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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폭탄 맞은 임금님

눈속에 파묻힌 왕릉

등록|2010.01.07 12:28 수정|2010.01.07 12:28

경릉평소에도 허리를 굽히고 있는 소나무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더 휘었다. 인수대비를 모신 경릉(敬陵) 정자각 ⓒ 이정근


조선왕실에는 능(陵). 원(園). 묘(墓)가 있다. 왕과 왕후를 모신 왕릉 42기. 이 중에서 2기는 북한에 있다. 그래서 유네스코가 40기를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했다. 세자와 세자빈 그리고 왕의 사친을 모신 원이 13기 그 밖에 연산과 광해 등 폐왕과 후궁들의 묘 64기가 있다. 살아서는 천하를 호령했던 임금도 이번 눈 폭탄을 피해갈 수 없었다.

명릉인현왕후와 나란히 누워있는 숙종을 지긋이 내려다보고 있는 인원왕후, 장희빈의 치마 자락에 휘둘려 인현왕후를 폐출하고 장희빈을 왕후로 책봉했다가 번복하여 장희빈에게 사약을 내리고 인현왕후를 다시 불러들인 숙종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이정근


대빈묘장희빈 묘. 임금을 치마 자락에 휘감고 권력을 농단했던 장희빈. 그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권력 부스러기를 주워 먹던 당대의 세도가들을 장희빈은 어떻게 생각할까 ⓒ 이정근


사릉정순왕후가 잠들어 있는 사릉.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귀양 가는 단종을 영도교에서 이별하고 정업원 동망봉에 올라 지아비의 안위를 걱정했던 정순왕후. 세조의 보살핌을 거절하고 평생을 생업에 종사하며 홀로 살았던 정순왕후가 숨을 거두자 조선팔도 드넓은 땅에서 그 한 몸 누일 곳이 없었다. 시누이 시집 해주 정씨선산에 묻혀 있다가 1698년 숙종에 의해 복위되어 왕릉으로 추숭되었다. ⓒ 이정근


경릉(景陵). 왼쪽이 효정왕후 홍씨. 가운데가 효의왕후 김씨. 오른쪽이 헌종이다. 호사가들은 임금이 두 여자를 품고 있다고 말하지만 권세를 휘두르던 안동김씨가 세도정치의 들러리로 전주이씨와 남양홍씨를 좌우에 거느리고 있다 하면 비약일까? ⓒ 이정근


목릉선조와 원비 의인왕후, 계비 인목왕후가 잠들어 있는 동원이강릉이다. ⓒ 이정근


인목대비대북파에 의해 아들 영창대군이 살해되고 서궁에 유폐되는 수난을 겪었던 인목왕후가 선조를 바라보고 있다 ⓒ 이정근


곡장왕릉의 북쪽을 막아주는 담장이다. ⓒ 이정근


원릉영조와 계비 정순왕후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 이정근


서오릉지상에서 하늘로 연결되어 있는 눈 ⓒ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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