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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분성산 모노레일카, 수익성 떨어져 재검토해야"

김해시 오는 5월 개통 예정... 시민사회단체 "타당성도 떨어져, 여론 수렴 필요"

등록|2010.01.25 15:09 수정|2010.01.25 15:10
김해시가 분성산 가야역사테마파크~김해천문대 사이 430m를 잇는 모노레일카 사업을 벌이자 환경·시민단체들이 경관을 해치고 경제성도 떨어진다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해시는 민자유치사업으로 지난해 12월 (주)한국모노레일과 가야역사테마파크 모노레일카 설치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모노레일은 김해시 어방동 분성산에 있는 가야역사테마파크 주차장에서 김해천문대까지 430m 구간에 들어서며, 40인승 모노레일카와 승·하차장 2개소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 김해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25일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성산 모노레일카 사업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 김해YMCA



총사업비는 46억 원이며, 김해시와 한국모노레일이 각각 절반씩 부담한다. 김해시는 공사에 착수했으며, 가야역사테마파크에서 촬영 예정인 드라마 <가야> 방영시기에 맞춰 5월에 모노레일카를 개통할 예정이다.

김해시는 "국내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는 모노레일카의 현황과 운영 실태를 조사 및 참고해 시설 계획을 수립하였으며, 주변 환경 훼손 등이 최소화되는 그린 관광 시설로 본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타당성 없고 경제적 수익성도 떨어진다"

김해YMCA, YWCA, 여성회, 여성의전화, 여성복지회, ICCOP생협, 해반천문화회로 구성된 '가야역사테마파크 모노레일 설치 대책협의회'는 25일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노레일카 사업의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김해시가 제시한 '모노레일카 사업 설명자료'를 반박했다. 이들은 "우려와 의구심을 가졌다"면서 "모노레일 사업추진을 중단하고 재검토할 것"을 주장했다.

이들은 사업의 타당성도 없다고 지적했다. 대책협의회는 "주차장에서 천문대까지 이동 시 노약자나 장애인 접근이 불편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거동이 불편한 자는 차량을 이용하여 천문대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일반인들은 숲의 기운을 받으며 430m는 쉽게 걸을 수 있어 천문대까지 가는 데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천문대와 김해시 야경이 그다지 많은 관광유인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며 "화재로 인해 소실된 자연환경에 철근과 인공 구조물을 설치함으로써 자연환경파괴에 가중하고자 하는 행위는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경제적 수익성도 낮다고 보고 있다. 이들 단체는 "회사에서 투자한 23억 원은 완공 이후 6년 5개월 동안 운영수익에서 회수하고자 한다고 되어 있다"며 "그러나 수지분석 내용을 보면, 연간 92만 명 정도의 방문객 중 약 24만 명이 탑승하는 조건이며 운행요금을 보면 가까운 진해 제황산의 경우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인 데 비해 김해시는 어른·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으로 계산하여 탑승수익을 약 8억6000만 원으로 계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국 대표 관광지의 하나인 경주 안압지를 찾은 인원이 2009년 상반기 44만 명, 첨성대가 34만 명, 김유신장군릉은 7만여 명에 불과하다는 보도를 보면 시가 추정한 92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 수는 무리하게 부풀려져 있다고 보인다"고 따졌다.

대책협의회는 "비현실적인 근거에도 불구하고 시는 8년 후에 수익이 발생하여 재정에 보조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모노레일의 내구 시한은 25년이며 투자회사에서 6~8년간 투자비 회수를 하고 난 이후에는 추가적인 비용만 발생할 것은 뻔한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 단체는 "방송홍보에 급급한 나머지 분성산에 철구조물을 세움으로써 나타나는 분성산의 조망권 문제, 환경파괴 문제뿐만 아니라 시민의 운행요금부담률을 비롯해 가야역사테마파크에 어울리는 또 다른 대안적인 사업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면서 "너무 투자업체에 이끌려가는 듯해 시민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2000년 추진되었던 강남 모노레일 건설계획이 수익성 문제와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주민들의 반발에 백지화되었고, 2004년 한라산에서 대체교통수단으로 거론되었던 모노레일은 환경파괴 논란과 수익성, 지역경제 기여도 등을 논하다가 2006년 8월 중단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민사회단체는 "김해시는 모노레일 사업을 처음부터 재검토"하고 "김해시의회는 시민의 여론수렴을 통해 이번 사업에 대해 공사시점을 비롯한 타당성 조사를 거치는 등 예산 재심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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