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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모임, 가족 영화 보기는 어떨까?

여수YMCA 생협, 연말 가족 모임 '아바타' 관람

등록|2009.12.21 15:10 수정|2009.12.21 15:10

▲ 여수YMCA가 송년 모임으로 추진한 영화관람 장소 내부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다. ⓒ 임현철


"가족영화 관람이 있으니 다들 시간 비우도록."

일에 파묻혀 지내던 아내의 기습 제안이었다. 여수YMCA 생활협동운동(이하 여수생협)에서 금요일에 연말 가족 프로그램으로 영화를 볼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송년 모임이 넘치는 지금, 꽤 쓸만한(?) 제안이었다.

그러나 초등 5학년 딸이 "일요일에 친구들과 <아바타>를 보기로 했는데 어떡해요"라는 볼멘소리를 했다. 이렇게 우리 가족은 <아바타>를 보았다.

<아바타> 인류, 행성 '판도라' 정복 위한 우주 전쟁

<타이타닉> 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12년 만에 선보인 <아바타>는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피터 잭슨 등 세계 거장들이 기대감을 표했다고 한다. 대체 어떤 영화길래? 다음은 '아바타' 줄거리.

인류는 지구 에너지 고갈을 해결하려 우주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 에너지 자원 '언옵타늄'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판도라 토착민 외형에 인간 의식을 주입, 원격 조종이 가능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를 만들어 자원 확보에 나선다.

하반신 마비로 살아가던 전직 해병 '제이크 설리(샘 워딩튼)'는 아바타를 통해 자유롭게 걷게 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나비(Na'vi)' 원주민 무리에 침투한다. 제이크는 임무 수행 중 여전사 '네이티리(조 샐다나)'를 만나 자연과 교감법 등을 배운다.

제이크는 이 과정에서 네이티리와 사랑에 빠지고, 원주민과 하나가 된다. 하지만 인류는 자원을 얻기 위한 우주 전쟁을 벌인다. 여기에서 제이크는 원주민 입장에서 자연 파괴를 막게 되는데….

▲ 자연과의 교감을 강조한 아바타의 한 장면 ⓒ 아바타


미래 인류 생존 위한 메시지와 CG가 인상적

지구인이 우주 행성을 찾아 벌이는 낯선 스토리다. 그동안 영화팬들은 지구를 찾아온 외계인과 벌이던 우주전쟁에 맛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낯선 스토리와 어울린 '이모션 캡쳐' CG 기술이 매혹적 영상미를 제공했다.

특히 가상 아바타 세계를 통한 자연과 교감은 지구 개발과 보존에 대한 여운을 남기며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미래 인류가 생존하기 위한 메시지로 읽혔다. 영화를 본 아이들 소감도 긍정적이다.

"아빠,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아바타를 내세워 미지의 세계를 환상적으로 그렸네요."
"영화 상상력이 대단해요. 저는 큰 새를 갖고 싶어요. 그걸 타고 날면 재밌겠는데요."

그러면서 아이들은 "여수생협답게 자연보호 하자는 소리네"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문혁진(11) 군도 "아빠랑 같이 영화를 봐 좋았다"고 말했다. 또 가족 영화 관람을 추진한 여수생협 박수진 이사장은 "다른 모임 보다 이건 게 의미 있을 것 같아 추진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며 웃음 지었다.

연말, 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이런 송년 모임도 의미 있을 터.

▲ 가족 영화 관람에는 모임을 꺼려하던 가족까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 임현철


덧붙이는 글 다음과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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