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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내로라하는 올겐 연주자의 매력에 흠뻑!

키보드연주인(다음카페)모임을 다녀와서

등록|2010.01.26 20:16 수정|2010.01.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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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디언, 기타 합주(해 뜨는 집)이날은 전자오르간 연주 뿐 아니라, 아코디언 연주도 해주셨는데, 기타를 연주하셨던 길다님(닉네임)과 함께 합주를 선보이셨어요. 두 분의 합주가 참으로 훌륭하더군요. 기타와 아코디언이 서로 멜로디를 주고받으면서 연주를 하는데, 두 분 모두 마치 악기와 온몸이 하나가 된 듯이 곡을 타고 흐르는데 보는 이들이 모두 그 음악 속에 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보였어요. 연주가 끝난 뒤에 소름이 돋았다고 한 분들이 많았어요. 아코디언 연주- 들꽃님(이정구) 기타 연주 - 길다님(이분은 대전에서 음악학원을 꾸리는 분이시랍니다.) ⓒ 손현희


엊그제(24일)는 대전에서 전자올겐 연주인들의 모임이 있어 다녀왔어요. 다름 아닌, '키보드연주인(http://cafe.daum.net/keboard)'이라고 하는 다음카페에서 이끄는 모임이었지요. 세상에는 갖가지 취미를 즐기는 분들이 많이 있지요. 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우리 지역 곳곳에 있는 여러 풍경들을 만나고 푸근한 사람들을 만나 정겨운 이야기를 듣는 게 가장 좋은 취미라고 생각했던 우리 부부, 요즘 또 다른 취미에 흠뻑 빠져있답니다.

취미생활도 가지가지인 우리 부부

음악생활을 오랫동안 해왔던 남편 덕분에 늘 음악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왔지만, 요즘은 음악이 있어 더욱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지요. 몇 달 앞서부터는 우리 지역, 직장인 밴드에도 나가서 한 주에 두 번씩 꼬박꼬박 합주도 하고 '싱어'를 맡아 노래도 하면서 지내는데, 그것으로도 모자라서 날마다 집에서 전자오르간(키보드)을 두드리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낸답니다.

언제나 남편이 연주하는 모습을 어깨 너머로만 보면서 기껏해야 함께 노래하는 게 다였는데, 요즘은 저도 조금씩 배우기 시작했지요. 날마다 적어도 세 시간은 올겐 앞에 붙어 앉아서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답니다. 그러다보니, 이젠 악보를 보면서 한 곡 한 곡 칠 수도 있게 되었지요.

그러던 가운데 벌써 예닐곱 해 앞서부터 가입해서 활동하던 다음 카페 '키보드연주인'에서 전국모임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오랫동안 인터넷으로 회원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듣고만 하다가 이참에 그런 모임에 한 번 나가서 실제로 연주하는 모습도 보고 음악 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참 좋겠다 싶었지요.

구미에서도 함께 가는 분이 두 분이나 계셔서 그분들 차를 타고 함께 갑니다. 처음 뵙는 분들이었지만, 같은 취미를 즐기는 분들이니 이야기가 잘 통하더군요. 누구나 할 것 없이 매우 즐거운 취미생활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얼굴도 모르는 낯선 분들이지만, 음악 하나로 얘깃거리가 많고, 서로 마주할 수 있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르겠더군요.

모임장소인 대전 어느 웨딩홀에 닿았을 땐, 벌써부터 많은 분들이 와서 즐겁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어요. 우린 처음 가는 자리라서 몹시 서먹하기도 했지만, 같은 취미를 즐기는 이들이니 금세 가까워지더군요. 음악을 즐기는 이들이라서 그런지 모두가 하나 같이 얼굴에 밝은 기운이 넘칩니다.

새내기들을 위한 강의전자올겐을 취미로 배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 가운데에 새내기들에게 도움이 되는 강의를 합니다. 실제로 악기를 연주하면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 손현희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귀한 연주자의 연주를 보다

그동안 닉네임으로만 알고 지내던 분들을 만나 하나하나 얼굴을 익히며 인사를 나누다보니, 금세 서먹함은 사라지고 그저 즐겁기만 합니다. 여러 가지 행사 프로그램을 참 많이 준비했더군요. 이제 막 들어선 새내기들한테 도움이 되는 강의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고, 그동안 갈고 닦은 연주 실력을 선보이는 시간도 있었어요. 한 가지 취미를 가지고 새내기부터 흔히 말하는 고수들까지 모두 모인 자리이니, 서로 함께 연주를 하면서 다른 이의 연주 주법을 배우기도 하고 참 소중한 시간이었지요. 그도 그럴 것이 실제로 남이 연주하는 모습을 본다는 건, 여러 가지로 매우 뜻 깊은 자리랍니다.

그 가운데에도 아주 오래 앞서부터 알고 지내왔던 한 분의 연주는 참으로 황홀한 시간이었답니다. '들꽃'이란 닉네임을 쓰는 이정구(52)씨는 전자올겐 카페에서는 내로라하는 분이랍니다. 사실 우리도 이 분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과 설렘 때문에 대전에서 하는 이번 모임에 가려고 마음먹었거든요.

이날은 전자오르간 연주 뿐 아니라, 아코디언 연주도 해주셨는데, 기타를 연주하셨던 길다님(김영태 54세)과 함께 합주를 선보이셨어요. 두 분의 합주가 참으로 훌륭하더군요. 기타와 아코디언이 서로 멜로디를 주고받으면서 연주를 하는데, 두 분 모두 마치 악기와 온몸이 하나가 된 듯이 곡을 타고 흐르는데 보는 이들이 모두 그 음악 속에 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보였어요. 연주가 끝난 뒤에 소름이 돋았다고 한 분들이 많았어요.

이정구씨(들꽃님) 사진 왼쪽에 있는 분이 들꽃님(이정구 씨)이에요. 전자올겐 카페에서는 벌써부터 이름난 분이랍니다. 감히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화려한 연주법이나 솜씨를 가졌다고 해도, 듣는 이한테 감동을 줄 수 없답니다. 서로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는 마음이 닿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더군요. ⓒ 손현희


아코디언 연주를 하신 이정구씨는 강원도 원주에서 악기사를 하면서 라이브카페를 꾸리는 분이랍니다. 또 원주방송국에도 연주자로 나가시는 분이신데, 그야말로 오래 앞서부터 이분은 '전자올겐' 하면 바로 떠오를 만큼 이름난 분이에요. 이런 분의 연주를 가까이에서 내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연주를 마치고 남편과 함께 음악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음악성이 참으로 남다른 분이었어요. 어떤 연주를 하더라도 그 곡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서 온몸으로 연주를 한다고 했어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듣는 이도 함께 연주하는 이의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흠뻑 빠질 수밖에요.

우리 부부도 늘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한답니다. 어떤 연주를 하더라도 나 스스로 그 음악에 빠져들지 않으면, 아무리 화려한 연주법이나 솜씨를 가졌다고 해도 듣는 이한테 감동을 줄 수 없다고요. 바로 그런 것이 서로 연주하는 사람끼리도 마음이 통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답니다.

여러분, 전자올겐을 취미로 해보지 않으렵니까? 꼭 전자올겐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음악과 함께 하는 삶이 얼마나 즐겁고 기쁜 일인지 아마도 해보면 아실 겁니다. 제가 아는 어떤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자주 하신답니다.

"악기를 다루며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릅니다. 늘 음악과 함께 살면, 뒷날 나이가 많이 들어도 절대로 '치매' 걱정은 없습니다." 라고요. 

키보드 연주인전자올겐 연주자들의 전국모임에 다녀왔습니다. 같은 취미를 가진 이들이 만나니, 처음 만나는 데도 조금도 어색함이 없더군요. 전자올겐 연주, 참으로 좋은 취미생활이랍니다. ⓒ 손현희

덧붙이는 글 <A title=http://www.eyepoem.com/ href="http://www.eyepoem.com/" target=_blank>뒷 이야기, 자전거 길 안내와 더욱 많은 사진은 한빛이 꾸리는'우리 말' 살려쓰는 이야기가 담긴 하늘 그리움(http://www.eyepoem.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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