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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참가한 사랑의 몰래산타

성탄절에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등록|2009.12.21 16:30 수정|2009.12.21 16:30
몇년째 성탄절이 다가오면 용산희망나눔센터에서 하는 일이 있습니다. '사랑의 몰래산타'입니다. 용산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행사를 합니다. 올해도 용산에서 (성탄전야가 아닌) 성탄 전전전전야인 어제, 20일 몰래산타를 진행했습니다.

행사 일주일 전 주말에 몰래산타를 신청한 자원봉사자들이 모였습니다. 일종의 몰래산타 사전교육을 진행했습니다. 4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래산타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했습니다.
용산지역의 80명 아이들에게 사랑의 몰래산타를 어떻게 할지, 봉사가 아닌 나눔의 의미가 무엇인지 자상한 사무국장님이 설명을 듣고 조별로 모여서 역할도 나누고 준비할 것들도 의논했습니다.

몰래산타에 참여한 밝은 얼굴의 숙대학생들 그리고 어디선가 소식을 듣고 참여한 다양한 직업과 주소를 둔 사람들. 올해가 두번째인 학생은 약간의 여유가 처음인 사람들은 궁금함과 기대가 엿보였습니다.

22일 밤 몰래산타를 하기 위해 오후 2시부터 사과나무 공부방과 희망나눔센터 사무실에 사람들이 또 모였습니다. 인사를 나눈 후에 선물도 포장하고 아이들에게 들려줄 캐롤도 연습하고 성탄 카드도 썼습니다.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오후 4시 30분경에 수고한다며 몇 분이 방문했습니다. 고구마와 주먹밥, 동치미 국물을 싸들고 왔습니다. 용산연대 반찬공동체 모임 식객분들이 몰래반찬을 준비하신 것입니다. 감사하고 맛있게 먹고 출동 전 리허설도 했습니다.

어둠이 내린 후에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방문한 가정의 아이들 표정은 해맑고 약간은 당황한 듯 했습니다.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산타들은 추위 속에서 행복한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방문 대상은 초등학생들인지라 진짜 산타할아버지는 없다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산타는 반가운 손님입니다. 초보 산타들의 몰래산타 후에 다시 모여 간단한 뒷풀이도 진행되었습니다.

산타 출동 전 모여서 사랑의 몰래산타 선서도 했습니다.

"하나, 나는 아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달하는 사랑의 산타다
둘, 나는 너와 나를 넘어 '우리'라는 아름다운 말을 전달하는 사랑의 산타다.
셋, 나는 앞으로도 나눔의 공동체 문화가 널리 전파딜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이 시대의 사랑의 산타가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었겠지만 몰래산타에 참여한 우리들도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작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꼭 해야지' 스스로 약속을 해봅니다.
덧붙이는 글 * 올해는 아쉽게도 할아버지 제사가 있어서 끝까지 함께하지는 못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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