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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고개에 환자정보-병력 담긴 병원쓰레기 나뒹굴어

[고발] 12-13일 사이 인천 징매이고개 계산동 방면에 병원쓰레기 방치 중

등록|2010.01.13 16:45 수정|2010.01.13 16:45

▲ 지난 11일에는 보지 못한 병원쓰레기들이 징매이고개 인도와 도로변에 나뒹굴었다. ⓒ 이장연




▲ 환자 이름과 성별, 나이, 병력을 알 수 있는 리스트가 산고개에 방치중이다. ⓒ 이장연




병·의원, 보건소, 의료관계 연구소·교육기관 등에서 배출하는 의료폐기물들은 탈지면·가제.붕대·기저귀·인체 적출물·주사기·주사침·체온계·시험관 등 검사기구와 분석장치·엑스선필름 폐현상액·유기용제 등 다양하다.

이런 의료관계 폐기물 또는 병원 폐기물은 특성상 병원균이나 중금속, 독극물 등 병원체 및 유해물질의 오염에 의한 위험과 주사침, 깨진 유리 등에 의한 부상 위험이 크다.

특히 감염성폐기물이 일반폐기물과 혼합되어 일반폐기물의 처리경로에 따라 수집·운반되고 처리될 경우 수집처리 취급자의 감염 유발가능성 및 폐기물 관리법을 위반하게 된다. 실제 수도권내 종합병원들이 수술 장갑과 주사 바늘 등 감염성폐기물을 일반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리는 등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사법당국에 고발조치 되기도 했었다.

▲ 일회용주사기 포장지와 약품 포장지 ⓒ 이장연




▲ 산고개에 병원 환자 리스트가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 이장연




▲ 환자리스트와 비닐봉지가 도로변 가로수에 걸렸다. ⓒ 이장연




지난해 11월 경기도 용인의 한 의료폐기물 처리업체 소각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만5천여개 병원에서 들어온 기존 폐기물과 계속 반입되는 폐기물을 처리치 못해 인근 주민들이 고통스러워했고, 주민들은 의료쓰레기에 의한 2차 감염에 노출되기도 했다. 

관련해 지난 2006년 국립환경과학원은 폐기물 소각 시 나오는 수은 농도가 병원폐기물이 산업 및 생활쓰레기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고, 이에 당시 환경부는 병원쓰레기 등 감염성폐기물에 수은을 함유한 체온계 등을 분리 수거토록 하는 폐기물 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했었다.

버려진 '재원환자 LIST'에는 환자 이름, 진료-처방기록 기록돼 있어

이렇게 병원폐기물의 분리·수집·운반상의 문제가 곳곳서 발생하는 가운데,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과 서구 공촌동을 잇는 경명로 징맹이고개 계산동 방향 도로-인도변에서 병원쓰레기로 보이는 것들이 나뒹굴고 있는 것이 포착되었다.

▲ 징매이고개 계산동 방면에 종이와 비닐쓰레기가 눈에 띄여 확인해 봤더니.. ⓒ 이장연




▲ 일회용주사기 비닐포장 쓰레기가 곳곳에 ⓒ 이장연




▲ 주사항생제 포장지도 있다. ⓒ 이장연




지난 11일에는 보이지 않던 병원쓰레기들은 고개 너머 도서관이 휴관일인 12일과 오늘(13일) 아침에 떨어진 것으로 보였다. 계산동 주택가를 관통하는 경명로는 폐기물 수거트럭이 오갈 수 없는 길(수도권매립지 도로를 이용해야 함)임에도 쓰레기를 가득 싣은 대형트럭들이 오가곤 한다.

여하튼 눈덮인 인도와 도로 가장자리에 쓰레기들이 눈에 띄여 자세히 살펴보니, 일회용주사기 비닐포장지와 약품 포장 종이상자 등과 함께 지난해 12월과 1월초 병원의 환자 병력이 상세히 기록된 '재원환자 LIST'까지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어느 병원의 환자 리스트인지는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리스트에는 작성자 이름, 작성 날짜와 함께 환자 이름과 성별·나이·진료-처방기록이 상세히 표기되어 있었다. 이외에도 '반납 약리스트'가 적힌 출력물과 강화군보건소에서 배포한 스트레칭-근력운동 포스터도 있었다.

징매이고개에서 바람에 날려 마을로 내려오고 있는 병원쓰레기들은 감염성폐기물로는 보이지 않지만, 지자체(계양구)는 시급히 이 병원쓰레기를 수거해 누가 이렇게 버리고 갔는지 추적해야 할 것이다. 또한 수도권매립지를 오가는 폐기물 수거차량들이 경명로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단속해야 한다. 이래선 절대 선진일류 명품도시 못 만들 것 같다.

▲ 1월8일자 반납 약리스트 ⓒ 이장연




▲ 강화군내 병원에서 나온 병원쓰레기?? ⓒ 이장연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와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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