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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 학대 막기 위해 아고리언들 발 벗고 나서

등록|2010.01.23 19:14 수정|2010.01.23 19:14
서울 노원구청이 자연사박물관 유치를 위해 태어난지 일곱 달 된 새끼 호랑이를 2m 유리 상자 안에 가뒀놓고 전시를 하고 있다는 <오마이뉴스>의 <내 이름은 '강호'... 유리감옥이 싫어요>라는 기사가 알려지자 다음 <아고라>에서는 강호를 학대하지 말라는 청원 운동이 펼치지고 있다.

아고리언 '빈센트'는 "노원구청 호랑이 학대 막읍시다"는 제목으로 올린 청원에서 "자연사 박물과 유치를 명분으로 로비에 2미터도 안 되는 작은 유리상자에 아기 호랑이 두 마리를 가둬놓고 학대를 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힘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불쌍한 아기 호랑이들을 도와주세요. 여러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노원구청 호랑이 학대 막읍시다> 바로가기

▲ 아기 호랑이 '강호' 학대를 반대하는 청원 운동이 다음 <아고라>에 벌어지고 있다. ⓒ 다음 아고라


빈센트는 "이 좁은 공간에 가둬놓고 두 달 간이나 전시를 한다"며 "호랑이의 생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이 무지하고 이기적인 인간들이 자연사 박물관을 유치할 자격이 있는 건가요? 지금 빗발치는 민원에도 아랑곳않고 노원구청은 호랑이를 학대하고 있다"고 노원구청을 강하게 비판했다.

서명운동에 참여한 'MissSigon'는 "동물들도 인간들이 느끼는 감정을 느낀다. 말을 못 할 뿐이다"며 "제발 동물들을 학대하지 마세요"라고 했으며, '김00'씨는 "새끼 호랑이들을 어미 품으로 돌려보내주시길 바란다"며 "다시 한번 탁상행정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2m 유리상자 안에 갇혀 있는 '강호'를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아고리언 '사랑'은 "도대체 어떤 공무원의 머리에서 이 생각이 나왔는지 어이가 없네요. 자연사박물관을 유치한다면서 초등학생정도만 되어도 알고 있는 기본적인 호랑이의 습성 조차도 모르고 있는 곳에 웬 자연사 박물관입니까. 그 의견을 짜낸 사람도 2미터짜리 공간에서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된채 한번 살아보라지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리고 포털 <다음>에 실린 <내 이름은 '강호'... 유리감옥이 싫어요>기사에 달린 댓글에서도 노원구청에 대한 비판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자기가 엘리베이터 안에 한 번 갇혀 본 일이 있다는 'janice'는 "좁은 공간이 얼마나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지 알 수 있다"며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함부로 대하지 마라, 사진만 봐도 호랑이가 아주 화가 많이 난게 느껴진다"고 했다.

'오랜 기다림'은 "도대체 살아있는 한 생명체를 가지고 지금 뭐하는 것인지" 따져 묻고 "이렇게까지 하고 자연사박물관을 짓고 싶습니까? 자연을 경외하고 아낄 줄 모르는 사람들이 짓는 자연사박물관이 과연 자연사박물관이라고 부를 만 할지, 정말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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