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꼭 이렇게 그려내야만 하는가?
[TV 리뷰] 막장 가족 <보석비빔밥> VS <수상한 삼형제>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가족'이란 존재가 참 든든하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들어가면서 가족은 더 든든한 존재로 느껴지게 된다. 아마도 각박한 세상 속에서 홀로 던져져 싸워 나갈 때 내게 힘을 주는 사람들이 가족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드라마에서도 가족 이야기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다.
주말 드라마, 아침 드라마, 일일 드라마에서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데, 가족드라마도 시대에 따라서 조금씩 변화했다. 대가족을 지향하는 전통적인 모습이 주류를 이루다 핵가족이 대세를 이루면서 대가족 중심 가족드라마에서 핵가족 중심 가족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가족 형태가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데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는 것이 있다면 '가족의 사랑'을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형태는 바뀌었지만 가족의 사랑을 회복하거나,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가 대체적으로 드라마에서 다루어왔다. 하지만 점차 소재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가족의 형태도 문제지만 담겨진 메시지까지 이해하기 힘든 드라마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드라마를 보면서 현실에서 저런 가족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기상천외한 가족들이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헛웃음이 나오게 만든다.
대표적인 드라마가 <수상한 삼형제>와 <보석비빔밥>이다. 두 드라마는 막장드라마의 대가라 불리는 문영남, 임성한 작가가 집필하고 있으며, 주말드라마 부문에서 나란히 1,2위를 다투며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에 중독된 시청자들이 이 기상천외한 가족의 이야기에 빠져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 이 외에도 가족의 비뚤어진 모습을 한데 모아놓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점 또한 닮은꼴이다. 그럼 어떠하 엽기적인 가족의 이야기가 등장하는지 살펴보자.
보면 볼수록 씁쓸해지는 <보석비빔밥> 가족
임성한 작가의 작품이기에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내용이 전개될 거라고 시청자 대부분이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형적인 홈드라마로 파격적인 이야기는 없었다. 그래서 임성한 드라마를 즐겨보는 마니아들에게는 다소 심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중년 연기자들의 변신으로 코믹한 가족의 이야기로 그럴 듯하게 포장했을 뿐이다. 즉, 외피는 전형적인 홈드라마지만 사실상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힘든 가족드라마이다.
사고뭉치 부모 궁상식과 피혜자. 두 사람은 철이 없고 자식들의 속을 썩이는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역시 임성한 작가는 이 두 사람을 통해 전형적인 홈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가슴 확대수술을 위해서 자식에게 돈을 요구하는 피혜자와 다른 데서 낳은 자식을 뻔뻔하게 키워달라는 궁상식. 부모를 못 참고 보석남매들은 부모를 내쫒는다. 그야말로 '콩가루' 집안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보석비빔밥>은 초반에 현대판 고려장이냐, 부모라고 해서 무조건 대접해줘야 하느냐, 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한 보석 남매들 중에서 루비와 호박은 상대 집안의 조건을 결혼 배우자를 정하는데 최우선으로 여기며, 부모 또한 자식들의 혼사에 상대집안의 경제력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극중에서는 상대의 집안 경제력에 대해 시시콜콜 케묻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또한 자식들의 결혼으로 자신들의 안위를 생각하며 노골적으로 속물근성을 보여준다,
가령 루비가 의사와 혼사가 깨진 후 다시금 의사가 찾아와 결혼을 이야기하자, 궁상식과 피혜자는 못 이기는 척 결혼하라며 권유하거나, 세 들어 사는 카일이 라스베가스의 유명 호텔 재벌 2세라는 사실을 알고는 루비와 엮이길 바란다.
1월 10일 방송분에서도 서재덕이 서영국이며, 청명자기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야반도주한 나쁜 놈에서 귀한 사위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들 가족을 보고 있으면 씁쓸하다. 물론 결혼을 함에 있어 사람의 품성도 중요하지만 상대 집안의 내력을 살피는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들에게 있어 배우자 결정의 최우선은 '돈'이다. 특히 보석 남매도 그렇지만 궁상식과 피혜자는 부모로서 자식들이 데리고 온 며느리 혹은 사위에 대해서 인간 됨됨이를 보기보다 가장 먼저 묻는 것이 집안의 재력이다. 물론 이들이 철없는 부모의 캐릭터로 등장하지만 아무리 자식들의 결혼에 노골적으로 '돈'을 먼저 생각하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또한 그러한 부모가 현실에서 아주 없는 것이 아닐지라도 대체 그러한 모습까지 드라마에서 봐야 하는 건지 묻고 싶다. 특히 이 드라마의 진짜 기획의도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다. 자식들에게 대 놓고 키워준 것에 대해 보답을 바라는 부모, 그런 부모와 못 살겠다고 부모를 내보낸 자식들. 더욱이 가난한 설정 때문인지 모든 것을 돈으로 판단하는 부모와 루비, 호박의 모습에서 씁쓸한 현실이 느껴져 드라마를 볼 때마다 찹찹하기까지 하다.
지지고 볶고 날마다 싸우는 <수상한 삼형제> 가족
<수상한 삼형제>는 <보석비빔밥>과는 다른 가족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이해하기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아니, 과연 이들 가족은 서로 사랑하고 있는 게 맞을까 싶을 정도로 날마다 전쟁이다. 전쟁이라고 할 만큼 이들의 모습에서 훈훈한 가족애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큰 아들을 두고 무조건 윽박지르는 김순경과 나이가 마흔이 넘었지만 치마폭에 감싸고도는 전과자. 이 부부는 큰 아들을 두고 집안의 갈등을 빚는다. 특히 큰 아들만을 감싸고 도는 전과자는 둘째 아들 김현찰에게 무조건 양보를 강권한다. 또한 사우나 관리를 맡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형에게 그럴 수 있느냐"며 따져 묻는다.
여기에 전과자는 김현찰의 부인인 도우미를 이름 그대로 식모처럼 여긴다. 며느리로서의 대접은커녕 식모도 모자라 도둑으로 몰기도 하며 김건강과 엄청난의 식사를 바치라고 요구한다. 또한 엄청난은 결혼한 이력과 자식이 있는 사실을 숨기고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둘째 치고 시어머니 꼬여내 도우미에게 형님 노릇을 하려한다.
그래서 수상한 형제 네 가족은 늘 시끄럽다. 이러한 스토리 전개는 문영남 작가가 즐겨 사용하는 방식인데, 이번 <수상한 삼형제>는 전작에 비해 강도가 너무 세다고 할 수 있다. 이유 없이 김현찰과 도우미를 싫어하는 전과자의 행동도 도를 넘어 섰다. 또한 엄청난의 뻔뻔함도 시청자들에게 짜증을 유발한다.
이뿐이 아니다. 김이상과 주어영의 사랑도 집안의 원수관계로 인해 다시금 위기에 봉착하고, 또 한 번 삼각관계가 펼쳐지며 <수상한 삼형제>의 행보는 점점 더 막장 스토리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들의 강도가 높아지는 만큼 시청률은 치솟고 있지만 시청자들도 짜증이 치솟고 있다.
이 정도로 가족의 관계가 악화된다면 '안 보고 사는 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들 가족의 모습은 사랑과 유대감을 회복하기가 힘들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문영남 작가는 막다른 골목까지 이 가족을 내몰고 수습할 것이다. 그래서 이 가족이 펼치는 막장 이야기는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솔약국집 아들들> 가족을 보고 배워라!
그래서 주말마다 이 두 가족을 보면서 공감하기가 힘들다. 세상에 이런 가족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이들이 이러한 막장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 시청률 때문이라면 <솔약국집 아들들>이 훈훈한 가족애를 보여주면서도 시청률 40%를 넘었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
<솔약국집 아들들>도 전형적인 홈드라마로서 아들의 사랑과 결혼이 이들처럼 주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이들에게서는 막장 가족의 모습이 등장하지 않았다. 물론 이들도 때론 소리 지르며 싸우기도 하고, 때론 서로를 미워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게 진짜 가족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가족이라는 존재가 마냥 행복하고 즐거울 수만 없다. 그래서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보여준 가족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가족의 모습이어서 공감했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점을 <보석비빔밥>과 <수상한 삼형제>가 본받았으면 한다. 아무리 현실이 각박해지고 가족의 의미가 퇴색되어간다고 해서 그러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 더욱이 다수가 아닌 소수의 모습을 모두가 그러한 것처럼 보여주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부디 앞으로는 이런 엽기적인 가족의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한다. 가족은 우리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줘야 하는 존재이지, 갈등을 빚고 힘들게 만드는 존재가 돼서는 안 된다. 얼마든지 훈훈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로도 시청자들을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두 작가가 깨닫길 바란다.
주말 드라마, 아침 드라마, 일일 드라마에서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데, 가족드라마도 시대에 따라서 조금씩 변화했다. 대가족을 지향하는 전통적인 모습이 주류를 이루다 핵가족이 대세를 이루면서 대가족 중심 가족드라마에서 핵가족 중심 가족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가족 형태가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데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는 것이 있다면 '가족의 사랑'을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드라마가 <수상한 삼형제>와 <보석비빔밥>이다. 두 드라마는 막장드라마의 대가라 불리는 문영남, 임성한 작가가 집필하고 있으며, 주말드라마 부문에서 나란히 1,2위를 다투며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에 중독된 시청자들이 이 기상천외한 가족의 이야기에 빠져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 이 외에도 가족의 비뚤어진 모습을 한데 모아놓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점 또한 닮은꼴이다. 그럼 어떠하 엽기적인 가족의 이야기가 등장하는지 살펴보자.
보면 볼수록 씁쓸해지는 <보석비빔밥> 가족
▲ 결혼에 있어 '돈'을 중요시 여기는 모습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보석비빔밥> ⓒ imbc
임성한 작가의 작품이기에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내용이 전개될 거라고 시청자 대부분이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형적인 홈드라마로 파격적인 이야기는 없었다. 그래서 임성한 드라마를 즐겨보는 마니아들에게는 다소 심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중년 연기자들의 변신으로 코믹한 가족의 이야기로 그럴 듯하게 포장했을 뿐이다. 즉, 외피는 전형적인 홈드라마지만 사실상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힘든 가족드라마이다.
사고뭉치 부모 궁상식과 피혜자. 두 사람은 철이 없고 자식들의 속을 썩이는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역시 임성한 작가는 이 두 사람을 통해 전형적인 홈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가슴 확대수술을 위해서 자식에게 돈을 요구하는 피혜자와 다른 데서 낳은 자식을 뻔뻔하게 키워달라는 궁상식. 부모를 못 참고 보석남매들은 부모를 내쫒는다. 그야말로 '콩가루' 집안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보석비빔밥>은 초반에 현대판 고려장이냐, 부모라고 해서 무조건 대접해줘야 하느냐, 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한 보석 남매들 중에서 루비와 호박은 상대 집안의 조건을 결혼 배우자를 정하는데 최우선으로 여기며, 부모 또한 자식들의 혼사에 상대집안의 경제력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극중에서는 상대의 집안 경제력에 대해 시시콜콜 케묻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또한 자식들의 결혼으로 자신들의 안위를 생각하며 노골적으로 속물근성을 보여준다,
가령 루비가 의사와 혼사가 깨진 후 다시금 의사가 찾아와 결혼을 이야기하자, 궁상식과 피혜자는 못 이기는 척 결혼하라며 권유하거나, 세 들어 사는 카일이 라스베가스의 유명 호텔 재벌 2세라는 사실을 알고는 루비와 엮이길 바란다.
1월 10일 방송분에서도 서재덕이 서영국이며, 청명자기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야반도주한 나쁜 놈에서 귀한 사위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들 가족을 보고 있으면 씁쓸하다. 물론 결혼을 함에 있어 사람의 품성도 중요하지만 상대 집안의 내력을 살피는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들에게 있어 배우자 결정의 최우선은 '돈'이다. 특히 보석 남매도 그렇지만 궁상식과 피혜자는 부모로서 자식들이 데리고 온 며느리 혹은 사위에 대해서 인간 됨됨이를 보기보다 가장 먼저 묻는 것이 집안의 재력이다. 물론 이들이 철없는 부모의 캐릭터로 등장하지만 아무리 자식들의 결혼에 노골적으로 '돈'을 먼저 생각하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또한 그러한 부모가 현실에서 아주 없는 것이 아닐지라도 대체 그러한 모습까지 드라마에서 봐야 하는 건지 묻고 싶다. 특히 이 드라마의 진짜 기획의도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다. 자식들에게 대 놓고 키워준 것에 대해 보답을 바라는 부모, 그런 부모와 못 살겠다고 부모를 내보낸 자식들. 더욱이 가난한 설정 때문인지 모든 것을 돈으로 판단하는 부모와 루비, 호박의 모습에서 씁쓸한 현실이 느껴져 드라마를 볼 때마다 찹찹하기까지 하다.
지지고 볶고 날마다 싸우는 <수상한 삼형제> 가족
▲ 좀 처럼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없는 <수상한 삼형제> ⓒ kbs
<수상한 삼형제>는 <보석비빔밥>과는 다른 가족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이해하기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아니, 과연 이들 가족은 서로 사랑하고 있는 게 맞을까 싶을 정도로 날마다 전쟁이다. 전쟁이라고 할 만큼 이들의 모습에서 훈훈한 가족애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큰 아들을 두고 무조건 윽박지르는 김순경과 나이가 마흔이 넘었지만 치마폭에 감싸고도는 전과자. 이 부부는 큰 아들을 두고 집안의 갈등을 빚는다. 특히 큰 아들만을 감싸고 도는 전과자는 둘째 아들 김현찰에게 무조건 양보를 강권한다. 또한 사우나 관리를 맡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형에게 그럴 수 있느냐"며 따져 묻는다.
여기에 전과자는 김현찰의 부인인 도우미를 이름 그대로 식모처럼 여긴다. 며느리로서의 대접은커녕 식모도 모자라 도둑으로 몰기도 하며 김건강과 엄청난의 식사를 바치라고 요구한다. 또한 엄청난은 결혼한 이력과 자식이 있는 사실을 숨기고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둘째 치고 시어머니 꼬여내 도우미에게 형님 노릇을 하려한다.
그래서 수상한 형제 네 가족은 늘 시끄럽다. 이러한 스토리 전개는 문영남 작가가 즐겨 사용하는 방식인데, 이번 <수상한 삼형제>는 전작에 비해 강도가 너무 세다고 할 수 있다. 이유 없이 김현찰과 도우미를 싫어하는 전과자의 행동도 도를 넘어 섰다. 또한 엄청난의 뻔뻔함도 시청자들에게 짜증을 유발한다.
이뿐이 아니다. 김이상과 주어영의 사랑도 집안의 원수관계로 인해 다시금 위기에 봉착하고, 또 한 번 삼각관계가 펼쳐지며 <수상한 삼형제>의 행보는 점점 더 막장 스토리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들의 강도가 높아지는 만큼 시청률은 치솟고 있지만 시청자들도 짜증이 치솟고 있다.
이 정도로 가족의 관계가 악화된다면 '안 보고 사는 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들 가족의 모습은 사랑과 유대감을 회복하기가 힘들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문영남 작가는 막다른 골목까지 이 가족을 내몰고 수습할 것이다. 그래서 이 가족이 펼치는 막장 이야기는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솔약국집 아들들> 가족을 보고 배워라!
그래서 주말마다 이 두 가족을 보면서 공감하기가 힘들다. 세상에 이런 가족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이들이 이러한 막장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 시청률 때문이라면 <솔약국집 아들들>이 훈훈한 가족애를 보여주면서도 시청률 40%를 넘었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
<솔약국집 아들들>도 전형적인 홈드라마로서 아들의 사랑과 결혼이 이들처럼 주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이들에게서는 막장 가족의 모습이 등장하지 않았다. 물론 이들도 때론 소리 지르며 싸우기도 하고, 때론 서로를 미워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게 진짜 가족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가족이라는 존재가 마냥 행복하고 즐거울 수만 없다. 그래서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보여준 가족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가족의 모습이어서 공감했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점을 <보석비빔밥>과 <수상한 삼형제>가 본받았으면 한다. 아무리 현실이 각박해지고 가족의 의미가 퇴색되어간다고 해서 그러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 더욱이 다수가 아닌 소수의 모습을 모두가 그러한 것처럼 보여주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부디 앞으로는 이런 엽기적인 가족의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한다. 가족은 우리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줘야 하는 존재이지, 갈등을 빚고 힘들게 만드는 존재가 돼서는 안 된다. 얼마든지 훈훈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로도 시청자들을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두 작가가 깨닫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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