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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텔지어를 환기시켜주는 사진 전시회

권태균 개인전 ‘노마드 NOMAD’리뷰

등록|2010.01.18 17:43 수정|2010.01.18 17:43

▲ 1986년 1월_경북 안동_퇴계 제사를 지내고 ⓒ 권태균





▲ 1986년 8월_전남 진도_길가풍경 ⓒ 권태균




▲ 1983년10월_충북제천_묘 이장을 마치고 ⓒ 권태균




▲ 1983년 3월_경북 안동 _버들강아지와 책보 ⓒ 권태균




한국사진은 1990년대부터 현대화, 국제화 과정을 거치면서 아마추어리즘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2000년대부터는 사진의 사회문화적인 위상과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술제도로부터 사진이 본격적으로 수용되기 시작하였고, 사진 전공자들뿐만 아니라 미술 전공자들도 사진을 표현매체로 사용하는 경우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그러한 현실 속에서 기록성을 바탕으로 한 사실주의적인 사진과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사진 그리고 전통적인 사진 미학을 바탕으로 제작된 사진이 수용되는 폭은 시간이 지날수록 좁아지고 있다.

그것은 사진제도가 미처 확립되기 전에 미술제도에 의해서 사진이 본격적으로 예술로써 수용되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사진미학에 기반을 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는 사진가도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포토저널리스로서 또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활동하면서 한국적인 사진미학을 확립하는데 기여한 사진가 권태균이다.

▲ 1980년 1월_충북 청원_아침마실 ⓒ 권태균




▲ 1983년 9월_경남 고성_수상방뇨(樹上放尿) ⓒ 권태균




그는 이번에 30여 년 동안 한국의 농촌사회를 기록한 작품들 중에 일부를 정리하여 개인전을 개최하였는데, 작품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향수와 정서를 자극하는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번에 작가가 발표한 작품들은 소형카메라와 흑백필름을 표현매체로 선택하여 이제는 잊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농촌풍경과 농촌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자유로운 시선으로 기록하였다.

191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지배적인 사진이데올로기였던 모더니즘 사진미학은 현실을 충실히 기록하여 보는 이들의 정서를 자극하고 감동시키는 표현전략을 구사하는데, 작가의 작품에서는 그러한 전통적인 사진 수사법이 잘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아카이브적인 가치가 있는 한국근대화과정시기의 농촌풍경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어 한국현대사의 단면 그 자체로 읽혀진다.

동시대 한국사진은 개념화되어 있고, 현란한 수사학으로 포장되어 있어 시각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세련됐다. 그 결과 동시대인들의 정서와 문화를 반영한다. 하지만 전통적 가치관이나 문화와는 점점 더 간극이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트랜드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에 비해서 권태균의 사진은 한국사회의 지난 모습을 반추하게 하는 동시에 한국현대사회의 현재를 자성(自省)하게하는 동기를 부여한다. 그래서 이번전시는 전통적인 사진미학의 매력과 노스텔지어(Nostalgia)를 환기시켜주고 있다.
덧붙이는 글 전시장소: 갤러리 룩스
전시기간: 2009.1.13 –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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