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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들 눈치 안보고 밥 먹게 해 주세요"

안양 참학(준) 학부모들 15일 게릴라 1인 시위

등록|2009.12.16 13:18 수정|2009.12.16 13:18

▲ 1인시위 ⓒ 이민선




경기도 의회 본 회의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5시 30분~6시 30분까지 안양 참교육 학부모회(준) 소속 학부모들이 안양 범계역과 안양역에서 게릴라 1인 시위를 펼쳤다. 학부모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안양시 도의원님들 우리 아이들 눈치 안 보고 밥 좀 먹게 해 주세요" 라고 적혀 있었다.

학부모들이 15일 날 1인 시위를 한 이유는 다음날 인 16일이 경기도 의회 본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소속 교육상임위원들 반대로 무산위기에 있는 도교육청 '무상급식' 예산이 원안대로 복원되기를 바라고 있다. 

▲ 정애경 위원장 ⓒ 이민선

대부분 한나라당 의원들로 구성된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1일 내년도 도 교육청 예산안을 심의한 뒤 학교급식경비 지원 예산 1030억원 가운데 초등학교 무상급식 확대를 위한 예산 650억원을 전액 삭감, 예비비로 전환하는 내용의 수정예산안을 의결했다. 교육위는 한나라당 11명, 민주당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안양역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안양참학(준)정애경 위원장에게 무상급식이 왜 필요한지 들었다.

"우리아이들 눈치 보지 않고 밥 먹게 해 달라는 게 무리한 요구 인가요?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해야 한다고 법에도 나와 있다면서요. 이 문제 생각하면 너무 답답해요. 요즘 급식비 못 내는 아이들 많아요. 그 애들 굶길 수는 없잖아요. 그렇다고 너는 '급식비 지원 대상자'라는 낙인을 찍어놓고 줄 수는 없어요. 제가 그런 상황이라면 차리리 굶고 말거예요. 그래서죠, 그래서 무상급식 해야 하는 거죠, 도의원들이 '무상급식' 문제를 교육적 차원에서 봐 줬으면 좋겠어요."

학부모들 바람은 이렇듯 절실하지만 16일, 경기도 의회에서 '무상급식' 예산이 부활한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경기도의회는 전체 11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 98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무상급식은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정략적인 정책"으로 규정하고 '절대 불가'를 외치고 있다.

또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나서 "학교 무료급식 정책은 대표적인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학교는 무료급식소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안양뉴스 유포터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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