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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팩에 허브를 더해 건강 효과 200%"

허브찜질팩 생산업체 그린 라이프

등록|2009.12.22 14:36 수정|2009.12.22 14:36

그린라이프그린라이프에서 허브찜질팩을 생산하는 모습 ⓒ 차광석


2007년 10월 10일은 한 개인에게는 특별한 날이다. 평범한 주부가 기업의 대표로 탈바꿈 하게 된 날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사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앞을 내다 볼 줄 아는 혜안, 사람을 다룰 줄 아는 능력, 어려움을 참아 낼 줄 아는 끈기, 게다가 운도 따라야 한다. 그러니 누구나 사업가를 상상하며 큰 돈을 벌고 싶어 하지만 이내 자신의 처지를 살펴보고 고개를 돌리고 만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윤금숙 대표는 아주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남편 뒷바라지며 아이들 보살피는 것이 평생 자신이 해야 할 일처럼 보였다. 자신 스스로는 평소 사업을 고민해봤다고 하지만 당시 아무도 사업가로 변신한 윤 대표를 상상해보지 못했다.

윤금숙 대표는 스스로를 집중력이 강한 사람이라고 이야기 한다. 생각은 깊게 하는 편이지만 한번 결정 난 일에 대해서는 집중력을 가지고 실천을 한다고 한다.

지난 2년간의 그린라이프를 돌아보면 그 말에 설득력을 갖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업과는 무관한 가정주부가 막상 사업을 시작했으니 그 막막함은 어떠했겠는가. 누구나 가지는 잘못되었을 때의 불안감도 윤금숙 대표는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또한 직원관리, 홍보문제, 제품 제작문제 등 만만한 것이 하나도 없는 현실을 밀어붙일 용기도 선뜻 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윤금숙 대표는 그 불안감과 용기를, 크게 시작하지 않고 자신이 감내할 수 있을 범위 내에서의 자연스런 출발로 이겨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직접 만들어 사용해 보는 것으로 출발했다. 자신이 첫 고객이 된 것이다. 효과를 보자 주위 사람들에게 권해보았다. 반응이 괜찮았다. 조금 더 용기를 내어 인터넷 오픈마켓을 열었다. 설령 잘못되어도 크게 손해날 일은 아니었다. 예상 외로 상품평이 좋았고 재구매 요청이 쏟아졌다.

물량이 감당하기 어렵게 되자 사업을 넓힐 고민을 하게 되었다. 물론 자금을 끌어들이기 보다는 그동안의 이익금을 넘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그린 라이프는 그렇게 탄생하고 성장했다.

여자 혼자 힘으로 사업을 꾸려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주변 사람의 도움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 하지만 대표는 윤금숙이었고 회사를 책임지고 이끌 사람도 윤금숙이었다.

처음부터 막혔던 홍보문제도, 직원관리 문제도 노동청으로, 중소기업청으로, 전시회장으로 직접 알아보고, 뛰고 해결하며 달려왔다. 달리는 동안 가정주부 윤금숙은 기업인 윤금숙으로 서서히 바뀌어 있었고, 배우는 것도 많았다. 이제는 주변 사람들도 윤 대표를 평범한 가정주부로 보지는 않게 되었다.

그린라이프는 레몬그라스, 로즈마리, 페넬 등 다양한 허브와 꽃씨 등 천연재료를 넣은 허브찜질팩과 허브 침구를 만드는 회사다. 간단한 아이템 같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깊이 있는 내공을 엿볼 수 있다. 우선 무엇이 몸 어느 부위에 좋은가 연구를 많이 했다.

레몬그라스는 근육통, 발한, 해열, 복통, 감기에 좋고 살균효과가 있어서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다. 로즈마리는 노화방지, 뇌신경 및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펜넬은 눈에 좋고 소화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이미 다양한 찜질팩이 나와 있는 시장 환경에서 보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보통 찜질팩은 긴 전선줄로 연결된 전기 제품이 많은데 전자레인지에 2~3분만 돌리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훨씬 간편해지고 전기 제품보다 몸에 더 좋았다.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원단은 100% 순면 제품으로 대한방직에서 납품을 한다. 물론 원단에는 그린라이프 로고를 붙여서 제품에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이것도 많은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나온 결과물 들이다.

그린 라이프는 침체된 경기에 굴하지 않았고 보다 큰 꿈을 그리고 있다. 당장 세계 제1의 시장인 중국으로 진출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그쪽의 바이어와 접촉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린라이프가 중국으로 진출할 용기를 낸 것은 그동안 좋은 품질을 위해 밤낮을 고생한 한국 기업들이 노력한 결과이다. 많은 모방품이 나올 것이라는 것을 겁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중국에서 한국 상품에 대한 평은 좋다고 자신한다.

또한 실버산업에도 관심을 돌리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노인들을 위한 건강 제품들을 생산해서 국민건강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하겠다는 자긍심도 가지고 있다.

가정주부 윤금숙에서 기업인 윤금숙으로. 방 한 칸짜리 그린 라이프에서 세계로 진출하는 그린 라이프로.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며 많은 젊은이들의 발걸음도 용기 있는 힘찬 발걸음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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