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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는 날, 차에 이것 챙기셨어요?

갖추면 유용하고 안전한 자동차용품

등록|2010.01.05 10:11 수정|2010.01.05 10:39

▲ 자동차용품점 일부 ⓒ 김현자


자동차용품의 목적은 '안전하고 쾌적한 운전 환경'에 있다. 그러나 이런 본래의 목적과 달리 지나친 치장으로, 운전자 자신은 물론 다른 운전자의 시야까지 흐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정도를 벗어난 무리한 배선은 더러 자동차 화재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잘만 활용하면 안전운전에 도움이 되는 제품들도 있다. ①스프레이 체인과 ②성에제거제③김서림방지제도 그중 하나들이다. 이런 제품들은 요즘처럼 눈이 자주 내리거나 추울 때 특히 많은 도움이 된다. 차례차례 그 쓰임새와 가격 등을 알아보자.

[스프레이 체인] 눈비오는 날 바퀴에 뿌리면 효과

:타이어에 감아 장착하는 일반적인 체인(와이어 체인, 사슬 체인, 우레탄 체인 등)과 달리 필요할 때마다 뿌려 쓰기 때문에 '뿌리는 체인'이라고도 한다. 특수물질의 스프레이를 타이어에 직접 뿌려 타이어의 제동력과 접지력을 높여주는 제품이다. 체인 장착과 보관을 번거로워 하는 사람들이 주로 선호하는 제품으로 애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제품은 노르웨이에서 개발됐다. 1990년대 초 국내에 수입되기 시작했다. 당시 1통(일반적인 스프레이 제품들 크기 정도) 가격은 15000~25000원 가량이었다. 지금과 같은 자동차용품점이 없었던 때라 카센터 등과 같은 경정비 업체에서 주로 판매했다. 당시 월급이 30만~60만 원 가량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썩 비싼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제품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이다. 국내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자동차 관련 용품에 사람들의 관심이 급증하던 무렵이다. 각종 자동차 용품 수요가 늘자 국내 기업들이나 수입업자들이 엔진첨가제나 각종 케미컬제품들의 원액을 수입하여 적은 용량으로 포장하여 판매를 했는데 스프레이 체인도 이렇게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스프레이 체인은 눈이 온 다음날, 즉 도로 일부분이나 이면도로, 골목 등이 얼어있을 때 특히 많은 도움이 된다. 도로는 부분적으로 얼어 있어 미끄러운데 타이어에 장착하는 체인은 불편하고 번거롭고 끊어지기 쉽다? 그러나 그냥 달리자니 영 불안하다? 이때 스프레이 체인을 바퀴에 뿌려주면 제동력과 접지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설명서에는 눈길에서 지속적으로 달릴 경우 2시간 가량, 10km 주행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사용자들에 의하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1시간~1시간 30분 정도. 타이어에 뿌린 후 3~5분 후에 출발하면 된다.

스프레이 체인은 눈이 많이 내릴 때 경사가 심한 곳을 올라갈 때도 도움이 된다. 체인을 장착한 나머지 바퀴에 뿌려주면 체인의 효과가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비가 오는 날이나 안개 등으로 습기가 많아 도로가 미끄러울 때도 도움이 된다. 눈이 온 날이나 빙판길에 신발 밑창에 뿌리면 미끄러지지 않아 좋다는 사람도 있다.(직접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사용법을 충분히 읽어보자. 또한 이 제품은 안전을 절대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 응급처치용품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사용해야 한다.

몇몇 자동차용품 제조회사에서 몇 가지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용량은 480ml~500ml, 타이어 1개에 25ml 정도의 사용을 권하고 있다. 제품마다 가격 차이는 있지만 위 용량 기준 대략 4000~8000원선이다. 수입품도 있다. 안전과 관계되는 제품인 만큼 가격보다는 믿을만한 회사의 제품을 우선 조건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성에제거제, 왼쪽 아래는 성에제거제 뚜껑에 부착된 성에제거헤라(대표 상품이 아님) ⓒ 김현자


[성에제거제] 겨울철 차량에 하나쯤 보관해야

:아파트가 늘면서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는 차들이 많아졌지만, 노상에 주차하는 차들도 여전히 많은 것 같다. 노상에 주차하는 차들은 비나 눈, 황사 등에 그대로 노출되다보니 상대적으로 광택을 잃거나 조금의 흠집마저 녹이 스는 등의 손해를 보기 쉽다.

때문에 주차할 때 보디커버를 씌워야 한다. 보디커버를 씌우면 황사나 눈, 성에로부터 보호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보디커버 장착을 번거롭게 여기는 편이다. 이 보디커버가 번거롭더라도 유리 커버만이라도 해주면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아침 출근에 특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제품도 그다지 보편화 되지 못 했다.

이런지라 겨울이면 앞 유리 가득 성에를 두껍게 쓰고 있는 차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눈이 온 다음날이나 기온이 뚝 떨어졌을 때 앞 유리에 가득 낀 성에는 여간 낭패가 아니다. 성에제거헤라(성에칼)로 긁어내 보지만 이것도 가벼운 성에나, 두껍게 얼어 버렸다면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또한 성에제거를 하다가 유리 손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성에를 녹인다고 몇 시간 시동을 켜 놓을 수도 없는 일. 대책이 없다? 이때 '성에제거제'는 절대 도움이 된다.

용기를 잘 흔든 후 30cm가량 떨어진 곳에서 성에를 제거하고자 하는 유리 맨 위에 분사한다. 앞서 와이퍼블레이드(와이퍼)를 세워줘야 한다. 그런 후 잠시 기다리면 성에가 녹아 흘러내린다. 이때 자동차용 걸레로 닦아내거나 와이퍼를 작동하여 제거하면 된다.

420ml 5000~8000원선. 몇몇 회사에서 생산하고 판매점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대부분 뚜껑에 성에제거헤라(성에칼)가 부착되어 있으니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쓰면 된다. 차체 틈새나 열쇠구멍의 얼음을 제거할 때도 도움이 되는데, 다시 어는 것을 방지해주기도 한다.

▲ 성에가 낀 자동차 앞유리 안쪽에서 본 세상이 흐리다 ⓒ 김현자


[김서림방지제] 융이나 면에 분사해 유리에 발라주세요

눈이 오는 날이나 추운 날, 비오는 날에는 자동차 실내와 바깥의 온도 차이로 자동차 유리 안쪽에 뿌옇게 김이 서리게 된다. 이때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 이 '김서림방지제'다.

융이나 면에 충분하게 분사하여 유리에 발라주면 된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이와 같은 작업 1번으로 효과는 대략 7일 정도라고 한다. 실내에 김이 서릴 때마다 히터를 틀거나 창문을 여는 것보다 이런 제품을 활용하는 것이 안전운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제품은 일반적인 유리세정에도 좋다. 일반적인 유리세정제처럼 유리에 뿌린 후 융이나 면으로 된 천으로 닦아 주면 된다. 그런데 이처럼 가볍게 닦는 것으로 앞 유리가 뿌옇게 되는 것을 얼마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 유리 안쪽은 이 제품을 쓰면 좋다.

김이 자주 서리는 욕실의 거울이나 기타 유리에도 사용하면 김이 서리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여러 회사에서 몇 가지 제품을 출시, 280ml가량 3000~9000원 선이다.

이 제품 3가지는 갖춰두면 안전하고 쾌적한 운전에 많은 도움이 된다. 때문에 최근 이 제품 3가지를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기도 한다. 무척 추운 날 트렁크 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적절한 곳에 보관하면 필요할 때 훨씬 쉽게 쓸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내용은 필자의 수년간 자동차용품점 운영 경험을 토대로 작성, 위에 제시한 각 제품별 용량이나 가격은 절대적이지 않은 것으로 회사마다, 판매처마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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