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이회창 "세종시 수정안은 땅투기 공급기지 만들기"

신년 기자회견에서 수정안 저지 자신감 내비쳐... "총재직도 없앨 것"

등록|2010.01.06 16:19 수정|2010.01.06 17:56

▲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입주기업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기로 한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기업의 땅투기 공급기지 만들기"라고 맹비난했다.

이회창 총재는 6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4대강 사업이나 대운하와 같이 전 국토를 파헤치는 토건산업으로는 결코 선진화의 수레에 올라탈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이명박표 명품도시는 어디 가고 토지를 헐값에 내놓고 있느냐"며 "취득세와 등록세 등 각종 세제 특혜를 유인책으로 제시하면서 세제의 기본틀마저 허물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종시특별법 개정, 정부·여당 맘대로 안 될 것"

이 총재는 또 "본말이 전도된 비정상적인 세종시 수정안을 저지할 것"이라며 향후 국회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세종시특별법) 개정 저지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한나라당 내부에도 원안 지지 세력이 있고 민주당 등 다른 야당들도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고 있다"며 "몸싸움 등 물리적 수단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세종시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세종시 수정안 저지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 전략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정부의 수정안 발표 시점이 아니라 정부여당이 국회에서 세종시특별법 개정에 착수하는 시점"이라며 "구체적인 전략을 말하기는 좀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뒤 물을 마시고 있다. ⓒ 남소연


이밖에 이 총재는 지난해 연말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와 같은 국회 파행을 막기 위한 '여야 회담'을 제안했다.

이 총재는 "여당인 다수당은 청와대 눈치를 보며 거수기 노릇을 하고 이에 맞서 제 1야당은 당리당략에 휩쓸려 농성과 폭력으로 저지하는 투쟁의 정치를 반복하고 있다"며 "후진적인 국회운영에서 탈피할 수 있는 제도개선을 위해 여야회담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목적의 여야회담도 열지 못한다면 국회는 해산해야 한다"며 "토론과 협상이 실종된 의회민주주의의 위기를 국회 스스로 극복하고 바로잡지 못한다면 국회는 국민의 대표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당내 개혁과 관련, 총재직을 없애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이 총재는 "우리 당에 총재 직명이 있어서 제왕적 총재니, (내가) 총재직에 연연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오는 2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총재직을 없애고 더 단순화된 당 체제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