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속 풀고 몸 지키는 해장라면, 직접 끓이기

[맛대맛] 해장라면 VS. 미소라면, 일식요리사에게 직접 배웠다

등록|2010.01.03 11:38 수정|2010.01.03 11:38

▲ 얼큰한 해장라면과 시원한 미소라면, 숙취해소에 그만이다. ⓒ 전득렬


송년회 신년회로 평소보다 술을 많이 마시는 시즌이다. 그러다 보니 과음한 다음날이면 속풀이용 해장음식을 찾기 마련. 널리 알려진 해장음식의 대표주자인 콩나물국, 북엇국 말고 색다른 것을 찾는다면 '해장라면'과 '미소라면'을 추천한다.

얼큰하고 매운 맛을 좋아하면 '해장라면'을,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원할 때는 '미소라면'이 좋다. 경북 구미 일식전문점 요리사인 아카사카 서해자 대표에게 가정에서 쉽게 끓여 먹을 수 있는 초간단 해장라면 조리법에 대해 직접 배워 봤다.

땀 뻘뻘 흘리며 먹는 해장라면, 만들기 간편하고 숙취해소에도 도움

▲ 해장라면은 냄새만 맡아도 군침도는 얼큰한 국물 맛에 반한다. ⓒ 전득렬


해장라면을 땀 흘리며 먹어야 맛있다? 해장라면은 얼큰한 국물 맛에 핵심 포인트. 라면 한 젓가락 먹고, 얼큰한 국물 한 모금을 후루룩 마시는 맛에 숙취가 모두 달아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쫄깃한 면발에 아작 아작 씹히는 콩나물 특유의 맛과 바다향 가득한 홍합이 어우러지면 그야말로 환상의 맛을 낸다.

▲ 조승래 원장(한의사) ⓒ 전득렬

먹는 내내 땀 흘리며 먹는 라면이라 해독에도 좋다? 라면 마니아인 대구 깨끗안한의원 조승래 원장은 "음주 후에 땀을 흘리면 좋다. 전날 음주로 알코올 성분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남아 있다면 해독을 해주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또 "타우린과 베타인이 풍부한 조개와 홍합을 라면에 넣으면 간과 위의 열을 풀어주고, 기운을 북돋워주며 이뇨작용에도 도움을 줘 숙취해소에 좋다"고 설명했다.

해장라면의 주요재료는 라면, 콩나물, 홍합, 오징어, 대파, 다진마늘, 양파, 청량고추, 고춧가루. 주요 요리법은 홍합과 오징어를 먼저 끓여 익힌 후, 그 국물에 나머지 재료를 한꺼번에 넣으면 된다. 물론 라면 스프도 그대로 넣는다. 평소의 라면 끓이는 방식으로 하면 되니 조리법도 간편하다.

라면의 생명은 역시 국물맛과 쫄깃한 면발. 때문에 다른 재료를 익히고 난 후 끓는 최고점에서 라면을 넣으면 퍼지지 않게 먹을 수 있다. 취향에 따라 퍼진 라면이 좋다면 재료를 한꺼번에 넣으면 된다. 얼큰한 국물 맛을 우선적으로 원할 때는 청량고추와 고춧가루를 먼저 풀면 물에 녹아 나 좋다고 한다.

구수한 국물 맛에 반하는 미소라면, 아이들과 함께 먹으면 좋아

▲ 미소라면은 시원 담백하다. 돼지고기와 함께 먹는 라면 맛이 이색적이다 ⓒ 전득렬


아빠가 해장라면을 먹으면 옆에 있는 아이들이 먹고 싶다며 참을 수 없이 보챈다. 이럴때 아이들과 함께 먹으면 좋은 라면이 바로 '미소라면'. 미소라면은 라면스프를 전혀 넣지 않고 된장 등으로 맛을 내기 때문에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물론 숙취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조승래 원장은 "된장은 간을 해독해주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역할도 한다. 특히 배추는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혈액을 맑게 하며 몸 안에 있는 독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어 음주 후 미소라면과 궁합이 맞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파는 한의학에서 '총백'이라 하여, 열을 나게 하고 찬 기운을 몰아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감기가 잦은 아이들에게 매우 좋다고 덧 붙였다.

▲ 미소라면은 배추를 먼저 우려내고, 채로 된장 걸러서 풀면 좋다. ⓒ 전득렬


미소라면의 주요재료는 라면 콩나물 대파 홍합에 배추 돼지고기 새우 된장이 들어간다. 미소라면의 맛은 이름 그대로 '된장(미소)'이 맛을 좌우한다. 집에서 흔히 먹는 된장찌개용 된장을 그대로 사용해도 된다. 더 담백한 맛을 원할 때는 짜지 않은 판매용 쌀된장을 사용하면 일본식 라면 맛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주요 요리법은 배추와 새우를 먼저 넣어 끓인 후 국물을 우려낸다. 이후 배추는 건져내서 돌돌 말아 완성된 라면위에 '고명'으로 얹으면 모양도 좋고, 배추 고유의 상큼한 맛도 즐길 수 있다.
   
이후 배추육수에 라면스프 대신 된장을 풀어 넣으면 된다. 이때, 채로 걸러서 된장을 풀면 더 잘 풀어지며 된장 덩어리도 피할 수 있게 된다. 이어 돼지고기 홍합 콩나물 등 나머지 재료를 넣어 끓인 후 마지막으로 라면을 넣어 끓이면 훌륭한 미소라면이 완성된다.

라면과 함께 먹는 초간단 전복 초밥도 일품

▲ 전복초밥은 만들기가 간단하고 라면과 함께 먹으면 효능도 배가된다. ⓒ 전득렬


라면을 다 먹은 후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맛도 일품이지만, 색다른 맛을 원할 때는 전복초밥이 궁합에 맞는다. 전복은 '자양강장'에 좋을 뿐아니라 이뇨작용에 좋고, 간장의 해독작용에 도움을 줘서 숙취해소에도 그만인 바다의 '보약'.  

전복초밥은 만들기는 정말 초 간단이다. 전복 서너 개와 밥만 있으면 재료 준비 끝. 전복 1개에 초밥이 3개 정도 나오니 가족 수에 따라 준비를 하면 된다. 우선 전복을 껍질에서 분리한 후 얇게 3등분하고, 전복에 칼집을 내자. 칼집은 밥을 동그랗게 감싸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내는 게 좋다.

▲ 숟가락으로 전복을 분리, 얇게 썰어 와사비와 밥을 얹으면 전복초밥 완성. ⓒ 전득렬


이어 전복 위에 적당량의 와사비를 얹고, 밥을 송편 만들듯이 꼭 한번 쥐어서 덩어리로 만들어 전복위에 얹으면 전복초밥 완성. 광어 등 횟감을 사서 얇게 썰어 이 같은 방식으로 하면 회 초밥도 가정에서 쉽게 먹을 수 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