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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지방선거 '민주대연합' 마련 자임

인천시민단체 "민주진영 단결로 지방선거 승리"... 분열 딛고 연합 실현하나

등록|2009.12.29 09:20 수정|2009.12.29 09:20

▲ 2010인천지방선거연대 결성 기자회견. ⓒ 한만송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대연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 시민사회가 민주대연합 마련을 자임하고 나섰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인천녹색연합, 인천여성회 등 인천지역 19개 시민단체와 종교계·학계·노동계·시민사회 인사 등 70여명으로 구성된 '2010인천지방선거연대 제안자' 일동은 28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진영 단결 촉구와 함께, 민주대연합을 성사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일회 신부, 이정욱 인천연대 고문, 인천전문대 박창화 교수, 인천 민중교회 백영민, 윤인중 목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천 지역의 깨어있는 시민단체와 인사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를 담아 반서민, 반환경, 반생태적인 인천의 지방권력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고 "이를 위해 그 동안 존재했던 서로의 차이를 풍부하게 해 단결의 필요성을 더욱 높히겠다"고 밝혔다.

인천선거연대는 그러며 "출범과 함께 각 정당, 후보자 초청 토론회 등을 통해 오만하고 독선적인 지방권력에 맞설 정책 연합의 틀을 마련해 민주진영의 단일한 후보 선출을 성사시켜 내겠다"고 주장했다.

인천선거연대는 다음 달 21일 지방선거연대를 발족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단체, 정당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인천시민 10만인 선언 등을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이들은 후보 단일화의 범위와 방식, 선거대연합을 위한 시장 예비후보 서약식, 야당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 공동 정책 만들기 등의 세부적인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들의 민주대연합론 제안 등과도 일정 부분 조율이 있다고 언급했으며, 후보 단일화가 민주노동당 김성진 예비후보의 일방적 포기를 강요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고도 밝혔다.

인천에서는 1995년 지방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 광역 시의원 6명을 당선시키는 전례가 있지만, 2000년 낙천낙선운동과 2002년 지방선거 등에서 분열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기자들과 일문일답>

-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어떻게 논의되고 있는가?
"공식적 회의 구조는 없었다.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들의 기자회견과 민주노동당 김성진 후보의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대연합에 대한 열기가 높아진다고 본다. 2월 예비후보 등록이 되는데, 성사될 것으로 본다. 내용적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다."

- 민주당도 민주대연합을 제안했지만, 시기적으로 촉박하다. 소통하는데 부족해 보인다.
"비공식 회합은 진행해 왔다. 시간이 촉박하다고 보지 않는다. 정책 토론회 등의 과정을 거쳐, 선거 연합의 틀거리 등이 나올 것이다. 공식적 결정은 2월쯤이 될 거 같다."

- 전례를 보면 후보 단일화가 민노당 후보의 일방적 포기를 강요하는 거 아니냐. 민노당에서 수용하기 힘들 거 같은데?
"아직 결정된 건 없다. 취지에 동의하는 정당과 시민단체나 개인이 참여하게 된다. 이들이 논의해 '연대 룰'을 투명하게 만들 것이다. 선제적 양보 등을 거론하는 것은 너무 이른 감이다. 선거 연합이 진보정당에 후보 포기를 강제한다는 지적과 함께, 선거 연합을 위한 정책적 가치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지적을 대내외적으로 받고 있다. 함께 풀어 나갈 것이다.

정책 연합이 우선시 되어야만 후보 조율 문제도 진일보할 수 있다. 그것이 안 되면 선거 연합이 안 된다. 이 자리는 지방선거에서 시민진영이 단일하게 대응하겠다는 선언적 자리로 봐 달라."

- 민주당이 인천에서 해온 정책은 선명성이 없으며, 계양산, 경인운하 문제에서는 한나라당과 차별성이 없다. 먼저 민주당의 자기반성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솔직히 민주당과 시민사회는 지역사회에서 경인운하, 계양산이라는 껄끄러운 문제를 가지고 있다. 당사자인 현직 국회의원도 있다.

하지만 선거 연합 가치 중심이 중요하다고 한다. 당론으로 계양산 골프장 반대가 늦게나마 나왔다. 경인운하 문제도 민주당 당론으로 명확히 해야 한다고 본다. 중앙당 차원에서 당론으로 제고하는 것으로 발표 됐지만 인천시당에서는 정확한 입장으로 나오지 않았다."

- 중앙 정치 흐름에 따라 민주대연합이 흐지부지되는 거 아니냐?
"유시민 전 장관의 국민참여당은 선거 연합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본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민주당과 선거 연합이 없다고 했지만, 개연성은 열어 놓고 있다고 본다. 이는 주도력을 발휘하기 위한 정치적 발언성으로 해석된다.

선거 연합 움직임이 정당과 시민사회를 함께 할 수 있는 지역은 인천이 유일하다고 본다. 그 의미 등을 잘 이해해 달라. 인천에서는 95년 6명의 광역 의원을 선거 연합을 통해 당선 시킨 전례가 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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