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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를 통하여 동시대성을 반영하는 전시회

제이안 개인전 'CITY COLORS' 리뷰

등록|2009.12.22 12:36 수정|2009.12.22 14:57
현대도시는 글로벌화로 인하여 특정한 지역과 나라에 관계없이 고유한 문화적 특성이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세계 각국에 있는 주요도시들이 마치 일란성 쌍둥이와 같이  그 외형적인 모습과 문화가 닮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동시대 사회가 다원주의적이면서도 유형화되어 가고 있는 요소가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제이 안은 서울, 뉴욕, 파리 세도시를 여행하면서 거리 곳곳의 풍경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작가는 문화의 소비이자 생산지인 도시의 모습을  거리를 거닐고 있는 사람들의 패션과 거리를 감싸고 있는 컬러를 통하여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사적으로 거리사진의 전통은 20세기 초반 파리의 거리사진가 으젠느 앗제부터 시작하여 1950년대 로버트 프랭크나 윌리엄 클라인에 이르기까지 미학적인 관점에서 중요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20세기 후반이후 현대 사진가들도 동시대성을 반영하는 관점에서 접근하여  중요한 관심의 대상으로 다루고 있다.

▲ 제이안 개인전 ‘CITY COLORS’ ⓒ 제이안




▲ 제이안 개인전 ‘CITY COLORS’ ⓒ 제이안




▲ 제이안 개인전 ‘CITY COLORS’ ⓒ 제이안




작가는 서울, 뉴욕, 파리 세도시의 거리풍경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작품마다 컬러가 감각적이고 조형감각이 작품의 완성도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로서 작동하고 있다. 전시장에 설치되어 있는 작품 한 장 한 장을 살펴보면 작가가 이성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자신의 미적인 철학과 직관에 의존하여 사진을 찍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식과 무의식이 묘하게 어우러져서 가장 사진적이면서도 회화적인 요소가 스며져 있는 최종 결과물이 생산된 것이다.

제이 안은 유연하면서도 감성적인 사유세계를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늘 새로운 문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특히 경직되지 않은 자유로운 사고가 작품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에 전시하는 도시풍경사진에서도 작가의 이러한 정체성이 잘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다. 작품마다 과감하고 감각적인 앵글과 프레이밍이 드러나고 있고, 색채에 대한 천성적인 감각이 인상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의 표현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전시작품의 선택에서부터 작품설치에 이르기까지 세밀한 준비를 하여 전시의 완성도를 보장해주고 있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2009. 12. 16 ~ 12. 22 인사아트센터 6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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