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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의 판도라 행성은 아마존이다

등록|2010.01.11 10:16 수정|2010.01.11 10:16
영화 <아바타>를 보는 내내 전날 시청한 TV 다큐프로그램 <아마존의 눈물>이 겹쳐졌다. 영화의 기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인간은 판도라 행성에 있는 광물질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그 곳에 사는 나비(Na'vi)족에게 문명(文明)과 교환을 제의하지만, 그것은 그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아니었다. 결국, 자본의 논리를 숭배하고 따르는 인간은 무력을 사용하여 그들의 삶터를 파괴하고 내쫓으려 한다.

▲ 아바타 ⓒ 20세기 폭스영화사

아바타에 나오는 행성 '판도라'와 나비족은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에도 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밀림 지역에는 수많은 나비족들이 산다. 아마존 밀림을 전 세계 재산으로 하자고 주장하는 강대국들은 물론이고, 그 소유권을 주장하는 브라질의 것도 아니다. 아마존에는 그 기원을 알 수 없는 때부터 인류와 동식물들이 그들만의 영역 안에서 살아오고 있었다. 아마존은 문명사회의 인간들이 열어봐서는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고, 그 재앙은 이미 시작되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아마존 강을 따라서 지구 최대 열대우림에선 해마다 경기도 만한 넓이의 밀림이 파괴된다. 그 파괴의 주범은 판도라 행성을 침략했던 자본의 논리를 따르는 강대국의 자본가 기업들이다. 방화와 벌채로 벗겨진 밀림에서는 문명사회의 탐욕을 채워줄 소들이 방목되고, 굶주리는 인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곡물이 재배되고 있다. 그러나 소들이 먹어치우는 곡물이 세계 생산량의 40%라고 하니 지독한 모순이며, 아마존이 있는 브라질에서 생산되고 수출되는 육류와 곡물은 세계 1위다.

▲ 아마존의 눈물 ⓒ mbc

이렇게 파괴되는 아마존밀림의 원주민들은 문명사회의 삶을 강요받거나 더 깊은 밀림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쫓아가는 불도저 또한 멈추지 않는다. 저항하는 원주민들은 끔찍한 살상무기들로 간단히 제압해 버릴 것이다.

영화 아바타의 나비족은  판도라 행성에서 공생하는 동식물들의 자연과 교감을 하며 살아간다. 그것은 마치 종교와 같은 믿음이다. TV 아마존의 눈물의 조에(ZOE)족과 같은 인류들도 자연의 법칙에 따라 그들의 조상 때부터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왔다. 문명사회의 인간만이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끝없는 물질적 탐욕의 본능은 지칠 줄 모른다. 그 파괴의 욕망은 마지막 원시의 땅 아마존마저 그냥 두지 않는다. 지금 아마존은 인간에게 파멸의 경고를 보내고 있다. 마지막 남은 '희망'을 보존하는 아마존을 더는 파괴하지 말라고, 판도라를 떠나라고.
덧붙이는 글 3부작 아마존의 눈물은 MBC에서 금요일밤 10시55분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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