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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부터 무한도전까지... 취재아이템으로 가득찼던 2009년

시민기자로서 취재한 2009년 한해

등록|2009.12.28 17:58 수정|2009.12.28 17:58

2009년 5월, 우리는 한때 울었었다.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 서울역 앞 광장에서 한 시민이 국민장앞에서 울먹이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 때는 온통 서울에 눈물로 가득찼다. ⓒ 조재환



2009년은 정말 다사다난했다. 울기도 했고 웃기도 했다. 초반에는 경기침체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으로 국민들에겐 2009년이 '우울한 한해'였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 경기가 차츰 회복세로 되돌아갔고 G20 의장국 선정과 UAE 원자수주등의 희소식이 들려오자, '우울한 한해'가 '희망의 한해'로 전환되기도 했다.

그외에 수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던 2009년, 언론들은 요즈음 2009년을 되돌아보는 기획들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이런 유형의 소식은 우리가 매년말에 봐왔던 내용. 시민기자인 나에게는 2009년은 '취재'와 더불어 살았다. 해외취재도 시도했고 시사회나 제작발표회에서 수많은 연예인들을 봐왔으며, 트위터를 통한 새로운 저널리즘의 세계도 맛봤다.

이 중 '시민기자 조재환'이 한해동안 담은 취재는 어떤 것이었을까?

[최대조회] 조회수 24만! 서울지하철 9호선 기사 큰 관심받다

조회수 24만건의 힘 '지하철 9호선'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 지난 5월 7일 개장전의 모습이다. ⓒ 조재환



2009년까지 150여건의 기사를 쓰면서 최대조회수를 기록한 기사는 5월 8일자 <지하철 9호선, 확실히 다르네!> 였다. 서울지하철 9호선은 당시 5월 말 개장 전 시민들에게 무료 시승행사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웅장한 아치형의 9호선 고속터미널역이 공개된 후, 시승행사 첫날에는 수백명이 시민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승행사 때 9호선은 여러가지 단점이 있었다. 기존 지하철보다 부실한 행선지 안내와 불성실해 보이는 출입구 번호 표기등이 보였다. 당시 기관사는 당황한 듯 역에 정차할 때 스크린도어 위치와 한번에 맞지 않아 애를 먹는 모습도 보였다.

9호선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이 기사는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사진과 함께 소개됐고, 순간적으로 조회수는 급증했다. 새로운 서울의 발이 탄생이라는 서울시민의 기대가 높았다는 의미다.

[첫 오름 기사] 김연아 서울모터쇼 사인회

나의 첫 오름 기사의 원동력이 됐던 김연아지난 4월 김연아의 서울모터쇼 사인회는 모터쇼 사상 최대의 이벤트와 다름없었다. ⓒ 조재환



지금까지 쓴 기사 중, 오름기사는 딱 하나. 그 하나가 지난 4월 서울모터쇼 기간이었다. 사실 이전까지 내가 쓴 기사의 콘텐츠들은 오름수준에 오르기엔 무리였다. 아직까지 많이 부족하다는 것. 그러나 나에게도 '오름'이라는 영예가 찾아온 것이다. 김연아 덕분이다.

지난 4월 11자<"아빠 걱정 마, 연아언니는 내가 찍을게"> 에서는 김연아를 담으려고 수천대의 디지털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마치 기자와 일반인의 구분이 힘들 정도였다. 안전상의 우려가 커지자 의경을 동원할 정도의 사인회이기도 했다.

누가 일반인이고 누가 기자야?2009년 4월 11일 서울모터쇼 김연아 사인회, 이때 수천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김연아의 얼굴을 담으려고 애를 썼다. 누가 기자고 일반인인지 구분이 힘들 정도. ⓒ 조재환



사인회 중에서도 보기 드문 풍경 중 하나였던 이 때, 취재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취재이기도 했다. 하마터면 어린아이가 행인들에 의해 큰 사고를 당할 뻔한 기억이 난다. 또 함성 때문에 김연아의 말이 거의 안들릴정도였다.

[스타와 만나다] 퍼거슨, 이병헌, 구혜선..스타들의 얼굴을 담다

올림픽과 라디오에 치우쳤던 내 취재영역, 뭔가 넓힐만한 방안이 없을까? 생각했다. 그 해답은 바로 시사회나 스포츠 이벤트에도 적극적으로 취재해보는 것이다. 사실 시사회나 기자회견은 아무나 들어올 수 없다. 기자증이 있는 실제기자와 명함이 있는 시민기자들만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

나는 단순히 이들을 보고 사진만 찍지는 않았다. 항상 질문을 준비했고 그 질문을 미뤄놓지 않고 즉시 던졌다. 결과적으로는 성공이었다. 내 질문에 답했던 스타들의 말이 당시의 이슈가 되기도 했다.

지난 7월에 FC서울과 친선경기차 방문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이청용 관련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다. "이청용이 볼턴 진출이 유력한데 어떻게 평가하나"는 질문이다. 그런데 통역은 이청용을 기성용으로 해석해버리는 해프닝이 생겼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기성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을 말해 동문서답이 되버렸다.

그치만 이런 해프닝이 기성용의 셀틱진출로 이어졌다. 당시 수많은 외신기자들도 방문했기 때문. 퍼거슨 감독의 기성용 언급에 관심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퍼거슨 감독은 당시 취재했을 때 장난기도 선보이고 방긋 웃는 등 TV에서 봐온 무표정의 모습과 전혀 상반된 모습이었다.

유명인들의 취재들도 빠질 수 없었다.

ⓒ 조재환

                                                            <아이리스>의 히어로 이병헌에게도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그는 지난 7월 29일 영화 <지아이조> 제작발표회에서 채닝 테이텀, 시에나 밀러와 함께 당당하게 모습을 들어냈다. 이병헌은 이 영화에서 인상깊은 영어대사로 주목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이병헌에게 "영어발음이 좋다고 보는데 어떻게 공부했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강사의 도움으로 쉽게 영어터득했다는 반응. 그의 말은 연예가에서 화제거리가 됐다.< <지아이조> 이병헌, '유창한' 영어 대사 비결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1년을 기대하며...   8월 10일 군입대전까지 수많은 스타와 유명인, 또 다양한 행사까지, 군입대 전 휴학생활은 나에게 거의 '취재'와 함께한 한해였다. 이제 난 군인. 2011년 6월 7일때까지 취재와는 더불어 살 수 없다.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 2011년이 있으니.   2011년의 아이템들이 기다려진다. 그때까지 취재와 함께한 지난 세월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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