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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바위가 문화재라니 나는 믿을 수 없네"

[장산 다시 오르기 12]선바위 혹 장군암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 24호

등록|2010.01.26 15:55 수정|2010.01.26 15:55

바위가바위가 아니였네 ⓒ 김찬순

지난 일요일(24일) 산벗 일행들과 해운대구 재송지역 장산 8부 능선에 자리하고 있는 거대한 바위(선바위 또는 장군바위)를 찾아 나섰다. 이유는 바위가 문화재라는 산벗 일행의 정보 때문이었다. 그러나 산벗 일행들 중 눈으로 보지 않으면 절대 믿을 수 없다는 말에 그럼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자는 말에 지난 주에 올랐던 장산 너덜겅 길을 따라 등산을 시작했다.  

선바위장군암, 부산시지정유형문화재 제 24호 ⓒ 김찬순

그동안 여러차례 장산을 올랐지만 바위가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바위의 규모는 자그만치 높이 11미터, 둘레 12미터나 되며, 동하면 고문서(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 24호)에 따르면,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고, 오랫동안 이 고장의 수호바위로, 재송 본동 주민들에게는 일명 '꼿꼿 바위'라고도 불리운다고 전한다.  

장산의영감 할매 바위; 고씨 할매 전설이 전해오는 영감할매 바위는 장산 9부 능선 촛대바위 아래에 자리잡고 있으며 제단과 무덤이 있다. 고씨 할매가 남편 귀환을 위해 매일 기원한 바위라 전해지고 있다. ⓒ 김찬순

여름 가을 지나다니면서 숲 속에 숨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장산 영감 할매 바위도 발견했다. 장산 영감 할매바위는 장산국, 고씨 할매 관련 전설이 깃든 바위다. 이 영감할매 바위는 장산 9부 능선 촛대바위 아래에 자리 잡고 있으며, 바위 주변에 제단과 무덤이 있다. 이 바위는 고씨 할매가 남편 귀환을 위해 매일 기원한 바위로 알려지고 있다.  

마당바위 ⓒ 김찬순

장산에는 이름하여 '마당바위'라고 명명되는 바위들이 세군데나 있다. 장산 신선천 중류 계곡과 주위에 마당처럼 생긴 평평한 바위가 3곳이나 되는데 모두 면적이 300m² 가량된다. 그러나 주위에 평평한 바위가 3곳이 아니라, 내 눈에는 다섯개 정도 되어 보였다.   바위는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그 형상이 다르게 보이는지, 산벗 L씨는 거북이처럼 생긴 바위를 보고 두꺼비 바위라고 자꾸 우기기도 했다. 그나저나 바위가 문화재라니 어떻게 보면 사람보다 더 훌륭한 삶을 살고 있는 듯보였다.   

전망좋은 곳에 위치한 천년바위 군락지(?) ⓒ 김찬순



햇빛이 쏟아지는 바위 동굴 ⓒ 김찬순



봄의소리 가득한 장산 ⓒ 김찬순

장산은 바위로 이루어진 산. 그 바위들의 이름을 붙여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문화재가 아닌 바위들이라고 이미 오래 불리워지고 있는 천년 바위의 이름을 팻말을 세워 주는 것도 나무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처럼 좋을 것 같다.   장산은 정말 봄의 소리가 가득하다. 곳곳의 버들강아지 피고 얼었던 두꺼운 얼음장이 풀리면서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새소리처럼 귀를 즐겁게 했다.  

엄마 거북바위와 아기 거북바위 ⓒ 김찬순





꽁꽁 언 얼음이 풀려새소리 같은 물소리 ⓒ 김찬순



장산은걷기 좋은 가족 등반 코스로 최적이다 ⓒ 김찬순



덧붙이는 글 장산 정상으로 가장 빠르게 오를 수 있는 코스는, 재송동 코스다. 하지만 급경사의 코스라서 초보 산행자에게 약간은 힘든 코스다. 옛 5-1번 버스종점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동국아파트가 나오고, 이 곳에서 바로 산행로가 시작된다. 시간절약을 위해서라면 마을버스를 타고 동국아파트에서 내려도 된다. 아니면 옥천사에서 촛대바위를 거쳐 장산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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