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의 명물, 시민공영자전거 '온누리'
"온누리 자전거 너무 좋아요"
▲ 순천만에서 만난 팽희정씨는 온누리 자전거를 알게 되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 조찬현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를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세계 10대 에너지소비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부과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가 안게 될 부담은 상상 이상이 될 것이다.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그 결과는 국제사회가 탄소배출을 강제하며 점차 규제를 강화할 게 불을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순천시 시민공영자전거 온누리가 주목받는 이유다. 시민공영자전거는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손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 제도는 무인대여시스템으로 운영하며 유비쿼터스 기술이 접목돼 대여와 반납이 자유롭게 이루어진다. 지난 10월 16일 녹색교통수단으로 순천시가 100대의 자전거를 구입 서비스를 개시했다.
생태수도 순천시의 자전거 도입배경과 그 성과에 대해서 알아봤다. 다음은 순천시 자전거정책담당(장형수. 도로과)자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순천시 자전거정책담당(장형수)은 저탄소녹색성장의 일환으로 자전거를 도입했다고 했다. ⓒ 조찬현
"저탄소녹색성장의 일환으로 자전거를 도입했습니다. 동천과 순천만은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습니다. 그래서 전 국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1개월 남짓 됐는데 회원이 약 3천5백여 명 됩니다."
- 자전거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순천은 대한민국 생태수도입니다. 시민들이 많이 걷도록 하고,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게 함으로써 환경을 깨끗이 하여 대한민국 최고의 친환경 도시로 만들어갈 겁니다. 국제정원박람회와도 맥락을 같이합니다. 또한 순천은 산악자전거를 즐기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형이 평탄하여 타 시도에 비해 자전거를 타기에 좋습니다. 순천 해룡산업단지에 있는 기업이 전국 최초로 마그네슘자전거를 생산, 한때 자전거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 전 시민을 자전거보험에 가입시켜 준다고 하던데요?
"현재 검토 중에 있습니다. 내년에 예산을 확보 전 순천시민을 자전거보험에 가입시킬 예정입니다."
시 관계자는 환경 친화적인 온누리 자전거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에도 도움이 되는 교통수단이라고 말한다. 자전거는 주행할 때나 주차할 때나 승용차보다 월등하게 적은 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 만큼 지방자치단체가 도로나 주차장을 만드는 경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친환경으로 가는 밑거름... 온누리 자전거
▲ 순천시 동천터미널에 보관된 시민공영자전거 온누리다. ⓒ 조찬현
자전거는 개인의 자립심을 길러주며 건강증진에도 큰 도움이 된다. 도시 내에서 공간효율이 좋으며 근거리 교통수단으로 적합하다. 5km 이내의 도시에서는 자전거가 다른 어떤 교통수단보다도 목적지에 빨리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자전거는 에너지를 거의 소비하지 않으므로 오염물질 배출과 소음도 없다.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만한 것이 없다.
초경량 마그네슘으로 만든 온누리 자전거는 외관도 참 멋지다. 타고 싶은 충동이 절로 생긴다. 온누리 자전거타기를 직접 체험해 본 김대희(28. 낙안면)씨는 "조작이 편하고 가벼워서 노약자나 어린이들이 이용하기에 좋을 것 같다"며 온누리 자전거가 썩 마음에 든다고 했다.
▲ 김대희씨는 온누리 자전거가 환경 친화적이어서 썩 마음에 든다고 한다. ⓒ 조찬현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을 온누리 자전거가 지나간다. 순천만에 가면 갈대와 흑두루미, 철새관찰, 선상투어코스도 좋지만 온누리 자전거 체험은 꼭 해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 동천에서 출발, 드넓은 순천만을 오가는 자전거 여행이 그야말로 여행의 백미다. 순천만에서 만난 팽희정(26. 순천시 동외동)씨는 온누리 자전거를 알게 되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1년 회비가 2만원으로 부담도 안돼요 10년을 타도 자전거 한 대 값이잖아요. 온누리 자전거가 일반자전거보다 기능도 다양하고 좋은 거 같아요. 집 앞에 온누리 터미널이 있어서 알게 되었는데 타보니 너무 좋아요."
온누리는 모든 세상을 뜻하는 우리말로 아름다운 온 세상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담고 있다. 공모를 통해 '온누리'로 이름 지은 순천 시민공영자전거는 동천에서 순천만 사이 5개소의 자전거 터미널에 20대씩 보관되어있다. 자전거를 이용하려면 주간에는 온누리 운영센터(061-749-4370)로 연락하거나 순천시청 홈페이지(http://bike.suncheon.go.kr) 등을 통해 회원가입 후 이용하면 된다.
▲ 순천시 자전거정책담당 이신예씨가 저탄소 녹색자전거 온누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조찬현
관광객이나 방문객은 자전거 터미널에 설치된 인증장치(키오스크)에 휴대전화 등을 통해 인증을 받으면 된다. 회원가입을 하지 않고도 인증장치에서 간단한 휴대폰 인증절차를 통해 하루 동안 온누리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연회원 2만원, 월회원 3천원, 주회원 2천원, 1일 이용은 1천원이며 이용 횟수에는 제한이 없으나 1회 3시간 이용 후 반납하고 필요시 다시 이용해야 한다.
순천시의 온누리 자전거가 시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친환경을 위한 순천시의 이러한 노력이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에너지 소비도 줄이고 친환경으로 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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