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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S라인, 밤에 보니 더 예쁘구나

인천송도에서 바라본 인천대교 야경

등록|2009.12.18 11:03 수정|2009.12.18 11:15

▲ 어둠이 내려앉자 환상의 s라인이 자태를 드러낸다. ⓒ 조정숙


연일 동장군이 기승을 부린다. 도심의 빌딩숲으로 어둠이 내려앉는다. 커다란 먹구름이 해를 가리고 잿빛 하늘이 도시를 감싸 안는다. 차가운 바람에 코끝이 루돌프 사슴 코처럼 빨갛게 물들었다. 매서운 추위가 엄습해도 사진가들은 한 컷의 작품을 위해 좋은 위치를 찾아 다른 사진가들보다 먼저 도착하여 자리를 잡고 삼각대를 펼치고 추위와 싸우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투를 벌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송도에 건설되고 있는 국제업무시설단지의 고층빌딩에 어둠이 내려앉는다. ⓒ 조정숙


인천송도에서 바라본 인천대교의 야경은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사진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발 빠른 사진가들의 행보가 나같이 느릿느릿 사는 사람들에게는 참 고마운 스승들이다. 멋진 작품을 담을 수 있는 곳, 흔히 말하는 포인트라는 곳을 다녀온 후 친절하게도 자세히 적어 사이트에 올리는 사람들 덕분에 편하게 찾아가 작품을 담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인천대교는 서해바다를 가로질러 송도신도시와 영종도를 잇는, 세계에서 7번째로 긴 길이 21.38㎞의 왕복 6차로로 시원스럽게 트여 있는 바다를 바라보며 달릴 수 있는 곳이다. 딱히 공항에 볼일이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바다 위에 놓인 아름다운 주탑을 보며 달리기 때문에 주변 경관과 교각이 아름다워 주말이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세계 5위 규모의 장대 교량으로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탑을 바라보는 기쁨도 쏠쏠하다.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께서 인천대교를 구경하시겠다며 연말에 올라오시겠다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장소이기도 하다.

▲ 송도국제업무시설단지 빌딩에 빛이 하나 둘 밝혀진다. ⓒ 조정숙


▲ 주탑사이에 잇는 선은 스크래치가 아니다. 비행기가 지나간다. ⓒ 조정숙


▲ s라인 포인트에서 내려오다 담은 풍경이다. ⓒ 조정숙


인천대교는 서울 및 경기 남부지역에서 인천공항까지 40여 분을 단축시켜 획기적인 생활편의를 제공하며 지난10월16일 개통하였다. 서울 남산크기만큼 하늘로 치솟은 238.5m짜리 주탑은 요즈음 사진가들의 야경 촬영지로 각광을 받으며 다시 한 번 그 자태을 과시하고 있다.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인천광역시 연수구 동춘동 동춘터널 근처에 있는 작은 동산에 올랐다. 해가 지려면 아직도 한 시간 반은 기다려야 하는데 벌써 사진가들은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있다. 환상의 s라인을 담기위해서는 바위사이사이에 아슬아슬하게 삼각대를 세워야 하는데 6~7대 정도만 가능하기에 이른 시간인데도 미리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 인천대교를 건너 가서 해안길을 따라가다 담은 풍경이다. ⓒ 조정숙


▲ 해안가 제방도로를 달리다 담은 인천대교 주탑 ⓒ 조정숙


물론 다른 각도로 담을 수 있는 곳도 많지만 멋진 s라인은 이곳에서만 가능하기에 서로 좋은 위치에 자리를 잡기 위해 부지런을 떠는 것이다. 살을 에는 바람이 옷깃으로 파고 들어 사시나무 떨듯 온몸이 후들거린다. 날씨가 춥고 바람이 불어야 멋진 일몰도 담을 수 있고 작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쯤은 사진가들은 익히 알고 있기에 참고 견디는 것이다.

해가 지고 불빛이 하나둘 켜지자 어둠속에서 화려한 s라인을 자랑하며 인천대교가 선명하게 나타나 사진가들을 유혹한다. 기다렸다는 듯이 사진가들은 셔터를 누른다. 대교에 불이 켜지고 하늘엔 비행기가 빛을 반짝거리며 주탑 사이로 지나간다.

▲ 청량산에서 바라본 인천대교 나비모양 아치 ⓒ 조정숙


▲ 청량산 팔각정에서 바라본 인천대교 ⓒ 조정숙


또 다른 장소를 찾아 인천대교를 건너가 본다. 북측방조제(삼목 선착장) 해안길을  따라가다 보면 국제업무시설단지의 고층빌딩의 빛과 어우러진 주탑이 새해를 기다리는 희망의 빛으로 한눈에 들어온다. 청량산위에서 바라본 야경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조명과 함께 다리 위에 펼쳐지는 야경이 사진가들로 하여금 흥분하게 만든다.

관광명소로도 부족함이 없는 인천대교가 송도와 영종도 자유구역간의 연결로 인해 핵심인프라구축 및, 동북아 경제중심국가로 거듭나고 우리나라의 가치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주기를 기대해본다. 물론 사진을 즐기는 마니아들에게도 행복과 기쁨을 주는 장소임은 더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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