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조원희, K리그 복귀...전화위복 될까

수원 삼성으로 1년간 무상 임대 복귀...남아공월드컵 출전으로 반전 노린다

등록|2010.01.04 18:15 수정|2010.01.04 18:15

▲ 조원희 ⓒ Wigan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의 조원희가 1년간 무상 임대로 '친정' 수원 삼성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3월부터 위건과 2년 6개월간의 계약을 맺고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는데 성공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조원희가 불과 10개월 만에 다시 K리그로 돌아온 것이다.

그는 비록 프리미어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지만 시작부터 험난했다. 종아리 부상을 당한 조원희는 오랜 치료 끝에 5월이 되어서야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오자 또 다른 악재가 겹쳤다. 조원희를 위건으로 데려왔던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갑작스레 선덜랜드로 '스카우트'되면서 떠나고 스페인 출신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온 것이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조원희에게 공격적인 축구를 원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해온 조원희로서는 쉽지 않았다. 결국 마르티네스 감독은 조원희보다는 자신이 데려온 모하메드 디아메와 헨드리 토마스를 경기에 내보냈다.

물론 냉정하게 볼 때 실력이 부족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지만 조원희로서는  끈질기게 기다리며 새로운 기회를 엿볼 수도 있었다. 마르티네스 감독 역시 기다리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다독였다.

하지만 2010 남아공월드컵 개막을 눈앞에 둔 조원희로서는 언제 찾아올지 모를 기회를 위해 마냥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월드컵처럼 큰 대회를 앞두고 실전 감각을 잃어가고 있던 조원희는 급해졌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지난달 3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조원희를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시켰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위건 역시 0-5로 크게 패하고 말았다. 아쉽게도 첫 선발 출전이 마지막이 되고 만 것이다.

더구나 최근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이 직접 나서서 설기현과 조원희에게 실전 감각을 잃으면 남아공월드컵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며 하루 빨리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라고 충고했다. 

결국 조원희의 유럽 진출은 10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1년간의 임대 기간이 끝난 뒤 조원희와 위건의 계약 기간은 6개월 밖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돌아갈 가능성도 높지 않다.

하지만 남아공월드컵에서 조원희가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비록 많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번 K리그 복귀가 조원희에게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