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영원을 바란 신라인들의 금속 공예기술

호림박물관 새해 첫 전시회 <금과 은>전

등록|2010.01.15 15:01 수정|2010.01.15 21:14

금제 귀걸이 벗겨진 금빛 아래 동의 푸른색이 비치는 이 귀걸이는 가운데 빈 공간을 두어 크기에 비해 무겁지 않게 만들었다. 신라인의 놀라운 금속 공예기술을 보여준다. ⓒ 호림박물관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서 새해 첫 전시로 <영원을꿈꾼불멸의빛, 金과銀>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14일 도산공원 앞에 위치한 호림 박물관 신사 분관을 찾았다. 마치 신라시대 성으로 들어가는 듯 멋있게 인테리어 된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전시는 특히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사경과 불상 등 국보 1점과 보물 9점이 출품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전시는 4층 1전시장과 3층 2전시장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4층의 제 1전시장으로 들어섰다. 불상과 사경에서는 불상을 금으로 마무리하여 부처의 모습과 지혜가 영원히 빛나도록 하고 또한 그 빛으로 많은 사람들이 깨달음을 얻도록 하였다. 불상 하나하나의 섬세한 마무리와 반짝이는 금빛이 관객을 압도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국보 211호 <백지묵서묘법연화경 권1~7>과 보물 752호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 권34> 등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사경에서 금과 은의 화려한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백지묵서묘법연화경 국보 211호 ⓒ 호림박물관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보물 752호로 지정되어 있다. ⓒ 호림박물관


3층 전시장에는 장신구와 생활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신라시대 화려한 장신구와 조선시대의 비녀와 노리개, 장도 등 다양한 여성용 장신구를 만날 수 있었다. 신라 금제 귀걸이는 크기는 컸지만 둥근 구리위에 금판을 입히고 속을 비워 가볍게 만들었고 그물무늬 얇은 금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이렇게 큰 귀걸이를 세세하게 만들 수 있었던 신라인들의 공예기술에 다시 한 번 놀라는 순간이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유진현 연구원을 만났다.

"이번 전시는 영원을 꿈 꾼 불멸의 빛인 금과 은을 통해서 우리조상들이 근대 이전에 어떻게 이 귀금속을 활용하였나와 그 시대의 금속공예 기술을 관찰하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오후 시간이었지만 전시장은 일반 서양미술 전시장보다 무척 사람들 발길이 뜸했다. 아주 오래전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공예기술 그리고 불교 미술을 알 수 있는 우리나라의 공예미술이나 유물 전시에도 많은 발길이 오길 바라며 전시장을 나왔다.

금동 대세제보살좌상 보물 1047호 연꽃 위에 앉은 보살이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다. ⓒ 호림박물관


덧붙이는 글 전시기간; 2010년 1월12일~3월28일 (매달 넷째 주 목요일 무료)
관람장소; 강남구 도산대로 호림아트 센터 내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관람시간; 오전 10시 30분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 www.horimartcenter.org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