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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좌파정권 10년 종식했다  지방선거 승리하고 정권재창출 해야"

[현장] 보수우익단체 신년하례회... 박형준 정무수석·주호영 특임장관 참석

등록|2010.01.05 15:45 수정|2010.01.05 17:23

▲ 이상훈 애국단체총협의회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국민행동본부와 자유주의진보연합 등 보수단체가 주최한 '2010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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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올해야말로 노년들이 큰 소리칠 수 있는 선거" ⓒ 김윤상


역시, 보수우익단체의 2010년 화두는 지방선거 승리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3년차에 들어선 이명박 정권을 안정화하고 우익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었다.

애국단체총협의회,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북한민주화포럼 등 보수우익단체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10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를 열고 오는 6월 지방선거 필승과 좌익 척결 의지를 다졌다.

이 자리에는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 주호영 특임장관,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보수우익단체의 노고에 감사를 나타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은 "우리들의 노력으로 좌파정권 10년이 종식되고, 우익 이명박 정권이 들어섰다"며 "다시 한 번 재창출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밝혔다. 또 이들은 "애국 세력들이 선거에서 큰 도움을 줬는데도, 이명박 정부가 중도를 표방하며 우리를 소외시키고 있다"며 섭섭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국민행동본부와 자유주의진보연합 등 보수단체가 주최한 '2010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에서 주호영 특임장관과 이상훈 애국단체총협의회 회장,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유성호


▲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국민행동본부와 자유주의진보연합 등 보수단체가 주최한 '2010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에서 이상훈 애국단체총협의회 회장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 등 참석자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우리가 도와줬는데, 정권 잡은 후 중도 표방하며 소외시키나"

▲ 이상훈 애국단체총협의회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국민행동본부와 자유주의진보연합 등 보수단체가 주최한 '2010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노태우 정권 시절 국방장관(1988.12 ~1990.10)을 지낸 이상훈 애국단체총협의회 회장은 "올해는 이명박 대통령이 영도하는 현 정권이 3년째 접어드는 중요한 때"라며 "우리는 다시 단결해 6월 2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혼연일체가 돼 좌파정권 잔재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 정부는 중도라는 모호한 이념으로 좌파를 포용하고 우리를 소외시켰다"며 "정부와 여당은 지금처럼 애국 세력을 냉대하면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의 표가 날아갈 것이란 걸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군납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아 지난 1993년 구속된 적이 있다. 또 이 회장은 작년 4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3족을 멸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국민들이 이명박 정권이 쾌속 질주를 할 힘을 확보할 수 있을지 걱정을 하고 있다"며 "이런 걱정을 해소하고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서는 정부 여당이 먼저 자리를 마련해 우리와 의견을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보수우익 관계자들은 현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동복 대표는 "남북 최고위급 회담은 필요하지만 북한의 독재자와 무슨 정상회담을 하는가 하는 감정적 느낌이 든다"며 "정상회담을 하려면 남이 '갑'이 되어 '을'의 북쪽을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임기 중 초기 2년 동안 잘했는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와서 사람이 달라졌고, 이후 후반기는 악몽의 세월이었다"고 지난 세월을 회고했다.

이어 조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잘했는데, 왜 북한 간부들이 접종할 신종플루 약품을 200억 원어치나 보냈느냐"며 "그 돈이면 탈북자 1000명을 데리고 올 수 있다"고 불편한 마음을 나타냈다.

또 조 대표는 "이제 우리가 갖고 있는 돈, 인권, 정보 등을 북한에 투입해 북한 사람들이 직접 들고일어나게 해야 한다"며 "이제 우리 목표를 좌파 정권 종식에서 2012년까지 북한 노동당을 해체하고 선진일류국가를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여당 "지방선거, 좌파정권 뿌리 마지막으로 뽑아내는 선거"

▲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국민행동본부와 자유주의진보연합 등 보수단체가 주최한 '2010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이런 보수우익인사들의 주장에 대해 주호영 특임장관은 "정권교체한 지 2년 지났지만 여러분들이 바라는 바를 다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어르신들의 호랑이 같은 기상을 이어받아 거짓과 잘못된 것이 이 나라에서 사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지난 1년 반 동안 좌파정권 10년의 뿌리, 넓이, 깊이를 처절히 느꼈다"고 말한 후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는 좌파정권 10년의 뿌리를 마지막으로 뽑아낼 수 있는 의미 있는 선거"라며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했다.

박형준 정무수석은 공식적인 인사는 하지 않았다. 박 수석은 현장을 떠나며 "축하해주기 위해 신년하례회에 참석했다"며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에도 참석할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보수우익 인사들은 교육감 선거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나타내며 "강제적으로라도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선진화시민행동을 이끌고 있는 서경석 목사는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과 이상진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대표가 지금 한 테이블에 앉아 있는데, 현재로서는 사실상 후보 단일화가 불가능하다"며 "100만 회원이 가입된 NGO를 만들어 '프라이머리'를 해서라도 강제로 후보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원희 교총회장과 이상진 대표는 보수우익진영의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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