의 목표라고 언급했다.

시아준수는 자신의 24번째 생일을 앞두고 13일 서울 광운대에서 열린 'XIAHDAY(시아준수 팬클럽이 연합으로 개최하는 생일파티)'에 보낸 영상메시지에서 이 같은 말하고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시아준수는 영상인터뷰에서 "항상 어느 무대나 최선을 다하고 소중하지만, 지난번 도쿄돔콘서트는 가장 인상에 남는다"면서 "무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팬들이 'Stand by U'를 함께 부르며 이벤트를 열어주었을 때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동방신기는 지난 7월 한국 그룹으로는 최초로 '꿈의 공연장'이라는 도쿄돔에서 단독 공연을 했다. 

시아준수는 이어 "나도 종종 노래에 빠져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있는데, 내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팬을 보면 무대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을 팬들도 똑같이 느끼는 것 같아 마음이 찡하다"며 "객석에서 나를 응원해 주는 모습을 볼 때마다 힘이 되고 행복하다"고 고마워했다. 

시아준수는 "가수로서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영원히 자리할 수 있는 노래를 남기는 것이 목표"라며 "조만간 무대나 텔레비전에서 팬 여러분을 만날 수 있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각국에서 2000여명의 팬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시아준수의 부모는 "준수를 사랑하는 열정 하나로 이렇게 큰 관심을 보여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준수를 대신해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동방신기와 시아준수를 많이 사랑해 달라"고 전했다.

어머니 윤영미씨는 "준수가 비지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해 공연하는 모습을 보면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지난번 상하이콘서트에서는 장염에 걸려 며칠 동안 식사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면서도 훌륭하게 소화해내 장하게 느껴졌다"고 비화를 공개했다.  

팬들은 "이 행사는 시아준수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그의 생일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우리들만의 축제"라며 "이러한 이벤트는 시아준수뿐 아니라, 다른 멤버들의 생일에도 팬들을 중심으로 열린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온 사또미씨는 "어제 '사랑나눔 - 스마일어게인' 자선행사에도 참석해 시아준수의 노래를 직접 들었다"며 "듣는 이들의 가슴에 진정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호소력 짙은 노래와 짜릿한 춤 등 그는 존재 자체만으로 매력이 넘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시아준수 때문에 한국어를 배웠다는 한 중국인 팬은 "한국 팬들과 함께 기쁜 날을 축하하고 싶어 직접 참여하게 되었다"며 "시아준수는 뭐라 콕 집어 하나만 이야기하기 어려운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팬들은 특히 최근 법적분쟁으로 마음고생을 겪고 있는 시아준수에게 "비록 지금은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정의가 승리할 것을 믿는다"며 "우리의 작은 정성과 응원이 그에게 전달되어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변함없는 지지를 나타냈다. 

이들은 "그러한 취지에서 올해는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된 것 같다"고 의미를 전하고 "많은 팬들이 모여 시아준수를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올해로 5번째를 맞이한 이날 행사에서는 시아준수의 데뷔 전 미공개 영상과 사진, 팬들이 만든 UCC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으며, 시아준수 캐릭터로 제작된 다양한 팬시제품의 판매수익금이 '사랑의열매'에 기탁되어 행사를 더욱 훈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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