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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지사 선거 '친이-친박' 맞붙나?

경남출신 친박 친이 대표주자 김학송 의원 VS 이방호 전 총장 '출마 저울질'

등록|2010.01.27 20:57 수정|2010.01.27 20:57
김태호 현 도지사가 불출마 선언을 한 경남도에서 정계 거물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특히 경남 출신 한나라당 친이·친박계 대표주자들이 출마를 긍정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친이-친박간 대리전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장이자 3선인 한나라당 김학송(진해) 의원이 출마를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 공신 10인방에 들면서도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신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도 출마와 관련 장고를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학송 의원경남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과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 김학송


김 의원은 대내외적으로 친 박근혜 핵심으로 알려져 있고, 이 전 총장은 친 이명박 계열이기 때문에 이들 모두가 출마할 경우 친박-친이 계파간 대리전 혈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그동안 도지사와 통합시장 출마를 놓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거론되던 박완수 창원시장과 황철곤 마산시장 등 자치단체장 진로도 맞물려 복잡해진 양상이다.

김학송 의원은 "김태호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상황이 급변한 만큼 여러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있다"면서 "서울 중앙정치 인사들과도 교류해야 하는 사안인 만큼 주변 사람들과 깊이 논의한 뒤 설 연휴 전에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27일 상경해 정계 인물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의 국회 국방위원장 임기가 5월말로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도지사 출마는 가능한 시나로이다.

지난 총선때 자신의 지역구인 사천에서 민주당 강기갑 의원에게 패배해 숙면에 들어간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도 말을 아끼던 입장을 바꿔 "도지사 출마를 놓고 주위사람들과 신중히 논의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내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발언을 해 출마를 가시화하고 있다.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경남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과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 이방호


특히 이방호 전 총장의 이같은 움직임은 "청와대와의 교감 속에 김태호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했지 않겠느냐"는 설과 연관지어, "김 지사의 불출마는 이 전 총장을 도지사에 출마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일 수도 있다"는 설로 이어져 "친이계 계획의 일환"이라는 추측도 낳고 있다.

이 전 총장은 당초 오는 7월께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리면 원외 몫인 최고위원직에 도전해 일단 숨고르기 형식으로 정치권에 진입한 다음 정계복귀 및 19대 총선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는 상태였다.

이 전 총장은 지난 20일에 창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경남도당 국정보고대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으나, 돌연 참석하지 않아 "원외 인사로서 참석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었다.

이들 두 전.현직 의원의 도지사 출마와 관련한 관심이 증폭되는 이유는, 지난 총선때 이 전 총장은 "공천 학살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친박계의 '공적'(公敵)이 된 바 있고, 김 의원은 경남지역 친박계의 맡형 격이어서 최근 세종시 문제로 촉발된 친이-친박간의 불협화음의 상징적인 대결의 장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현실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28일자 경남연합일보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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