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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야만과 폭력을 관통하다

잘 가라, 2009년이여!

등록|2009.12.31 11:21 수정|2009.12.31 11:21

비상, 야만과 폭력을 관통하다. ⓒ 임정훈




갈매기의 자유를 태양 속에 가두려는 건
내 의지가 아니었다

셔터의 힘

둥근 단추를 누르는 순간,
비상(飛上)은 정지했다

역광을 받으며 선명하게
멈춘 갈매기의 날갯짓

연사로 가두었던 셔터를 풀자 갈매기는 다시
바다 위에 자유를 풀어놓았다

새해에는 
모두의 자유가 그렇게 풀어지기를

야만과 폭력의 한 가운데에서
눈물과 분노를 상처로 보듬어 온
모든 우리들에게 비상의 날개가 돋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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