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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났네, 임원은 늘고 사원은 정리해고"

대림자동차, 정리해고 뒤 승진인사 단행... 노조 "대화로 해결 안되면 투쟁"

등록|2009.12.17 19:10 수정|2009.12.17 19:10

▲ 대림자동차 사측이 정리해고를 단행한 가운데, 해고자들은 출근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은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열린 집회 때 모습. ⓒ 윤성효


"경사 났네. 사원은 정리해고하고 임원진은 늘어나고."

최근 희망퇴직(193명), 무급휴직(10명), 정리해고(47명)를 단행했던 대림자동차가 임원을 늘리고 인사행정 담당자를 승진시키자 노동조합이 "어처구니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지회장 이경수)는 최근에 낸 '임단투 속보'라는 유인물을 통해 "정리해고한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임원진이 1명 늘어나고 정리해고 주도자인 인사행정 팀장과 러디가 승진했다"며 "어처구니 없다"고 밝혔다.

이륜차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오고 있는 대림자동차는 지난 10월30일 정규직 사원(관리․생산) 665명 중 44%인 293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노동부에 신고하고, 11월 6일 희망퇴직 공고를 냈다.

이에 노조 지회는 농성에 들어가는 등 반발했다. 관리·생산직 사원 193명이 희망퇴직하고, 노동부 신고 한달만인 지난 11월 말 대림자동차 사측은 무급휴직(10명)과 정리해고(47명)를 실시했다.

노조 지회 "대화로 해결되지 않으면 투쟁 강도 높여"

노조 지회는 "해고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며 '일자리 나누기'와 '노동시간 줄이기', '유휴 설비와 건물․땅 매각으로 운영비 마련', '노동부를 활용한 휴업과 교육제도 활용' 등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해고자들은 정리해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출근 투쟁' 등을 전개하고 있다. 노조 지회는 공장 휴게실을 지키는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또 노조 지회는 "결국 대림자본의 목표는 노동조합 파괴였다"면서 "사측은 노동자 자르고 자기사람 심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지회는 "회사는 해고자와 비해고자를 분리시키고 있으며, 노노갈등을 일으키게 한다"면서 "이전에는 하지 않던 구보와 토론을 하고 있다, 비해고자들을 서로 감시하고 회사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 교섭이 이루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높다. 이경수 지회장은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제 대표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면서 "서로 해결하도록 노력한다는 데는 동의했다, 연말 안으로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이상 대화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어떤 형태든 투쟁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림자동차 사측 "정리해고 변화 없다"

한편 대림자동차 사측은 해고자들의 회사 출입에 대해 법원에 '출입금지가처분 신청'을 해놓았으며, 21일 첫 공판이 열린다.

대림자동차 유홍영 상무는 "노조 지회와 교섭은 없다, 대화는 하지만 전혀 진행된 게 없다"면서 "지금 회사 방침은 정리해고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진을 늘리고 승진한 것에 대해, 그는 "뭐라 할 말이 없다, 맞다 틀리다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구보 등에 대해, 그는 "요즘 날씨가 추워서 매주 월요일 안전 조회를 한 뒤 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해고자들과 갈라놓기 위한 차원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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