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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귤, 생강, 백년초 효소를 담그다

건강에 좋은 효소, 어떤 맛일까요

등록|2009.12.30 11:07 수정|2009.12.30 14:52

백년초 송송 구멍 뚫기저녁에 아이들과 함께 백년초 효소 담그기 전 송송 구멍 뚫기 작업을 했습니다. 이쑤시개로 송송 구멍내기 하니 재밌어 합니다. ⓒ 변창기

이쑤시개로 백년초 구멍 내기백년초 효소가 잘 우러나게 하려면 이렇게 이쑤시개 같은 뾰족한 것으로 구멍을 내야 한다고 합니다. 반으로 썰어 놓아도 되지만 그렇게 되면 씨앗이 많아 나중에 작업하기 곤란 하다네요. 그래서... ⓒ 변창기





나이 40대 후반이 되다보니 건강에 관심이 많이 생깁니다. 그래서 책도 건강에 관한 책이 많이 보이고 동호회 모임이 많은 카페도 건강에 관한 카페를 찾게 되네요. 얼마 전 건강관련 검색을 하다가 색다른 카페를 하나 찾아 냈습니다. 바로 효소에 관심 많은 분들이 모여드는 카페입니다.

자칭 '자연산 야초 발효효소를 배우는 사람들(효사모)'라는 카페입니다. 그동안 효소에 대해 관심 많았었는데 잘됐다 싶더군요. 당장 가입하고 어떤 내용이 올라 있는지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효소 관련 아주 유용한 내용들이 참 많았습니다.

아내가 매실에 관심많아 매해 5월경 매실을 10킬로그램 정도 구해서 설탕에 절여 놓았다가 3개월 정도 후 매실 열매는 건져내고 설탕물 원액은 냉장 보관합니다. 그래서 종종 물에 타 마시면 시원하고 속도 편하고 해서 매년 담가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효소에 대해 알아보니 참 대단하다 싶더군요.

가장 눈에 띄는 효능이 면역기능 향상이었습니다. 건강에 대해 공부하면서 알게 된 점은 면역기능이 정상 가동하면 병이 날래야 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현대인들은 불규칙한 식생활과 스트레스도 많고 환경 공해로 인하여 몸의 면역기능이 많이 떨어진 상태로 생활해 나갑니다. 그래서 요즘 면역기능 때문에 생기는 질병이 의외로 많다고 합니다.

참을수 없는 호기심생강 효소는 어떨까요?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당장 시장가서 사다 담가 버렸습니다. 요즘 효소 만들기 재미에 흠뻑 빠져 있답니다. 재밌습니다. ⓒ 변창기



나 자신, 효소에 관심 갖게 된 것도 공해시대, 스트레스. 가공식품 홍수 속에서 건강을 유지할 방법을 찾다가 효소가 현대인에게 참 좋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효소는 생물체가 만든 촉매작용을 하는 고분자 단백질이라고 합니다. 효소는 달콤한 성분을 좋아 한다고 합니다. 먹는 식물을 설탕에 절여 놓으면 식물 안에 있는 효소가 빠져 나온다고 합니다.

생꿀을 물에 먹기 좋게 타놓고 시간이 흐르면 발효가 되어 새콤달콤하게 됩니다. 꿀에 미생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바로 효소 작용입니다. 매실액도 마찬가지 입니다. 매실을 설탕에 절여 놓고 3개월후 원액을 물과 섞어 마시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 놓으면 며칠후 새콤달콤하게 변합니다. 매실 원액에도 살아있는 미생물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각종 과실음료는 어떨까요? 밖에 며칠 두어도 아무 변화가 없지요. 그것은 과실 음료를 만들때 살균처리 하기 때문입니다.

효소에 대해 여러가지 공부를 해보니 참 신기했습니다. 호기심이 막 발동해서 그냥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쉬이 할수 있는 효소를 한번 담가 보기로 한 것입니다. 효소 담그는 채소와 과일, 약초 중 거의 안 되는 게 없더군요. 인삼, 고구마, 양파, 마늘, 감자, 매실,귤, 생강, 백년초, 오디. 잎과 줄기, 꽃, 열매, 뿌리 효소 담그는데 안 쓰이는 게 없었습니다.

고구마 5,000원어치시장에 당장 가서 사온 고구마 5,000원어치 입니다. 고구마 효소 맛은 어떨까요? 그것이 참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담가 보았습니다. ⓒ 변창기

누구나 담그기 쉬운 효소위 사진처럼 고구마 썰어 통에 넣고 설탕만 1대1로 뿌려 주면 됩니다. ⓒ 변창기



고구마 효소 담그기설탕과 고구마를 1대1로 버무리면 효소 담그기 끝입니다. 이제 공기 안통하게 해서 서늘한 곳에 보관해 두면 됩니다. 그냥 두면 안되구요. 가끔 설탕 녹게 주걱으로 힘차게 저어 주면 좋습니다. ⓒ 변창기





처음엔 고구마 5000원어치 사서 효소를 한번 담가 보았습니다. 담그기도 쉬웠습니다. 고구마를 깨끗이 씻어 깎두기처럼 썰어 통에 넣습니다. 일대일로 설탕을 끼얹어 넣고 밀봉하여 두면 됩니다. 백설탕은 그냥 물에 녹혀 먹으면 몸에 안 좋지만 효소 만들어 먹으면 당분 형태가 변해서 괜찮아진다고 합니다. 고구마 효소 담근 지 하루 만에 설탕이 다 녹고 고구마에서 빠져나온 국물이 가득했습니다. 참 신기하였습니다.

효소에 대하여 자꾸만 관심이 생겼습니다. 저 효소는 어떻게 변하고 어떤 맛을 낼까가 참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귤 효소를 담그기로 했습니다. 효사모 카페 회원 중에 제주도에서 감귤 농장 하시는 분이 계셨고 유기농 귤 10킬로그램 한 상자에 2만원에 저렴하게 준다고 해서 구입했습니다. 그것도 설탕과 버무려 놓았습니다. 이어서 생강도 1만원어치 사서 담가 두었습니다.

'효소 담금용 백년초 단체구매 합니다.'

어느날 효사모 카페에 들러보니 그런 문구가 눈에 보였습니다. 백년초가 뭔지 몰랐습니다. 카페 올라온 글을 살펴보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백년초는 선인장 열매였습니다. 그걸 식용으로 또는 약용으로 키워 파는가 봅니다. 처음 알았습니다. 시중가 6만원이나 한다는 걸. 회원들에게 2만5000원에 판매한다고 하였습니다. 당장 쪽지 보내고 입금했습니다. 며칠후 택배로 도착했습니다.

백년초 효소 담그기 관련 글을 보니 백년초엔 잔가시가 많으므로 고무장갑 끼고 물에 주물러 씻은 후 물기 빼고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즙이 잘 우러나게 하려면 백년초 열매에 송송 작은 구멍을 뚫고 통째로 담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고수들이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큰 그릇에 물을 붓고 고무장갑 낀 채 주물러 씻었습니다. 그리고 자식들과 함께 이쑤시개로 구멍을 송송 뚫어 넣고 설탕과 섞어 놓았습니다.

자 이제 3개월 정도 기다리면 됩니다. 다른 회원이 담근 백년초 우러난 원액 보니 참 보기 좋았습니다. 꼭 포도주를 연상시키는 보랏빛이 나는 붉은색이었습니다. 어떤 분이 열매 씨를 뺀후 요구르트와 함께 믹서기에 갈아 마셨더니 맛있었다고 경험담 글 올린 내용도 보았습니다. 그 또한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과연 어떤 맛일까요?

3개월 후 꼭 한번 만들어 마셔 보아야 직성이 풀리겠습니다. 3개월이 어서 갔으면 좋겠네요. 음~ 이제 또 어떤 효소를 한번 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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