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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비빔밥이 '양두구육'이라고?"

등록|2010.01.05 08:09 수정|2010.01.05 08:09
일본 극우신문인 <산케이> 서울 지국장인 구로다 야스히로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산케이>신문을 통해 "비비밥은 '양두구육'처럼 겉은 그를 듯하지만 형편없는 것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가수 김장훈씨가 "비빔밥은 '양두구육'이 아니라 '구두양육'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장훈씨는 4일 자신의 홈페이지 올린 "'무한도전'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라는 제목 글에서 "그분이 밉기보다는 그 사고의 편협함에 좀 서글프고 안쓰럽다는 생각을 가져본다"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그 어떤일도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상식이 있는 한 진실은 밝혀지리라는 게 저의 생각이라"라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장훈 씨는 MBC <무한도전>이 뉴욕편을 촬영하면서 우리 음식를 소개하기 위하여 '비빔밥' 광고를 현지 언론에 내보낸 것에 대해 "먼저, 대한민국을 알리는 데 큰 힘을 주고 있는 '무한도전'에게 시청자이며, 대한민국국민의 한사람으로써 무한한 감사와 자랑스러움을 표합니다"고 했다.

이어서 김장훈씨는 구로다 지국장이 비빔밥을 양두구육이라고 한 것에 대해 "비빔밥에 대해서는 저는 오히려 그 반대의 사자성어가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말장난 같지만, 비빔밥은 구두양육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딱히 반대의미의 사자성어가 생각이 없네요.) 상당히 겸손한 음식"이라고 했다.

김장훈씨는 "만일 밥 한그릇과 비빔밥에 들어가는 채소들을 따로 접시에 담아서 밥상을 차린다면 충분히 한끼의 식사가 나올 음식들인데 따로 차렸을 때 한 가지도 남김없이 다 먹기는 쉽지 않지"만 "비빔밥일 때는 얘기가 다릅니다. 그 모든 음식들을 바닥까지 다 먹도록 하는 게 바로 비빔밥에 담겨있는 지혜라는 생각입니다. 필요한 영양소들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 비빔밥이라"고 말해 비빔밥이 얼마나 좋은 음식인지 강조했다.

이어서 "모양이 파괴 된다는 것도 구로다씨의 사고의 편협함이 드러난다"며 "어떤 나라에서 손으로 음식을 먹는다고 다른 나라에서 뭐라고 할 수 없는 게 그 나라의 음식의 문화라"고 말해 한 나라 음식 문화를 함부로 비하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빔밥을 비볐을 때, 모양이 파괴된다는 생각도 있을 수 있겠고 투박하고 정감있는 조리법이라는 생각도 있을 수 있겠고, 화가가 물감을 비벼섞듯이 음식을 자기에 맞게 그린다는 생각도 있을 수 있겠고, 아이들은, 그저 재밌다는 생각도 할 수 있겠고..사람에게는 수 만 가지의 그림을 머릿 속에 그릴수 있다"면서 "그 많은 생각중에 오직 하나, 모양이 파괴 된다는 생각만을 끄집어낸 생각이 좁은 구로다씨"라고 충고했다.

그리고 그는 "산케이신문 역시 편협한 사고의 언론인을 통해 지향점을 굴절시킨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재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이 누군가에 의해서 구로다씨에게 전해져 앞으로 언론인으로써 살아갈 소양교육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구로다씨의 잦은 억지망언이 양국간의 우정 쌓기에 방해됨을 인지하시기를 바란다"고해 <산케이>신문까지 따끔한 충고와 비판을 했다.

이어 김장훈씨는 "독도나 동해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일본을 싫어하지도 일본사람을 미워하지도 않다"며 "배울 껀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해 자신은 무조건 일본을 싫어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장훈씨는 "한국과 일본은 서로 교류하며 사이좋게 발전해 나아가야 하는데 독도와 동해 문제는 가시같은 존재이고 그 가시를 빼야만 서로 사이좋게 나아 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 가시를 빼고 서로 친구처럼 잘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그러기 위해 올해도 최선을 다 하리라 마음 다잡아 봅니다. 앞으로 서로의 우정을 이간하는 발언은 자제하시기를 구로다씨께 정중히 부탁드린다"면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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