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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시련 의미 생각하며 당당해지려 한다"

블로그에 '성탄인사' 올려 심경 밝혀...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길"

등록|2009.12.24 13:15 수정|2009.12.24 13:17

▲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가 지난 18일 오후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검찰수사관들에게 체포되기 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인사로비 의혹과 관련, 불구속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4일 "처음에는 제 스스로 자부하는 '진실의 힘'을 믿고 당당했지만, 이젠 하나님이 주신 시련의 의미를 생각하며 당당해지려 한다"고 밝혔다.
기독교 신자인 한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성탄인사'를 올려 "지금 이제껏 인생에서 겪어보지 못한 어처구니없는 일로 성탄절을 맞지만 하나님이 제게 주신 시련의 의미를 묵상과 기도로 새겨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예수 그리스도조차 훗날 하나님이 주신 시련의 십자가를 '인간의 구원'을 위해 기꺼이 감당하셨거늘, 하물며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사람인 제가 하나님이 주시는 어떤 시련을 피할 수 있을까"라며 "지금의 시련을 통해 저를 더 강하게 키우려는 하나님의 뜻으로 이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마음이 편하다"고 현재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또 "기도를 드리며 마음에 문득 와닿는 시"로 베드로시안의 시 <그런 길은 없다> 전문을 소개하며 "나의 어두운 시기가 비슷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이라고 성탄인사를 끝맺었다.

다음은 한 전 총리가 소개한 베드로리안의 시 <그런 길은 없다>의 전문이다.

아무리 어둔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지나갔을 것이고
아무리 가파른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통과했을 것이다
아무도 걸어가 본 적이 없는
그런 길은 없다
나의 어두운 시기가
비슷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람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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