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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녹색제철소" 당진에서 '첫 불'

5일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제1고로 화입식 행사 열려

등록|2010.01.05 16:45 수정|2010.01.05 16:45
충남 당진에 연간 생산량 8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는 현대제철이 5일 첫 불을 댕겼다.

이날 현대제철은 당진 일관제철소 고로공장에서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고로 엔지니어링을 주관한 폴워스사 마크 솔비 사장 등 내·외빈과 임직원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제1고로 화입식' 행사를 열었다.

▲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제1고로 ⓒ 현대제철


이로써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의 심장인 고로의 본격 가동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화입식은 철광석과 코크스가 장입(裝入, 용광로 따위에 원료나 연료 따위를 쟁여 넣음)되어 있는 고로 하단부에 처음 불씨를 넣는 행사를 말한다.

현대제철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몽구 회장이 기념사에서 "2006년 10월 27일 기공식 이후 전 임직원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사명감으로 땀과 열정을 바쳐 일관제철소 건설에 매진했다"며 "그 결과 당초 계획에서 한 치 어긋남 없이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고, 3년 만에 제1고로 화입식을 거행하게 됐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정 회장은 "현대제철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일관제철소 건설에 5조84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약 17만 명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지역 및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며 "향후 일관제철소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제철소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달라"는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세계 최초의 녹색제철소 건설"

▲ 화입식에 참가해 직접 불씨를 지피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이날 "제1고로는 폴워스가 공급한 고로 가운데 가장 큰 모델로 최고의 기술력을 동원해 제작한 설비"라는 마크 솔비 사장의 말을 함께 전하면서 "제1고로는 내부용적 5250㎡, 최대직경 17m, 높이 100m의 대형 고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이 도입된 최고 설비"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경우 기존 고로에 비해 품질과 가격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하면서 "설계 당시 국내 최대 용적으로 설계된 제1고로는 정몽구 회장의 환경경영 철학을 반영해 최신 친환경기술이 적용됐다"고 소개했다.

현대제철 측에 따르면, 일관제철소 제1고로는 전 세계 최초의 녹색제철소다.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가 항만에서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로 하역되고, 다시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로 이송되고, 제철원료 보관 저장고도 완전 밀폐형이란 설명이다. 개별공장 역시 최신 친환경설비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1고로 건설과정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1주일에 2∼3번씩 건설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임직원들을 격려하거나, 본격적으로 설비 설치가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주말에도 수시로 현장을 방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재용 철강재 수입 비율 높아, 무역 불균형 해소 역할 기대

▲ 친환경 밀폐 돔형 원료처리시설 ⓒ 현대제철


고로는 철광석을 녹여 선철(銑鐵, 철광석에서 직접 제조되는 철의 일종)을 만드는 공정의 핵심 설비로 소결공장과 코크스공장에서 각각 제조한 소결광과 코크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설비다. 고로에서 나온 쇳물은 다시 제강공장으로 보내져 불순물을 제거한 후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강철로 태어난다.

현대제철은 "1고로의 본격 가동으로 연간 400만톤 규모의 열연강판 및 후판 생산이 가능해지고 내년 2고로까지 가동하게 되면 총 800만톤의 고급 철강재가 국내에 공급돼 80억 달러 상당의 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관련 수요산업 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1인당 철강 소비량 세계 1위, 조강(아직 가공되지 않은 강철) 생산량 세계 6위의 철강강국인 한국은 연간 2000만톤이 넘는 소재용 철강재를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의 경우는 조강 생산량 5526만톤의 52.3%에 달하는 2894만톤의 철강재를 해외에서 수입했다.

가장 큰 원인은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대일무역적자 327억 달러 가운데 78억 달러가 철강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한국의 전 철강재 명목소비에서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24%를 차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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