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권, 우리가 동지 되는 것 두려워해"
[현장] 한명숙 수사 규탄대회... 범민주진영 3000여명 운집
▲ 유시민 전 장관이 15일 저녁 서울 명동에서 열린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정치공작분쇄 및 검찰개혁 범민주세력 규탄대회'에서 규탄 연설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우리 서로 다른 대로 친구가 될 수는 없겠습니까? 우리 서로 부족한 대로 동지가 될 수는 없겠습니까?"
민주당 등 야5당과 각계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저녁 서울 명동에서 열린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정치공작 분쇄 및 검찰개혁 범민주세력 규탄대회'에서 연단에 오른 유 전 장관은 "모든 진보개혁세력이 하나가 되자"고 호소했다.
▲ 유시민 "진보개혁세력 단결해 정권 되찾아야" ⓒ 김윤상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처음으로 다시 뭉친 민주개혁진영
▲ 15일 저녁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앞에서 열린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정치공작분쇄 및 검찰개혁 범민주세력 규탄대회'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해찬 전 총리, 유시민·김근태·이재정 전 장관을 비롯해서 전현직 의원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조선일보 아웃' '공작정치 아웃' '정치검찰 아웃' 구호가 적힌 손피켓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정치공작분쇄 및 검찰개혁 범민주세력 규탄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공작정치 아웃' '조선일보 아웃'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 권우성
▲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정치공작분쇄 및 검찰개혁 범민주세력 규탄대회'에서 이해찬 전 총리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촛불을 나눠 붙이고 있다. ⓒ 권우성
그는 "저들은 민주개혁세력이 서로 다른대로, 서로 부족한 대로 동지가 되어 한나라당의 후보들과 맞대결해 이기는 선거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이 한명숙 전 총리를 공격하는 것은 내년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 아니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말로는 정치 검찰을 바로 잡을 수도, <조선일보>를 어떻게 할 수도,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을 끝낼 수도 없다"며 "진보개혁세력이 총단결해 선거에서 표로써 이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세력이 정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장관은 "진보개혁세력이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단결을 만들어내 2010년 6월에는 한나라당의 지방권력을 쓰러뜨리고, 2012년 4월에는 입법권력을 교체하고 2012년 12월 행정권력을 교체해야 한다"며 각 정파의 연대를 호소했다.
이날 규탄 대회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처음으로 친노 인사들과 민주당 지도부 등 범 민주개혁 진영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민주당에서는 정세균 대표를 비롯, 김진표 안희정 박주선 최고위원, 박지원 정책위의장, 유선호, 홍영표, 강기정, 안민석 의원, 김근태 상임고문, 이미경 사무총장 등이 모습을 드러냈고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 참여정부 인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여기에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과 최민희 전 방송위부위원장,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등 시민사회단체 인사들도 참석했다. 또 노사모 회원 등 시민 3000여 명도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정치공작 분쇄", "<조선일보> 폐간", "정치검찰 개혁"을 외치며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를 규탄했다.
정세균 대표 "힘을 합쳐서 한 전 총리 지켜내야"
▲ 15일 저녁 서울 명동에서 열린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정치공작분쇄 및 검찰개혁 범민주세력 규탄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공작정치 정치검찰 조선일보'가 적힌 천을 찢고 있다. ⓒ 권우성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 한 전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는 이명박 정권이 민주개혁진영에 대해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며 "또 권력과 검찰이 야합하고 권력과 언론이 야합해서 야당을 죽이려는 '야합 수사'"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지난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켜내지 못했는데 이번에 똑같은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된다"며 "우리가 힘을 합쳐 확실하게 한 전 총리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검찰이 수사를 함에 있어 적법 절차를 지키지 않으면 폭력집단에 다름 아니고 그런 검찰 수사는 폭력과 다르지 않다"며 "한 전 총리에 대한 정치공작을 막아내 대한민국 검찰다운 검찰을 반드시 만들어 내야 한다"고 밝혔다.
'한명숙 정치공작 분쇄' 공동대책위원장인 이해찬 전 총리는 "한 전 총리가 취임할 때 혹시 모르는 돈이 입금돼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후원금 통장을 없애고 후원금을 한 푼도 받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래서 한 전 총리는 한 푼도 받지 않았다"며 "검찰의 정치공작을 분쇄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끝으로 '공작정치, 정치검찰, 조선일보 아웃(OUT)'이라고 쓰인 대형 천을 찢는 규탄퍼포먼스를 선보인 후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한 전 총리에 대한 수사는 수구언론과 정치검찰의 합작에 의해 기획된 합작품"이라며 "더이상 더러운 정치공작으로 민주세력의 지도자를 잃을 수 없다, 진실이 승리할 때까지 타협없이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15일 저녁 서울 명동에서 열린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정치공작분쇄 및 검찰개혁 범민주세력 규탄대회'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해찬 전 총리, 유시민 전 장관 등 참석자들이 '조선일보 아웃' '정치검찰 아웃' 등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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