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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출마자,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하는 까닭

민주당-국민참여당 이어 부산-경남 인사 출마 선언 뒤 참배

등록|2010.01.26 09:31 수정|2010.01.26 09:31
6․2 지방선거가 점점 다가오면서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정치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인사뿐만 아니라 다른 야당 인사와 교육감 선거 출마자도 참배하고 있다. 새해 첫날 인사한 정치인들이 있는가 하면,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곧바로 찾기도 하고, '야권 선거 연대'를 위해 찾기도 한다. 특히 부산-경남 출마 예상자들이 더 그렇다.

▲ 3일 봉하마을에 있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윤성효



지난해 5월 노 전 대통령 서거 때 전국적으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인 오는 5월 23일이면 지방선거가 한창일 때다. 1주기 때, 추가 공사에 들어간 묘역도 완공해 새롭게 선보인다.

노 전 대통령 1주기에 맞춰 '또 다른 추모 물결'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나 삶이 이명박 대통령과 대비를 이루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새롭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차원에서 정치인들이 참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진보신당 부산시당 "야권 선거 연대 폭 넓히기"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는 새해 첫날인 1일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헌화하고, 이어 사저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을 예방하기도 했다.

국민참여당 경남도당은 앞서 지난해 12월 27일 창당대회를 앞두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이날 참배에는 이병완 당시 창당준비위원장과 유시민 전 장관 등도 동행했다.

김석준 진보신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진보신당 부산시장 후보인 김 위원장은 이날 이창우 선대본부장과 박욱영, 화덕헌 해운대구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 당직자와 함께 봉하마을을 찾았다.

진보신당 부산시당은 이날 "봉하마을 방문의 의미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선거연대 논의의 폭을 넓혀 가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또 진보신당 부산시당은 "민주노동당에 대해서는 진보대연합에 기초한 선거연대를 추진하고, 국민참여당 부산시당까지 포괄해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선거연대의 기본 토대가 될 지방선거의 공동 정책과제에 대한 정책 대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종훈 교육위원 "노 대통령 가치는 MB 무한경쟁 극복할 화두"

경남도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박종훈 경남도교육위원도 25일 오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헌화했다. 박 교육위원은 이날 아침 마산 3.15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경남도교육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 뒤, 곧바로 봉하마을을 찾았다.

박종훈 경남도교육위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각과 행동은 좀 더 열린 사고, 열린 행동이었다. 아이들의 처지에서 봤을 때 창의력이며, 자유로운 사고가 노 전 대통령이 가졌던 정서인 것 같다"면서 "그것은 곧 현재 이명박 정부의 무한경쟁 논리를 극복할 수 있는 화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참배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3.15민주묘지에는 사전에 참배하겠다고 통지했더니 관리소 측에서 준비를 해놓았고, 봉하마을에는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고 꽃을 들고 가서 참배하고 왔는데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봉수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각자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것은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서겠지만, 진정성을 가졌으면 한다"면서 "단순히 참배가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이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를 가슴에 한번 더 생각해 보고, 노 전 대통령이 꿈꾸었던 '사람사는 세상'을 이해하고 가슴에 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영두 민주당 위원장(김해갑)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정신까지 가져간다는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김태호 경남지사의 불출마 선언을 보면서, 기득권을 쥐고 있는 한나라당조차 큰 변화를 모색하고 있음을 느꼈다. 야권 또한 새로운 정치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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