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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출마 강병기 "한나라당 '편식정치' 왜 안 바꾸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사무실서 기자회견...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열어놔"

등록|2009.12.22 15:10 수정|2009.12.22 15:10
"아이들에게 편식을 하지 말라고 한다. 아침저녁으로 식탁에서 편식하는 아이들의 습관을 고치기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한나라당은 '재벌' 중심의 편식정치를 하고 있다. 건강에 나쁘다고 아이들에게 편식 습관을 바꾸려고 하지만, 정작 어른들은 편식정치를 수십년간 바꾸지 않고 있다."

강병기(49)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내년 6월 2일 지방선거 때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강 전 최고위원은 22일 오전 창원 소재 경남도당사에서 이병하 경남도당위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 강병기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 윤성효



그는 '출마의 변'을 통해 "위기에 처한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했던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이 집권한지 2년이 되었는데, 지난 2년 동안 양극화는 더억 심화되었고, 이 땅 서민들의 한숨과 눈물은 나날이 깊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부자들을 위한 감세로 지방교부금은 축소되었고, 균형발전을 위한 행정복합도시, 혁신도시의 계획들은 하루 아침에 뒤집혀졌다"며 "정치보복과 집회, 파업 봉쇄를 위한 공권력의 오남용은 일상사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경남도에 대해, 그는 "경제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서민들의 생계대책이 아니라 경남합창연합회 조차도 반대했던 월드콰이어챔피언십과 같은 전시성 행사에 도민들의 혈세가 낭비되었다"면서 "더이상 특혜와 독점 속에 민생은 외면되는 현실과 독선, 억압으로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정치가 계속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함께하는 성장, 따뜻한 진보 4가지 가치'를 제시한 그는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를 가중시키는 소수의 독점과 특혜가 아니라 정의와 평등으로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를 가꾸어 갈 것"과 "차별과 소외가 아니라 도시와 농촌, 공업과 농업, 동과 서가 함께 하는 균형과 협력으로 지속가능한 지역순환구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그는 "토건 위주의 낡은 개발경제가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의 가치와 능력을 높여나가는 정책을 앞장세워 사람이 소중하고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가꾸어 갈 것", "성장과 복지가 함께 하는 발전으로 따뜻한 행복공동체, 새로운 경남을 만들 것"이라고 제시했다.

강 전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통해 반이명박·진보민주진영 후보 단일화에 대해 "그런 논의는 열려 있다"면서 "아직은 경남지사 선거 출마 선언을 한 후보가 없고, 제가 처음이다. 앞으로 어떤 후보가 나오고, 어떤 구도가 나올지 모르는 속에 지금 말하는 것은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 강병기(왼쪽)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22일 오전 창원 소재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내년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진보신당과 통합 여부에 대해, 그는 "진보신당은 한 식구다. 어떤 사람은 부부라는 표현을 하는데, 부부는 헤어지고 나면 다시 합치는 게 쉽지 않다. 한 식구는 키가 작거나 큰 사람도 있다. 서로 이런저런 주장을 할 수 있지만, 영원히 갈라설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보대통합이 단순하거나 쉬운 일은 아니다. 미묘한 차이보다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그 차이는 크지 않다. 민주노총의 강력하고 구체적인 통합 요구 속에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진정성을 갖고 더 대화하고 입장을 조율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하자고 해서도 될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미영 경남도의원(비례대표)의 남편인 강병기 전 최고위원은 "당의 규정에 따라 비례대표는 다음 선거에서는 지역구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면서 "남편이 도지사에 나서는데 집사람이 도의원선거에 나서면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고, 집사람은 진주시의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에서 김태호 지사와 박완수 창원시장 등이 거론되고,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은 무소속으로 뛰고 있다. 강병기 전 최고위원은 "언론사의 몇몇 여론조사에서 적합도 조사를 보니 김태호 지사와 김두관 전 장관은 그렇지 높지 않았다"면서 "상대적으로 저는 올라가는 경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병기 전 최고위원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정책위원장․정치위원장을 지냈고, 2004년과 2008년 '진주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은 내년 2~3월경 지방선거 후보 선출 과정을 거칠 예정이며, 강 전 최고위원은 내년 2월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할 예정이다.

▲ 강병기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22일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내년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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