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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침침한가요? 뇌나 간이 나쁘시군요

이시하라 유미가 쓴 <전조증상만 알아도 병을 고칠 수 있다>

등록|2009.12.21 14:15 수정|2009.12.21 14:15

책겉그림<전조증상만 알아도 병을 고칠 수 있다> ⓒ 전나무숲

사람들과 인사할 때면 얼굴 이야기를 곧잘 한다. 피부가 참 곱다느니, 얼굴이 많이 까칠하다느니, 얼굴이 하얗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그런데 얼굴이 너무 하얗게 돼 있으면 보통 빈혈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너무 붉으면 그 또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시하라 유미가 쓴 <전조증상만 알아도 병을 고칠 수 있다>(전나무숲 펴냄)는 얼굴과 눈과 입만 봐도 어디가 아픈지, 또 어떻게 병이 악화되고 있는지 스스로 진단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가령 얼굴이 하얗게 돼 있으면 빈혈 증세이고, 얼굴이 붉고 자주 화끈거리면 고혈압 증세이고, 얼굴 피부에 모세혈관이 돌출돼 있으면 혈액이 오염돼 있다는 증거이고, 얼굴 눈 주위가 거무스름하면 신장병 증세가 있는 경우라 한다.

눈에도 그 증세는 여실히 드러난다고 한다. 한쪽 눈꺼풀이 처졌다면 뇌에 이상이 있는 경우이고, 눈이 침침하다면 뇌나 간에 이상이 있는 것이고, 다래끼는 면역력이 저하된 것이고, 눈 밑이 어두우면 혈액순환 장애나 간장병을 앓고 있는 것이고, 눈꺼풀에 노란사마귀가 있다면 콜레스테롤이 과다한 경우이고, 각막에 흰 고리가 있다면 동맥경화증이 있는 경우라 한다.

아울러 입술 색이 하얗게 돼 있으면 빈혈이나 피로감이 묻어 있는 것이고, 입술이 건조할 경우엔 당뇨병이나 위장이 좋지 않다는 증거이고, 입 냄새가 날 경우엔 당뇨나 간 기능 장해이고, 혀가 부어 있을 경우엔 갑상선에 이상이 있는 경우이고, 혀가 미세하게 떨릴 경우엔 치매 증세가 있는 경우라 한다.

"암세포는 35도에서 가장 많이 증식하고, 39.3도 이상이 되면 사멸한다. 즉 저체온, 몸의 냉기가 암을 만드는 커다란 요인이 된다. 암은 우선 심장과 비장, 소장에는 생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심장은 체중의 200분의 1밖에 안 되지만 체열의 9분의 1을 산출할 만큼 열을 내는 기관이기 때문이다."(224쪽)

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가장 많이 염려하는 암에 관한 부분이다. 신기한 것은 암세포가 저체온 상태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지만, 고체온에서는 그 세포가 사라지게 된다고 알려주고 있다. 심장과 비장과 소장에 암이 생기지 않는데 반해, 식도와 위와 폐와 대장과 자궁 등에 암이 다발하는 경우도 그 같은 이유라 한다. 그 부위들은 속이 비어 있고, 그 주위에만 세포가 있어 체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쉽게 암에 걸린다는 것이다. 유방이 큰 사람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도 다 같은 이치라 한다.

이와 같은 암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뭐가 있을까? 현대의학에서는 온열요법을 도입하고 있다고,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른바 걷기 운동을 비롯하여 입욕 등으로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이 그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비타민 A, C, E가 암을 예방한다고 하는데, 그 때문인지 당근과 사과를 갈아 마시는 주스요법이 그 같은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탁월하다고 이야기한다.

현대인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또 한 가지 질병이 있다. 요즘 들어 가장 고생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불면증이 그것이다. 내가 아는 분도 새벽 2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자리에 드는 분이 있다. 자고 나면 머리가 지긋지긋 아프다고 한다. 일자리도 딱히 없고, 살아가는 삶도 고단하기 때문에, 그 걱정들로 인해 잠자리에 편히 못 드는 경우다. 이는 그 분만 아니라 학생들과 공무원들과 대기업 간부들, 그 누구를 막론하고 마찬가지 아니겠나 싶다. 일거리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또 없는 대로 골머리를 앓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어떤 처방이 좋을까? 이 책에서는 양파 한두 개를 잘게 썰어 접시에 놓고 머리 맡에 두고 자면 양파에서 발산하는 향기가 수면을 촉진한다고 한다. 또 생강 한두 개를 얇게 썰어 접시에 놓고 머리맡에 두고 자면 좋다고 한다. 그것들이 주는 냄새가 뇌신경을 진정시켜 편안한 잠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 책이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전조증상으로 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해 준 것과 함께 주스요법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그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이 이 책 끝부분에 잘 설명이 돼 있는데, 고혈압에는 당근과 사과와 셀러리 주스를 어떻게 만들어 마시면 되는지, 동맥경화증에는 당근과 파인애플과 양파주스를 또 어떻게 만들어 마시면 되는지, 정력감퇴에는 마늘과 생강과 귤껍질을 또 어떻게 섞어서 마늘주로 만들어 마실 것인지 각각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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