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도로확장하며 '수령 100년 소나무' 베버려
옥림-장승포 도로확장공사 때... 주민 "나무 살리려 애를 썼어야"
▲ 거제시는 옥림-장승포간 도로확장공사를 하면서 옥림아파트 입구에 있던 수령 100년 정도 되는 소나무를 베어내버렸다. 왼쪽 사진은 소나무를 베어내기 이전의 모습이고, 오른쪽은 소나무를 베어나는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 거제타임즈
경남 거제시가 도로확장공사를 하면서 주민들이 소공원으로 만들어 보존해 오던 수령 100년 정도 되는 소나무를 베어내 말썽을 빚고 있다.
<거제타임즈>는 21일 "거제시가 옥림-장승포간 도로확장공사를 하면서 옥림아파트 입구에 있던 소나무를 거추장스럽고 도로확장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베어버리자 마을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 거제시가 옥림-장승포간 도로확장공사를 하면서 옥림아파트 입구에 서있던 수령 100년 정도로 추정되는 소나무를 베어내버렸다. 사진은 소나무를 잘라내기 이전 도로의 모습. ⓒ 거제타임즈
▲ 거제시가 옥림-장승포간 도로확장공사를 하면서 옥림아파트 입구에 서있던 수령 100년 정도 되는 소나무를 잘라내버렸는데, 사진은 인부들이 소나무를 잘라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 거제타임즈
<거제타임즈>는 "아파트 진입도로 공사 당시 옥림마을 박씨문중의 산이 도로 개설로 들어가게 되면서 다른 나무들은 베어내 없어졌으나 이 소나무는 수형이 아름답게 잘 자라, 옛 장승포나 마전동 방면에서 옥림마을을 비롯한 일운면 방면으로 넘나들던 선조들의 휴식처 노릇을 하던 소나무로 베어내기가 아까워 보존돼 왔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소나무를 잘라내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제보했던 이광수씨는 "'거제시가 환경 보존에 대해 너무 무관심 한 것 같다"며 "소나무를 이식해서 다른 곳에다 요긴하게 쓸 수 있을 터인데 베어버려 분통이 터진다"고 아쉬워했다.
또 이 소나무를 심은 박씨문중의 한 후손인 박아무개(64)씨는 "거제시가 이 소나무를 베기 전에 마을을 통해서 공지를 하거나, 펼침막 한 장이라도 내걸어서 재활용할 시민을 찾았더라면 옮겨와 살렸을 터인데 무차별하게 베어버렸다고 하니 아쉽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소나무를 베어 버렸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거제시청 홈페이지에는 "참 아까운 소나무가 넘어졌네요, 그 소나무 거기에 묵묵히 참 오래 서 있었던 걸로 아는데. 왜 그래야했을까? 블루시티 아닌가? 다른 자치단체는 그런 나무는 살리고 보존하려고 애를 써는데"라며 거제시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거제시청 도로과 관계자는 "정확한 수령은 알 수 없다, 소나무를 이식하려고 알아보았더니 비용이 1300만 원 가량 들어갔다"며 "마전동사무소와 주민자치위원회와 협의나 회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 거제대학에도 문의해 보았지만 이식할 곳이 없었고, 소나무는 재선충으로 반출을 할 수 없기에 하는 수 없이 베어냈다"고 밝혔다.
▲ 거제시는 옥림-장승포간 도로확장공사를 하면서 옥림아파트 입구에 서있던 수령 100년으로 추정되는 소나무를 잘라내버렸다. ⓒ 거제타임즈
▲ 거제시는 도로확장공사를 하면서 옥림아파트 입구에 있던 소나무를 잘라내버렸다. ⓒ 거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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