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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들어옵니다" 전철 1호선 당정역 개통

평일 출·퇴근시 6분 간격 하루 278회 정차... "최신시설 신설 역사 답네"

등록|2010.01.22 17:42 수정|2010.01.22 17:42

▲ 전철1호선 당정역 개통식 ⓒ 최병렬


21일 새벽 5시24분, 전철 1호선 군포역과 의왕역 사이에 신설된 당정역 안으로 군포행 열차가 들어왔다. 당적역이 개통된 것.

경기 군포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역사 앞 교통광장에서 김문수 지사와 김부겸 국회의원, 노재영 군포시장, 이경환 군포시의장, 사회기관단체장, 코레일 관계자 등을 비롯 주민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역 개통식을 열었다.

당정역은 군포역 남쪽 1.2㎞ 지점에 위치한 신설 역으로 군포시가 지역발전과 주민숙원사업임을 감안해 총사업비 300억 원을 부담하고 군포시의 위탁을 받은 철도시설공단에 의해 2008년 5월 공사가 착공돼 1년 9개월만에 지상 2층, 연면적 2302㎡ 규모로 건축됐다.

코레일에 따르면 당정역은 경부선을 오르내리는 일반전동열차가 모두 선다. 첫차의 경우 서울 쪽으로 가는 상행(병점→성북)은 새벽 5시 24분, 천안 쪽으로 가는 하행(구로→천안)은 새벽 5시 27분이며 신도림역까지 30분, 서울시청까지는 48분이 소요된다.

운행횟수는 ▲평일 278회 ▲토요일 264회 ▲휴일 226회이다. 운행간격은 평일 출·퇴근 땐 6분, 그 밖의 시간엔 8분으로 하루 이용인원은 약 1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 21일 개통된 당정역 ⓒ 최병렬


지역발전 및 인근 주민 한세대학생들 교통편익 증대

이날 개통식에서 노재영 군포시장은 "급속한 인구증가와 공업지역 및 인근 학교의 교통수요 증가로 역사신설이 시급하여, 시정 최우선 역점사업으로 추진하여 오늘 드디어 개통을 갖게 되었다"며 "앞으로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변 공원조성사업과 환경정비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 박춘선 광역철도본부장은 "당정역 영업개시로 그동안 군포역까지 1km 이상 다소 먼 거리를 이동해 전철을 이용하던 당동 및 당정동 일대 주민들과 한세대 통학생들의 전철이용 편의가 크게 개선되고 주변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도 보도자료를 통해 당정역 개통을 전하면서 "당정역 개통이 지역주민의 교통편의, 생활여건 향상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기대했다.

당정역 개통은 최근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 군포1·2동, 당동, 당정동 등 인근주민 6만여명과 한세대학생 등의 교통편익은 물론 47번 국도의 상습 정체 해소와 향후 뉴타운 사업과 공업지역 재정비 등 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군포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당초 지난 5일 당정역을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역사 운영에 따른 적자분 납입기간과 부대시설 임대·광고수입, 근무수당 등 쟁점을 놓고 갈등으로 무기연기되는 등 난항을 겪었으나 두 기관이 합의점을 찾음으로 개통하게 됐다.

전철 1호선에 신설 당정역이 개통됐어요

ⓒ 최병렬


김문수 지사, 수도권 광역철도(GTX) 3개노선 동시건설 역설

이날 당정역 개통식 후 군포시 GTX추진협의회 주관으로 수도권 광역철도(GTX) 3개노선 조기동시착공 시민결의대회도 열렸다. 결의대회에 참여한 이들은 "고른 지역발전과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선 금정-의정부 구간 등 3개 노선을 동시에 착공해야 한다"고 정부를 향해 촉구했다.

특히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당정역 개통에 이어 GTX까지 착공되면 군포는 더욱 발전할 것이다"며 "세계 대도시권과의 무한경쟁에서 이기려면 GTX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타당성 검증용역 조기완료와 국가계획에 조속히 반영해 줄 것을 대통령께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지난해 9월 수리산 도립공원지정 기념 등반대회 시 연 결의대회에 이어 2번째로 군포 GTX추진협의회는 지난해 GTX의 동시착공을 요구하는 시민 17만3천명 분의 서명부를 경기도에 제출하는 등 GTX 3개 노선 조기동시착공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에스컬레이터에 모유수유실, 장애인화장실까지 완비

▲ 역사 앞 아파트에 내걸린 소음 항의 ⓒ 최병렬


"소음 때문에 시끄러워 못살겠다. 방음벽 설치하라" - 인근 주민
"수원으로 가는 길인데 역이 개통하니까 너무 편리해요" - 전철 승객
"들어오는 길목에 이정표가 눈에 띄지 않더라구요" - 택시 기사

한편 이날 당정역 이곳저곳을 둘러본 결과 신설 역답게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는 반면 노재영 시장의 "개통을 급히 서두르는 바람에 미비한 점이 있음을 이해해 달라"는 말처럼 건물 일부에 유리창도 없고 외장공사도 덜 끝나는 등 완벽한 운영은 아닌 상황이다.

당정역에 입구에는 계단과 함께 자동감지 에스컬레이터가 작동돼 대합실까지 승객을 이동시키고,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시설과 점자 표시 등 장애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또 대합실에는 구내 매점과 자동 매표시와 지하철 노선도가 시원스럽게 보인다.

특히 남여 화장실에는 예쁜 액자도 걸려있어 발랄한 분위기를 더하고, 변기도 비교적 충분하게 마련됐으며 장애인용 화장실과 여성을 위한 모유수유실도 있어 눈길을 끈다.

이와함께 군포시는 전동차와 시내버스와의 대중교통 연계 및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을버스 3번과 3-1번을 당정역 앞 교통광장까지 연장운행한다.

하지만 역사 플렛폼의 자판기 시설은 기계만 설치되 있을뿐 운영은 되지 않는 등 이용자들을 위한 편익 시설들이 원할하게 운영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교차로와 도로에서 당정역 이정표도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당정역 플렛폼에서 마주 보이는 아파트 벽면에는 '소음대책 마련 없이 역사개통 왠말이냐'는 문구의 플래카드가 내걸리고 한 주민은 이날 개통식에서 소음 방음벽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며 1인시위까지 벌여 발전에 고통이 뒤따르는 현실을 드러냈다.
덧붙이는 글 □ 당정역 신설을 위한 추진 사항

○ 2006.04.07 : 가칭)당정역사 건립 확정 발표(국토해양부장관)
○ 2006.12.20 : 가칭)당정역사 수탁사업 협약 체결(군포시,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 2007.4.12 : 건축설계공모 공고
○ 2007.5.10 : 철도노반실시설계 착수
○ 2007.6.29 : 건축설계공모 당선작 확정
○ 2008.2.28 : 철도노반실시설계 준공
○ 2008.3.20 : 사업실시계획승인 요청
○ 2008.4.03 : 경부선 당정역사 신축 입찰공고(긴급)
○ 2008.5.16 : 기공식 - 노반·건축분야 공사 착공
○ 2009.3.12 : 군포시, 가칭)당정역사 역명 공모 공지
○ 2009.3.16-4.6 : 명칭 공모 접수(1980건)
○ 2009.4.03 : 군포시, 2차 설문 및 전화 여론조사
○ 2009.4.14 : 군포시, 1차 공모결과 언론공개
1위 한세대역(1천75명), 2위 당정역(668명), 3위 신산본역(25명)
○ 2009.4.24 : 군포시, 가칭)당정역 역명결정 심의위원회 새로 구성 발표
○ 2009. 5월 : 군포시, 역명심의위원회 심의 요청
○ 2009 .6월 : 역명 결정
○ 2009. 7월 : 역명 통보(한국철도공사)
○ 2009.11월 : 각 분야 공사 완공
○ 2009.12월 : 종합점검 및 시운전
○ 2010.1월5일 : 개통예정일(무기연기)
○ 2010.1월21일 : 개통일(개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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