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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당 대표 회담' 제안, 민주당은 '시큰둥'

민주당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백년대계가 무엇인지부터 밝혀라"

등록|2009.12.15 12:28 수정|2009.12.15 15:52
[2신 : 15일 오후 3시 35분]  
정몽준 제안에 민주당은 '시큰둥'  

▲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자료 사진). ⓒ 남소연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의 여야 당대표 회담 제안에 민주당은 "아직 회담 내용 등 제안을 받은 게 없다"며 "검토해보겠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15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한나라당 측은 국가백년대계를 위해서 여야 대표 간 대화를 하자고 하는데,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백년대계가 무엇인지 먼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토한다고는 했지만, 세종시 문제와 4대강 예산 등 한나라당의 기본적인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대화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노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회담 취지와 다룰 내용 등에 대해 민주당에 전달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런 내용들에 대한 사전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민주당이 무조건 회담에 응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노 대변인의 설명이다.   또 예산안 처리 등 국회 내 여야 관계에 대해 한나라당에선 안상수 원내대표가 전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여야 당 대표 회담이 국회문제를 푸는 데에 실효성이 있겠느냐 하는 의문도 민주당이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이유로 보인다.     [1신 : 15일 낮 12시 28분]   정몽준, 여야 당 대표 회담 제안... "세종시 수정 지지로 보였다면 내 불찰"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15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게 "빠른 시일 내에 만나 정국을 어떻게 풀지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일 만한 유화적 몸짓은 없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제안했다. 그러나 정 대표는 민주당을 배제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 구성을 강행하겠다는 원내의 방침을 늦추는 등 유화적인 조치를 할 뜻이 없음도 내비쳤다.

정 대표는 "예산안 처리의 법정 시한과 정기국회가 이미 지난 상황에서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한 것은 최악의 사태라고 생각한다"며 "최악의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원내대표실에서 하고 있다"며 예산안 처리를 위한 안상수 원내대표의 행보를 옹호했다.

세종시 원안 수정 문제를 놓고 야당들이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약속을 뒤집었다'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후보 시절 발언을 보니 원안대로 하는 것이 문제가 많다는 발언도 많이 한 것으로 나온다"며 "5년 단임제 대통령으로서 후임 대통령에게 이렇게 모순된 정책의 부담을 그대로 남기는 것을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에도 충청권 여론이 돌아서지 않으면 원안 추진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세종시 출구전략'이 당 내에 번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정 대표는 "수정안이 1월 중에 발표된다고 하니 그것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어 "내가 수정안에 비중을 두는 것으로 보였다면 내 불찰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하루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사면 문제와 관련, '좀 이르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정 대표는 "내가 말한 취지는 기업인들은 우리의 사회적 지도자인데, 법치주의 확립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100일 동안의 당 대표직 수행에 대해 정 대표는 "칸막이 없는 정치, 문턱이 없는 정치, 화합과 소통의 정치를 하려고 했다"며 "지난 10·28 재보선에서 여당 전패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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