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화환에 쌀지게까지 배달해줍니다!"

행복꽃집 김병섭씨의 창안으로 지역에서 화제

등록|2009.12.28 20:32 수정|2009.12.28 21:37
장례식장이나 결혼식장에 짐더미처럼 쌓이는 화환 때문에 눈살을 찌푸릴 때가 있다. 어느 집에 가보면 무슨 자기네들 위상을 나타내듯이 화환으로 골목을 만들어 놓기도 한다. 그런데 충남 연기군에선 장례식장이나 결혼식장에 언젠가부터 화환과 함께 쌀지게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 축하 화환시 쌀지게 화환 ⓒ 장승현



▲ 장례식용 쌀지게 ⓒ 장승현




서민경제가 힘들고 이명박 정부 들어 IMF보다도 더 힘들다고 하는 요즘에 쌀 한 자루(10Kg)를 받는다는 건 돈을 떠나 기분 좋고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는 일이다.

화환이 일회성으로 소비되는 요즘 10만원 짜리 화환에 2만4000원씩 하는 쌀 한 자루가 딸려오는 횡재에 소비자들은 마냥 즐거워 한다.

품앗이 화훼영농조합 법인(대표이사 김병섭)은 올해 10월 초부터 일반 10만원 하는 화환에 10Kg(2만4000원)  짜리 연기군 브랜드인 '행복한 아침' 쌀을 함께 배달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

▲ 품앗이 화훼영농조합 법인 대표 김병섭씨 ⓒ 장승현



품앗이 대표 김병섭씨는 "화환이 일회성이다, 허례허식이다, 라는 이미지 때문에 평소 안타깝게 생각하다 실리적인 상품을 고민하게 되었다"면서 "꽃 화환은 반가워해야 하는데 화환 이미지가 실추된 상품이 되었다. 그래서 다른 아이디어를 생각하던 중 이런 착안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축하행사, 장례식장, 개업식 등에 배달하면 쌀이라는 좋은 이미지 때문에 쌍방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게는 회수해 계속 활용되고 지역 쌀인 '행복한 아침'을 팔아 지역사회 공헌도 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 행복한 꽃집 ⓒ 장승현



    
또한 김 대표는 이 쌀지게 사업을 전국 꽃배달 시스템에 도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현재 연기군에 전국화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라며 많은 기대를 했다.

화환이 이제는 더이상 일회적이지 않게 되었다. 친척들한테 쌀을 나누어 주기도 하고 모아서 어려운 사람들을 나누어줄 수도 있다. 더군다나 부자든 어려운 사람이든 사람이 먹어야 하는 쌀을 받아서 싦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세종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